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너티독 크런치부터 디아블로 Error37까지 개발자의 '피, 땀, 픽셀'

게임뉴스 | 강민우 기자 | 댓글: 5개 |



  • 이름: 피, 땀, 픽셀 : 트리플 A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제목: 제이슨 슈라이어(Jason Schreier)
  • 옮김: 권혜정
  • 출판: 한빛미디어

  • 쉽게 경험하고 누구나 평가할 수 있는 세상에서 창작자는 늘 고통스럽다. 이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는 간혹 핑계로 비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는 완벽해야 한다는 논리 앞에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일이다.

    여기 트리플 A게임의 개발 과정이 담긴 책이 있다. 게임웹진 Kotaku의 뉴스 에디터인 제이슨 슈라이어(Jason Schreier)는 100명 이상의 게임 개발자 및 경영진과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는지, 게임 제작에 인생을 바치는 이유를 물으며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개발 과정의 뒷 이야기를 풀어냈다.

    끈질긴 취재 결과 얻어낸 결과물은 놀라움이 가득하다. 불가능한 일정을 극복하고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을 만든 바이오웨어의 이야기, 혼자만의 꿈에 불과했던 전원생활 RPG '스타듀 밸리'를 수백만 달러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킨 1인 개발자 에릭 바론의 고민,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MS에서 독립해 '데스티니'를 만들다 파산할 뻔한 번지 스토리,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고생길을 자처한 '셔블나이트' 개발 후기 등 총 10개의 게임 개발 후기를 생생하게 글로 옮겼다.

    특히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건이었던 디아블로3 출시 초기 벌어진 'Error 37'에 대한 블리자드 내부 스토리 이야기가 흥미롭다. 경매장 중심으로 돌아갔던 전리품 제도의 문제점, 메인 디렉터인 제이윌슨 교체, 조시 모스키에라의 등장, 확장팩 이야기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한편, 기어즈, 언차티드, 배틀필드 작가인 톰 비셀은 이 책에 대해 "게임 제작은 20년 프리랜서 작가로 살며 가장 혁신적이고 흥분되는 작업이었으며 동시에 지옥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극도로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했다"며 "이 책은 이러한 흥분과 지옥 모두를 작 포착했다"라고 평했다.

    개인적인으로도 이 책을 읽으면서 게임 개발이 얼마나 힘든지, 개발자들이 창작을 위해 어떻게 고민하고 게임을 만드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언차티드 개발사 너티독의 크런치 모드 이야기는 국내 사정과 일맥상통하는 이슈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대한민국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 그리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라면 어릴 적 누구나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디아블로3 Error 37에 관련된 생생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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