SBS 다큐 "국산 게임, 새로운 한류 이끌 어벤저스 됐다"

게임뉴스 | 원동현 기자 | 댓글: 92개 |



SBS가 국산 게임을 중국 내 새로운 한류를 이끌어갈 '어벤저스'로 뽑았다.

지난 22일, SBS 스페셜 측은 중국 내 새롭게 각광받고있는 각종 한류 콘텐츠를 집중 분석했다. 처음 조명된 것은 바로 '게임 산업'으로, 유명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본명 이상혁)'와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했다.




지난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페이커 선수가 경기에 패배한 뒤 눈물을 보이자 수많은 중국 관중들이 하나 된 목소리로 울지 말라며 위로를 건넸던 것이다. 실제 경기 이후 중국 내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는 '페이커의 눈물'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관람객이었던 루시는 그 날을 회상하며 "우리에게 페이커는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마음속에서 대체 불가능하고, 제일 존중하는 사람"이라 심정을 밝혔다.




페이커 선수의 굉장한 팬이라 밝힌 루시는 페이커 선수 영상을 즐겨 본다. 패배한 날의 영상을 보면 괜히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페이커 선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녀 방 곳곳에는 각종 페이커 선수 굿즈들이 놓여있었으며, 최근에는 페이커 선수를 촬영하고자 본인 월급의 2배에 달하는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전국의 페이커 선수 팬들과 페이커 선수 데뷔 5주년 축하 모임을 개최하고, 각종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는 등 인기 연예인 팬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페이커 선수 외에도 한국 프로 게이머들은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G의 루키 선수(본명 송의진)는 "중국에서 한류가 워낙 유명하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약간 호감도가 상승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국 내 재벌 그룹으로 유명한 '완다 그룹'은 이 분야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투자를 감행했다. 정주용 칼럼니스트는 "중국 내 e스포츠 시장은 미국 NBA 못지않은 거대 스포츠 시장"이라며, "중국 재벌2세대들이 수억 명에 달하는 청년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산업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e스포츠의 시발점이 된 것은 다름 아닌 한국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다. 그 가치를 알아본 소위 '왕서방'은 바로 현재 아시아 최대 IT 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였다. 텐센트 측은 '크로스파이어'를 수입하면서 매년 1조원에 달하는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슈퍼셀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기업들을 인수합병 할 수 있었다.

아울러 현재 중국 내에서는 또 하나의 국산 게임이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상하이에 위치한 한 PC방에서는 전체 이용자의 약 90%가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중이었으며, 그 인기가 워낙 대단해 상하이 전 지역에 1,000여 개의 PC방이 추가로 생기기도 했다.




펍지주식회사의 김창한 대표는 "사실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몰랐다"며, "주변에서 잘 될 거란 이야기를 못 들었지만, 현재는 제일 유명한 게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에서 통하는 작품은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며, "중국에서만 통한다고 생각하면 중국도 안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중국 내 스트리머 업계 역시 활기를 띄었다.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로 유명한 샤오루는 연수입이 약 5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일년에 17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스트리머도 많다며, 자신은 수입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게임을 볼 때 국가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그녀는 중국의 전형적인 지우링호우(九零后, 90년대 이후 출생자)였다. 지우링호우는 인터넷과 모바일에 친숙한 세대로 디지털 콘텐츠에 친화적이며, 정치적인 색깔이 옅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지우링호우에 해당되는 청년층은 약 2억 2천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소비시장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기존과는 사뭇 다른 트렌드가 중국에 찾아왔다. 사드로 인해 양국 간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던 시기에도 이들의 한류 소비는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주용 경영칼럼니스트는 "지우링호우를 이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에 특화된 콘텐츠가 아닌 전 세계를 이끌만한 시도를 할 때 중국의 지우링호우들이 열광할 것"이라 강조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나레이션을 통해 "왕서방은 선택이 아닌 운명일지 모른다"며, "한류는 다시 시작점에 서 있다"고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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