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밌는 저격이란 이런거야, Bro! 스트리머 고추참치와 배틀그라운드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87개 |
스트리머 '고추참치'를 알게 된 건 고작 몇 주전이었다.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그가 플레이하는 '블랙 웨이크' 영상을 보게 되었고, 애처롭게 "캡틴!!!!!"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사람, 대단하다. 그리고 사실 영어 잘하는 걸 거다, 아니면 센스가 좋던가. 랜덤으로 만난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 비록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적극 말 거는 모습을 보고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찾아보니 그는 사실 자타공인 '관종'이었다. 혹시나 모를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관심 종자', 남의 관심을 얻고자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나쁜 뜻으로 쓰일 때도 많지만 왜, 방송에서 가끔 센스있고 적절하게 나타나는 '관종'은 예상치도 못한 재미를 선사하지 않는가. 근데 그는 관종 중에서도 실력파 관종으로, 게임이면 게임, 유머면 유머, 음악이면 음악! 모는 것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관종에서 시작한 고추참치는 이제 배틀그라운드의 파트너 스트리머로서 카카오TV와 유튜브에서 특유의 유쾌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H1Z1로 유명한 데다가, 배틀그라운드는 베타 때부터 오래 플레이해온 만큼 그에게서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랜덤하게 만나는 사람들, 한국인에서 외국인까지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그의 비결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만나자마자 유쾌하게 반갑다며 악수를 건넨 고추참치, 춘묵.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추참치 (춘묵2, 소울토커)

허재민 기자 (이하 허재민) : 유쾌한 '관종'의 대명사를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랑 동갑이시던데요, 오늘 저도 '관종'이 되어 볼 각오로 왔습니다.

고추참치 : 반갑다, 친구야(웃음)! 안녕하세요. 관종에서 스트리머까지, 현재 방송하고 있는 고추참치, 춘묵 인사드립니다!


허재민 :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떠들면서 하시는 모습을 보고 순발력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유창한 입담에 비결이 있다면?

고추참치 : 일단 제가 아무 말 없이 무료하게 시간 보내는 걸 못 견뎌 하거든요. 함께 사람들과 있는데 가만히 아무 말 없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는 걸 어색해하고 싫어해요. 그래서 어떻게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말을 끊임없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말이 너무 많다고 하시기도 하더라고요(웃음).

혼자있을 때도 무료한 걸 굉장히 싫어해요. 집에 있을 때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가구도 만들고 자전거 조립을 하기도 하고, 식물도 키우고. 집 인테리어 안 해도 되는데 페인트질하고.



허재민 : 활기찬 에너지가 부럽네요! 입담도 대단하시지만, 방송에서 외국인들과 소통하시는 걸 보면서 센스가 좋으시구나, 싶었어요. 실제 영어 실력에 대해 밝히신다면?

고추참치 : 아, 저 진짜 영어 못해요. 고등학교 때 기초적으로 배운 게 답니다. 외국은 세 군데 정도 다녀왔는데 맨 처음엔 외국인들이 알아들을까, 하고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어차피 내가 이 사람 말을 못 알아듣듯이 이 사람도 내 말을 못 알아들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태원에도 자주 가고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는 거 같아요.

정말 막 내뱉는 건데 영어를 잘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아요. 재밌는 게 전 정말 생활영어만 쓴 건 데도요. 영화보다 보면 '갓 뎀잇!' 이런 거 많이 나오잖아요? 좀 멋있어 보이고 쓰면 재밌을 거 같아서 쓰는 건데 어떤 분들은 교포 출신이냐고 묻기도 하시더라고요(웃음).




▲"아이 톡 투유 '워아이니', 앤 유 톡투미 '나는 노예다'. 두유 언더 스탠미?" - 배틀그라운드 7#


허재민 : 어렵지 않은 영어를 쓰시니까 보는 입장에서도 알아듣기 편하고 재밌는 거 같아요.

고추참치 : 제가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괜히 한국어 못하는 척하기도 하고. 근데 외국인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는 게 재밌기도 한데 부끄럽기도 해요. 뭐야, 나 완전히 나대기만 하잖아, 싶기도 하고. 영양가도 없고.

영어를 배우고 싶은 욕심은 많아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파티하고 그런 소통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영어를 못해도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되게 신기해하더라고요. 케냐 친구들이랑 막 포옹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맨날 분위기 메이커로 애들이 절 데리고 가요. 근데 남는 건 없던데. 이용만 하고(웃음)!



허재민 : 음악 전공이신데다가 노래도 잘하시던데, 공연 영상 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른 사람인 줄 착각할 정도로 목소리 느낌이 달라서요.

고추참치 : 목소리가 노래 부를 때와 방송할 때 서로 다르죠. 제가 관종이라서 그런지 방송에서는 소리를 지르면서 열정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도 많아요. H1Z1 방송했을 땐 성대결절도 왔었고요. 결국엔 지금은 노래는 못 부르죠. 방송이 그만큼 제게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제 방송은 다른 방송에 비해 짧고 굵어요. 저도 열 시간 방송하고 싶고 그렇긴 한데 네다섯 시간 플레이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지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 방송은 샤우팅이에요.



허재민 : 그럼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듀오나 랜덤으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자주 플레이하시는 만큼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은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하나를 꼽으신다면?

고추참치 : 듀오를 많이 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많아요. 스트리머 불양님, 개그맨 형님들, 다들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극적인 순간들도 많아요.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시청자 분들 중에 짓궂은 분들이 있어요. '토치스탕스', '시라노 배그 조작단' 등이 있는데, 그중 시라노 배그 조작단 분들과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한번 배틀그라운드에서 외국인 여성분이랑 같이 다니고 있었는데 시청자중 한 분이 오셔서 속삭이더라고요. "고참(고추참치), 저 집에 내가 뭐 해놨어, 가봐" 이러길래 가봤더니 2층에 총알로 하트 만들어놓고 파밍 엄청나게 한 애가 킬 드리려고 죽을 준비하고 있고(웃음).



▲하트 이벤트, 이대로 괜찮은가.


허재민 : 그런 저격플레이가 재밌기는 한데 방송하는 입장으로서는 신경 쓰일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고추참치 : 민감해요. 안 왔으면 좋겠어(웃음)! 장난이고, 이게 애들이 눈치가 생겨서 듀오를 할 땐 오늘은 가지 말아야겠다, 하면서 자제를 해주시더라고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주시고, 메일로 "형, 지금까지 저격은 무조건 죽이는 건 줄 알았는데 재밌는 저격플레이가 뭔지 배웠어요."하고 보내주시는 분도 있고요.

동시에 방송을 살려주시는 분들이기도 해요. 제가 강퇴를 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고요. 처음에 사람이 어떤 의도로 행동하는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내가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이해하는 시점부터는 제 사람이더라고요. 무슨 말이냐면, 저도 방송하기 전까진 그런 '저격수'였으니까요. 제가 이해가 되니까 잘해주게 되고 그분들도 제 입장을 이해해주고 고마워하면서 좋은 쪽으로 저격이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가끔 저격하는 애들한테 "네가 방송해라!" 말해주면 이래요. "형, 나는 단발성이야! 난 방송하면 안 돼.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들고올게!"



허재민 : 역시 유쾌한 관종 스트리머에겐 유쾌한 관종 시청자들이 함께하는군요(웃음). 훈훈하고 재밌는 것 같아요. 그 외에 배틀그라운드가 재밌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추참치 : 일단은 '배틀로얄' 시스템이죠. 이 시스템 자체가 재밌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최후의 한 명이 남았을 때의 성취감. 그건 당연한 거죠.

그 외에 가장 큰 재미요소는 유독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변수가 많다는 거에요. 1대1 상태에서의 변수가 아니라 100명 안에서의 변수가 일어나고, 여기에 자기장, 에어드랍, 넓은 맵이라는 변수가 합쳐지니까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나오죠. 무조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총 잘 쏘고 우승을 많이 해본 사람이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이 없지요.

게임에 일정한 승리의 레퍼토리가 정해지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그런 게 없어요. 정해진 틀이 없고 다양한 상황이 연출해주는 부분이 언제나 신선하고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허재민 : 그만큼 방송용으로도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사실 H1Z1에서도 그렇고 배틀그라운드에서도 예능감에 살짝 숨겨져 있지만 '겜잘스(게임잘하는 스트리머)' 이신데, 배틀그라운드 팁을 하나 알려주신다면?

고추참치 : 방송에서도 말한 적이 있어요. 배틀그라운드를 잘하려면 상황에 따라 대처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황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나만의 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면 역전에 역전을 만들 수 있어요. 게임 안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죠. 불리한 상황에도 어떻게 심리전을 이용해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까, 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야 해요. '내 게임'을 만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 2대1일 때는 한 명에겐 연막탄으로 시야를 빼앗고 한 명을 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활용해야 해요.

어렵지만 빠른 시간 내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기장 원에서 어느 부분에 있을지, 자동차는 타고 어디로 갈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맵을 잘 알아두는 게 중요하겠지요?




▲예능 플레이만 잘 하는게 아니라 실력파 게이머다


허재민 : 전 자주 당황해서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 하는 거 보면 지형을 이용하시는 모습이 특히 멋지더라고요.

고추참치 : 그거 좋은 팁이에요.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 중요하죠. 보통 나무나 돌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게 언덕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배틀그라운드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가 언덕의 굴곡과 경사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거든요. 언덕의 굴곡을 이용해서 어떤 부분에서 엎드리면 적의 시야에서 숨을 수도 있고 높은 곳에서는 쉽게 적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지요.


허재민 : H1Z1를 많이 플레이해오셨는데, H1Z1과 배틀그라운드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추참치 : 게임 요소는 비슷하죠. H1Z1플레이하다가 배틀그라운드를 하는 분들도 많고. 제 생각에는 H1Z1이 좀 더 아케이드 요소가 강한 것 같아요. 배틀그라운드는 현실성을 강조했고요. 사실 이게 좀 재밌는 게 배틀그라운드가 나오기 전까진 H1Z1이 굉장히 현실성이 부각되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배틀그라운드가 현실성이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둘 다 재밌는 건 확실하고요.


허재민 : 현실적으로 정말 쉽게 죽기도 하죠. 방송하는 입장으로서는 신경도 쓰일 것 같습니다.

고추참치 : 일찍 죽으면 방송하는 입장에서는 '노답'이에요. 거창하게 '배틀그라운드는 이렇게 하시면 잘할 수 있어요'하고 말하면 뭐합니까. 제가 듀오로 레이팅 1등도 찍은 적이 있는데, 방송에서는 재밌고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1등에 집착하는 듯한 마음이 드는 순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모든 걸 내려놓은 적이 있어요. 근데 그러고 나니 너무 못한다고 불편해하는 분들, 저격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랭킹유지가 너무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저격수를 내 사람으로 만들자!' 그렇게 저격수와 듀오로 다시 1위를 하기도 했어요(웃음).




▲날 저격하면 내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허재민 : 죽거나 못하는 플레이도 적절해야 재밌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한 죽음 자체는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게 되는 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요.

고추참치 : 게임을 잘하는 것만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게임의 여러 요소를 겪어보는 것도 즐기는 한 방법이에요. 어떤 분들은 질타하겠지만 일찍 죽어서 재밌을 때도 물론 많아요. 한번은 샷건을 들고 가다가 총이 없는 분이 있길래 "헤이, 씻 다운"하면서 놀렸거든요. 그분이 갑자기 제 머리를 주먹으로 때려서 어이없게 죽은 적도 있지요. '이걸 죽네, 이걸 꼴등 하네'도 즐길 수 있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죽다 보면 자괴감이 들어요. 열 명 정도 남아서 자기장이 800미터 정도로 줄여졌을 때의 긴장감이 재밌거든요. 너무 죽으면 리매칭하고 비행기 시간까지 몇 분 정도 무료해져요. 그만큼 매판 집중해서 하는게 중요합니다.



허재민 : 여러 요소를 겪어보는 것이 즐기는 방법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그럼 배틀그라운드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요소가 있으신가요?

고추참치 : 좀비모드도 그렇고 유저들이 생각하는 걸 고려하고, 업데이트해준다는 게 참 감사한 것 같아요. 다양한 맵도 개발 중이고 얼마 전에 간담회를 다녀오니 생각 중이신 요소가 참 많더라고요. 음, 나왔으면 하는 건 배틀그라운드 안에서의 생존 모드에요. 건물을 짓는다든지, 도시 간에 전투도 하고. 물론 먼 이야기인데다가 건물을 꼭 지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배틀그라운드만의 또 다른 생존 모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에어드랍에서 고추참치가 나왔으면 좋겠네요(웃음)! 한 캔 정도!




▲"에어드랍에서 고추참치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허재민 : 에어드랍에 과자도 고추참치도 추가될 게 참 많군요. 이제 북미 및 유럽에서 배틀그라운드 1인칭 서버가 테스트 예정이잖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추참치 : H1Z1 때도 1인칭 모드가 있었어요. 그때 느꼈던 게 확실히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것 같았어요. 긴장되고. 3인칭 시점일 때의 넓은 시야가 아닌, 진짜 우리의 시점에서 보는 거니까 확실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지죠. 아마 배틀그라운드에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이라 예상합니다.


허재민 : 좀비모드 구현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게 고추참치님과 우왁굳님의 좀비 콘텐츠였잖아요. 좀비모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추참치 : 자랑하고 싶은 게, 좀비모드는 제가 제일 먼저 했을 거에요. 개그맨 형들이랑. 그때 다듬어지진 않은 상태였지만 정말 '꿀잼' 방송이었어요. 사람들도 많이 봐주러 오셨고, 우리를 죽이려고 미어터질 듯이 몰렸지요(웃음). 근데 진짜 좀비모드가 생겼다고 하니 기분이 아주 좋았죠! 유저를 많이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느껴져서요. 더욱 재밌는 요소가 있고 발전시킬만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바로 적용해준다는 마인드가 유저 입장에서는 신명 나는 일이죠.

게임에서 개선되어야 한다, 걱정된다,하는 요소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피드백을 받고 업데이트하는 노력이 보여서 그런 것 같아요.

이번 좀비모드를 해보니 펀치 데미지를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더라고요. 좀비와 인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해결 방법인 것 같아요. 펀치로 자동차도 부술 수 있고.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허재민 : 좀비콘텐츠 외에 외국인 1등 만들어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시는데 새롭게 구상 중이신 것이 있나요?

고추참치 : 오늘이나 내일 할 건데 한 마을에 가서 최후의 1인 만들기 같은 걸 구상 중이에요. '야스나야의 지배자'같이, 전체 맵에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한 마을에 100명이 모여 그 도시를 쟁탈하는 거죠.

그리고 최고로 운이 좋은 사람을 가리자! 이런 거도 생각하고 있어요. 레드존이 오래가게 설정해서 100명이 모두 레드존에 들어가서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폭격을 쏟아붓는 거죠. 여러모로 커스텀 모드에서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각하고 있는 콘텐츠는 정말 많거든요.




▲실제로 어제 방송된 '도시쟁탈전'


허재민 : 얼마 전에 하신 야외 방송도 잘 봤습니다! 중간에 종료되긴 했지만요.

고추참치 : 되게 의외였던 것이, 생각보다 많은 분이 보시더라고요. 그날이 첫 야외방송이었는데 많은 분이 봐주셔서 다행이었어요. 근데 촬영하던 핸드폰이 열이 받아서 뒤가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아주 박살이 났어요. 너무 날이 덥고 오래 켜두었더니 그랬던 거 같아요.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방송 종료를 했지요. 완전 시한폭탄이야. 그래도 7~8시간 정도 방송했는데 첫 도전치고는 잘됐어요.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 준비를 많이 했어요. 사전 답사도 다녀오고 오프닝 영상을 위해 연출과 연기도 준비했죠. 논란이 되면 안 되니까 위법적인 것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 촬영했고요. 그래서 원활하게 할 수 있었는데 핸드폰이 터졌죠. 아이고, 완전 소보로가 되어있더라고요!




▲우리는 관종, 초심을 잃은 널 처벌하러 왔다.



▲평화롭게 게임을 하던 어느 날 납치당해 하게 된 야외방송


허재민 : 촬영하실 분을 섭외할 만도 한데 직접 하시다니 정신도 없고 힘드셨겠네요.

고추참치 : 덥고 힘들어서 혼났어요. 장비도 너무 무겁고. 싸고 가벼운 걸 사면 좋았는데 괜히 욕심이 나니까 비싸고 무거운 걸 샀죠. 한 손으로 들고 방송하려니까 아주 운동이 저절로 됐습니다(웃음).


허재민 : 그 외에 다른 콘텐츠를 구상하고 계신 게 있나요?

고추참치 : 있어요! 방송하고 캠을 켜고 할 때부터 생각했지만 전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을 겪어보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많아요. 게임, 야외방송, 음악, 연기 등... 아, 노력을 많이 해야겠구나(웃음). 이렇게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고추참치' 했을 때 게임 방송으로만 제약받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원래 그런 다양한 콘텐츠의 방송을 원했으니까요.


허재민 : '관종에서부터 스트리머까지'라고 소개를 자주 하시는 만큼 방송을 시작하신 계기가 특이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을 것 같아요.

고추참치 : 방송이 정말 쉽지가 않아요. 그냥 즐기면 되는 거지, 했는데 즐기기만 해서 안되는 부분들도 많거든요. 소통을 해야 한다는 부분, 절제해야 하는 부분,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요. 제가 욕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나 신경은 쓰고 있어요.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원하는 방송 스타일을 지키면서 방송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부분이에요. 시청자분들과 소통하면서 조금 내 의도와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고, 방향성이 흐지부지될 수도 있으니까요.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 내가 원하는 방향이 맞지 않을 때 조율하는 것도 힘들죠.

아직 방송한 지 오래되지 않았어요. 1년 정도? 아직도 새내기죠. 1년 동안 프로필이 생기고 유튜브 몇만 명 구독자가 생기면서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제 방송을 보면 부족한 게 많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았달까, 그냥 바뀐 게 없어요(웃음). 잘하고 있나 걱정도 들고.




▲관종에서 시작해, 스트리머까지!


허재민 : 이해가 가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저도 뒤돌아보면 부족한 게 많은 모습만 보이니까요.

고추참치 : 그만큼 프로다운 마음을 가지고자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을 시작해요. 좀 기분이 안 좋을 땐 노래 한 곡 부르고 시작하기도 하고. 방음부스 없을 땐 그래서 그런지 동네 사람들이 절 이상한 놈으로 보시기도 했었죠(웃음).


허재민 :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 중에 기대되는 게임이 있으신가요?

고추참치 : 제가 콘솔게임을 안 해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방송을 한다면 콘솔게임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 중에서는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 되게 유명하기도 하고 스토리가 재밌을 것 같아요. 꼭 해보고 싶어요.


허재민 : 스토리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스토리게임을 고르셨네요.

고추참치 : 스토리게임 안 좋아해요. 아니, 못해요. 이게, 집중을 잘 못해요(웃음). 스토리를 봐야 하는데 시청자분들이랑 소통도 해야 하니까 중간마다 텍스트를 놓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많고. "안 읽고 뭐하냐!" 하면 "너 보고 있었지." 하면서 말해주죠(웃음). 너, 그래, 너 보고 있느라 못 봤어. 네가 설명해줘.

그래서 종합게임 하는 분들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완급조절을 잘하시더라고요. 게임할 땐 게임, 소통할 땐 소통.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죠.




▲널 보느라 스토리를 못 읽었잖아, 책.임.져.


허재민 : 물론 배울 게 많은 새내기라고 하셨지만 가르쳐 줄 게 많은 1년 차 방송인이기도 하죠. 스트리머를 꿈꾸시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고추참치 : 일단 그냥 했으면 좋겠어요. 정답은 없어요. 저도 관종에서 시작해서 방송하게 되었지만, 고민했으면 불가능했을 거에요. 그냥 주변 지인들에게 재밌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방송을 켜둔 건데 많은 분이 재밌게 봐주시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하게 된 거거든요. 일단 시작하시고 힘들면 그만두면 돼요. 너무 크게 생각하고 시작하면 상처도 큽니다. 일단 해보시고,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내게 맞는지, 즐거운지.

그리고 하나 응원하는 말을 하자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다른 사람들도 똑같다고 생각하세요. 누군가는 날 좋아하겠지만, 누군가는 날 싫어할 수밖에 없어요. 상처 주는 말에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걸 보세요. 그리고 본인 방송에 집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허재민 : 좋은 말씀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볼 인벤 여러분께 한마디 영상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고추참치 :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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