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판교의 등대는 어디를 비추는가...'그것이 알고싶다', IT업계 과로사 다뤄

게임뉴스 | 허재민 기자 | 댓글: 118개 |


▲사진출처 - SBS

7월 8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게임, IT 업계의 과로사를 다뤄 화제다.

'판교의 등대' 그리고 '구로의 등대'. 늦은 시간까지 회사의 불이 꺼지지 않기로 유명한 두 게임사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렇게 IT 업계 종사자들이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게 되는 이유가 '크런치 모드'라고 설명했다. 게임이 출시되기 직전 일정 기간 동안의 강행군을 뜻하는 ‘크런치 모드’는 그동안 게임, IT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실행되던 관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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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IT 업계 인사기획 담당인 권상집 교수는 “성과를 낼 때까지 집에 가지 않는다, 성과를 낼 때까지 우리는 퇴근하지 않는다’라며, 크런치 모드에서의 혹독한 야근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판교 IT업계 개발자인 권유민(가명)씨는 “우리는 무제한 요금제”라며, “어차피 월급을 똑같이 주는데 오래 붙잡아놓는 것이 이득”이라고 고단한 현실을 비판했다. 또한, 권상집 교수는 “언제나 이 사람들을 조여야 한다, 마른 수건이 될 때까지 쥐어짜야한다” 라는 경영자의 경직된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진출처 - SBS

2017년 게임산업종사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사자 중 5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며, 그중 2.1퍼센트는 실제로 시도해 본 것으로 밝혀졌다. 임종한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60시간 이상 정도의 장시간 근로는 자살생각을 30퍼센트 이상 증가시키고, 야간근무는 45퍼센트 정도 자살생각을 증가시켰다”며, 자살생각과 자살시도, 자살이 비례해서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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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게임산업 종사자가 일을 그만두지 않고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도 조명했다. 4년 넘게 판교에서 게임 개발자로 일했던 양진경(가명)씨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일을 그만두었으며, “여기서도 이렇게 버티지 못하는데 어디 가서 뭘 할 수 있을까”라며 절망스러웠던 심경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게임업계 종사자가 업계 내 다른 회사로 옮기더라도 업무 환경이 비슷하고, 아예 다른 업계로 옮기는 것은 더 어렵기에 이러한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짚었다. 또한, 과중한 업무로 인한 직장인들의 자살을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는 인식도 문제임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발전을 위한 과로는 미덕'이라는 생각 역시 재고해야 할 문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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