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화장기 뺀 '토탈워: 삼국지', 생얼도 괜찮네

게임소개 | 윤홍만 기자 | 댓글: 19개 |

"과연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난 1월 깜짝 등장한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토탈워: 삼국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다. '토탈워: 삼국지'는 공개되자마자 뭇 게이머들의 시선을 휘어잡았다. 오랜만에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른바 역탈워의 부활을 알린 작품. 여기에 그간 모두가 바라온 삼국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이어지는 E3 2018에서 마침내 공개된 게임 플레이 영상은 이런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삼국지라고 하면 으레 몇만, 몇십만의 군대가 맞붙는 대규모 전투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삼국지 게임에선 이러한 대규모 전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토탈워: 삼국지'는 달랐다. 수많은 병사가 필드를 가득 메웠을 뿐 아니라 성을 공략하기 위해 병종별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게 바로 진짜 삼국지 게임이라고, 게이머들이 원하는 진짜 전장을 구현했음을 증명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얼핏 기존 토탈워 시리즈와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대규모 전투, 다양한 병종은 토탈워 시리즈의 꽃이었으니까.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삼국지가 가진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개성 넘치는 책사와 장수들, 여기에 삼국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수들 간의 일기토까지 구현했다.

그야말로 새로운 삼국지 게임의 서막을 알린 '토탈워: 삼국지'다. 과연, '토탈워: 삼국지'는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역사 소설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삼국지의 새로운 변신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토탈워: 삼국지'가 보여주는 삼국지의 세계는?
유혈이 낭자한 전장, 삼국지 팬들이 기다려온 진짜배기 삼국지


왜 게이머들은 '토탈워: 삼국지'의 등장에 열광했을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진짜배기 전장을 '토탈워: 삼국지'가 보여줬기 때문이다. 단순히 병사가 조금씩 치고받는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토탈워: 삼국지'는 마치 소설 삼국지의 명장면이 실제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몇만에서 몇십만의 군대가 맞붙을 뿐 아니라 성을 공략하기 위해 공성 무기로 성벽을 무너뜨리거나 불화살을 이용해 건물을 불태우는 등 유혈이 낭자한 전장을 완벽히 구현했다.

이런 전장의 모습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다양한 병종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물고 물리는 상성 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성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병종이 바로 기병과 보병이다. 기병의 경우 적은 수로도 다수의 보병을 글자 그대로 압살하는 등 우위에 선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장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전략과 전술이 요구된다.



▲ 기병의 경우 상성 관계인 보병을 글자 그대로 압살한다

물론, 이런 병종 간에 상성 관계는 문명이나 기타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에서도 볼 수 있던 요소로 특별할 건 없다. 하지만 '토탈워: 삼국지'는 여기서 더 나아갔다. 삼국지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수와 병종을 접목해 장군에 따라 고유한 특수 병종들을 뽑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병종 간의 상성에 다양성을 꾀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특수 병종은 황룡군(Yellow Dragons)과 청룡군(Azure Dragons) 두 부대다. 이들 부대는 모두 보병이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르다. 황룡군의 경우 경보병으로 어떤 지형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부대 특성을 지녔다. 여기에 돌진 보너스 효과도 지녀서 이 두 특성이 더해지면 무장은 빈약하지만, 재빠르게 적에게 돌진하는 황룡군만의 독특한 부대 특성이 만들어진다.

청룡군의 경우 중창보병인데 가장 큰 특징으로는 원거리 무기로 활도 함께 갖췄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근거리의 적에게는 창으로, 원거리의 적에게는 활로 공격하는 등 올라운더 부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조조군 휘하 최고의 정예부대인 셈이다.



▲ 지형지물 영향 무시와 빠른 돌진이 특징인 황룡군



▲ 창과 활로 무장한 올라운더 부대 청룡군

이처럼 사실적인 전장을 구현한 '토탈워: 삼국지'지만 마냥 사실적인 것만은 아니다. '토탈워: 삼국지'는 기본적으로 소설인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게임에 등장하는 무장들의 능력 역시 소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로, 혼자서 수백 명의 병사를 저지하는 등 일기당천을 선보일 수도 있다.

물론, 사실적인 걸 추구하는 정통파 역탈워 게이머를 위한 배려 역시 잊지 않았다. 이들을 위해 추가한 '클래식 모드'에서는 역사 속 명장 역시 한 명의 인간으로만 표현돼 무장 개개인의 기량이 아닌 군대의 강력함과 전략, 전술만이 승리를 결정한다.


삼국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영웅호걸들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리게 할 순 없소"


삼국지하면 매력적인 영웅호걸들을 빼놓을 수 없다. 아마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해본 게이머라면 내정에 앞서 명장이나 책사들을 등용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 기억이 있을 거다. '토탈워: 삼국지' 역시 이 점에 주목했다. 기존의 토탈워 시리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조조, 유비, 손견을 비롯해 11명의 군주가 플레이어블 팩션으로 등장하며, 천여명에 달하는 무장들이 영웅(Heroes)과 장군(Generals) 2개의 하위 계층으로 분류된다. 영웅은 이른바 고유 모델링을 가진 특별한 무장이다. 이들은 군주인 지휘관(Commander)부터 군사(Strategist), 수장(Guardian), 용장(Champion), 선봉장(Vanguard) 5개로 분류되는데 수장은 탱킹 능력이 탁월하며 용장은 일기토 능력이, 군사는 진형 전환이나 버프 및 디버프에 대한 이점을 가졌다.

이들 영웅은 고유 모델링을 가졌을 뿐 아니라 각기 다양한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인해 군단당 3명씩만 넣을 수 있음에도 전략의 한 축을 책임지며 전장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아울러, 장군의 경우 각각 고유한 특수 병종을 양성할 수 있는데 해당 장군이 죽을 경우 특수 병종 역시 더이상 양성할 수 없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하후돈은 용장으로 일기토에 특화된 능력을 지녔다

이렇듯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토탈워: 삼국지'는 이들의 인물관계를 다루기 위해 지금까지 토탈워 시리즈에선 선보인 적 없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른바, 꽌시(关系)라고 불리는 중국 특유의 인간관계, 연줄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단순한 주종관계는 물론이고 숙적 등 다양한 관계들을 형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토탈워 시리즈가 전투에만 집중하던 데 반해 '토탈워: 삼국지'는 삼국지 팬들이 원하던 영웅호걸들의 이야기까지도 놓치지 않은 모습이다.

꽌시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장수의 능력치 이상의 영향을 끼친다. 예를들어 기본 능력치는 좋지 않지만 여러 인물들과 친분이 높은 장수라면 이후 좋은 동료들을 많이 데리고 올 수 있는 만큼, 나중을 위해 고용해 놓는 편이 이득인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꽌시가 무조건 좋은 효과만 낳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숙적 관계의 무장들은 절대로 함께 있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하후돈과 여포를 들 수 있다. 하후돈은 여포군 휘하의 무장 조성에게 한쪽 눈을 잃었기 때문에 하후돈에게 있어선 그 상관인 여포도 철천지원수와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들은 함께할 수 없다.



▲ 여포의 부하 고성에게 눈을 잃은 하후돈은 여포와 절대로 함께할 수 없다

이러한 꽌시로 인해 '토탈워: 삼국지'의 내정은 전에 없던 복잡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능력치만으로 장수를 등용하고 일을 시키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그들의 감정이나 인간관계 등을 파악하고 참고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삼국지의 꽃 '일기토'도 건재하다
전쟁의 향방을 가리는 사나이들의 승부수


사실 삼국지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일기토라고 할 수 있다. 수천, 수만의 군대를 일기단필로 돌파한 끝에 펼쳐지는 일대 혈전은 그야말로 사나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여기에 불리한 상황도 일기토로 인해 단박에 뒤집을 수 있으니 삼국지의 꽃이란 표현도 과하진 않을 것이다.

'토탈워: 삼국지'에서는 이러한 삼국지의 꽃 일기토도 즐길 수 있다. 단, 지금까지의 삼국지 게임의 일기토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보통 이런 일기토의 경우 별도의 이벤트로 처리되곤 했지만, '토탈워: 삼국지'에선 실시간으로 표현된다. 즉, 일기토 상황에서도 부대를 지휘하는 동시에 일기토를 벌이는 장수를 조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기토는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구경만 해선 안 된다. 일기토를 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을 틈틈이 사용해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한편, 일기토는 단순히 지는 싸움을 뒤집는다거나 전투를 마무리하는 역할 외에도 전술적인 요소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수와 함께하는 부대의 경우 더 강해지거나 하는 버프 효과를 받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적을 묶어두는 등의 전술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스킬 중 일부는 일기토를 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과연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첫인상은 일단 합격! 하지만 아직 궁금한 것들도 많다




일단 지금까지 공개된 '토탈워: 삼국지'의 첫인상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장의 모습에서부터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영웅호걸의 모습 등 삼국지 게임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점들도 많다. 플레이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건 대부분 전투에 대한 부분이었고 장수들에 대한 정보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삼국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내정 시스템 등 삼국지 팬들이 원하는 정보들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여기에 그래픽과 모델링, 애니메이션 등이 어설퍼 보인다는 우려도 있다.

토탈워 시리즈를 통해 쌓아온 대규모 전장에 대한 노하우에 기존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역탈워의 새로운 방점을 찍으려는 '토탈워: 삼국지'다. 아직 궁금한 점도 어설픈 점도 있지만, 내년 봄 출시를 앞둔 만큼, 아직 시간은 넉넉해 보인다. 과연, 삼국지 게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을까? 삼국지 게임의 오랜 팬으로서 '토탈워: 삼국지'의 출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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