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피플 #29] 예고 출신이 만든 쯔꾸르 게임은 다르다? '별 헤는 밤'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9개 |

게임 개발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RPG 메이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프로그래밍을 못해도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만능 툴로서 말이죠. 물론, 완벽한 건 아닙니다. 전문적인 엔진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인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 부족한 성능에도 '투더문'이나 '언더테일'과 명작이 나오기도 했죠.

이번 플레이엑스포에 출전한 와플게임즈의 '별 헤는 밤' 역시 RPG 메이커로 만든 게임치고는 뛰어나 퀄리티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인 개발자인 전경수 대표가 캐릭터 디자인부터 UI까지 직접 만듦으로써 여타 RPG 메이커 게임들과는 다른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 특징이죠.

첫 작품이지만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 '별 헤는 밤'입니다. 과연, 와플게임즈의 향후 목표는 뭘까요?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전경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와플게임즈 전경수 대표


Q. 혹시 혼자서 개발한 건가요?

네, '별 헤는 밤'은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RPG 메이커로 혼자서 개발해 온 게임입니다. 다만, 완성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려서 졸업하고 나서 1년 정도 더 걸렸습니다.


Q. 원래부터 게임 개발을 좋아했나 봐요?

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해서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다니던 학교는 예술고로 게임 개발과는 큰 관계도 없었고요. 프로그래밍 실력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다만, 취미로 RPG 메이커로 간간이 뭔가를 만들긴 했었습니다. 그런 취미 활동이 '별 헤는 밤'을 만든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그래도 뭔가 계기가 있진 않았나요? 갑자기 '아, 심심한데 플레이타임 10시간짜리 게임을 만들자!' 하진 않을 테니까요.

취미로 개발하던 것도 분명 영향을 끼쳤겠지만, 현재 모바일 게임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주변을 보면 대부분 모바일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던데 전 그렇지 않았거든요. 뭔가 다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없으면 내가 만들자!' 하는 느낌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Q. 출시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는데 성과는 어떤가요?

출시할 때 주변에서 그런 얘기들이 있었어요. 좋은 평가,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요. 그래서 저 역시 마음을 가라앉혔는데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낸 것 같아요.


Q. 아까 프로그래밍 실력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정말인가요?

정말이에요. RPG 메이커를 통해 알고리즘을 대략 이해하고 있는 정도지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분들과 비교하면 아예 상대가 안 될 거에요. 그래서 모바일로 포팅하면서 최적화나 기타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Q. 현재 대학에서 어떤 걸 공부하고 있나요?

아, 대학은 가지 않았습니다. 고졸입니다.


Q. 의외네요. 이유가 있었나요?

좀 복합적이에요. '별 헤는 밤'을 빨리 완성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대학에서 여러 가지를 천천히 배우는 것보다 차라리 실무적인 걸 원하는 데로 공부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해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서 일이 된 만큼, 진지하게 공부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제가 복 받은 걸 수도 있는데 부모님께서도 제 결정을 존중해 주셔서 반대하시진 않았습니다.


Q. 그러고 보니 게임 제목을 '별 헤는 밤'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윤동주 작가의 시가 워낙 유명해서 비슷한 질문들을 받았는데 사실 그 작품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다만, 게임의 주제가 별과 관련됐기도 하고 워낙 좋은 제목이라서 쓰게 됐습니다.


Q. 유저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RPG 메이커로 만든 것치곤 고퀄리티여서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예술고 출신이다 보니까 저 스스로도 UI나 아트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공을 들이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그림이 예쁘다던가 호평이 많았습니다.





Q. 와플게임즈의 대표로서 다음 목표는 뭔가요?

당분간은 게임 개발에 대한 공부가 우선이 될 것 같습니다. '별 헤는 밤'을 RPG 메이커로 만들 때는 아무래도 엔진이 아닌 툴이다보니까 한계도 많았거든요. 아이디어는 많은데 이걸 구현하지 못해 답답한 것도 있었고요.

물론, 공부만 계속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하루 이틀 만에 끝낼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당분간은 RPG 메이커로 조금씩 게임들을 내놓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어릴 때부터 만져서 익숙한 툴이기도 하고 '별 헤는 밤'을 통해서 어느 정도 목표한 수준으로는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으니까요.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와플게임즈가 되겠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PlayX4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PlayX4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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