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저격하는 여성향 게임, 어떻게 만들까?

게임뉴스 | 원동현 기자 | 댓글: 10개 |


▲ KLab 프로젝트 매니저 마코토 하타야마

금일(24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세계 무역 중심에서는 타이베이 게임쇼(이하 TpGS)의 아시아 퍼시픽 게임 서밋이 진행됐다. 해당 행사는 세계 각국의 연사가 모여 게임 산업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는 자리로, 오후에는 KLab의 프로젝트 매니저 마코토 하타야마(Makoto Hatayama)가 연단에 올라 ‘여성향 스마트폰 게임 개발 및 운영의 키포인트’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KLab은 지난 2000년도에 설립된 게임 개발 및 운영사로 다수의 서브컬쳐 장르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러브라이브 스쿠페스’, ‘블리치 브레이브 소울’ 등이 있으며,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끄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러브라이브 스쿠페스'는 전세계 4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블리치 브레이브 소울' 역시 3700만, '캡틴 츠바사'가 1500만 등을 기록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랍, 서구권 등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범세계적인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 마코토 하타야마는 자사의 서비스 게임인 '우타노 프린스 샤이닝 라이브(이하 우타노 프린스)'를 소개하며 여성향 게임의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전달했다. 우타노 프린스는 지난 2010년 주식회사 브로코리가 출시한 작품으로 여성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애니메이션, 연극, 서적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된 바 있다.




그는 여성향 게임은 기존 남성향 게임과는 다소 다른 포인트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5가지의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데, '세계관의 재현', '오리지널리티', '아이돌의 움직임', '게임의 단순화', 그리고 '온라인 게임의 중요 요소'들을 빠짐없이 이루고 담아내야 한다 전했다.

우타노 프린스는 이미 원작이 있던 작품인 만큼, 게임으로 개발할 때 세계관의 구현에 큰 중점을 두지 않았다. 다만, 아이돌과 시나리오 그리고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큰 노력을 들였다. 또한, 기존 콘텐츠에서는 흡수하지 못했던 잠재적 팬층을 이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매력 역시 필요했다.

오리지널리티 역시 중요했다. 원작이 있다 하더라도 게임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였다. 이에 새로운 시나리오, 의상, 일러스트, 보이스, 라이브 연출 등을 완전히 새로 제작했으며, 결과적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각 캐릭터별로 다양한 일러스트를 제공했으며 곡 역시 라이브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아이돌 특유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리듬 게임은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부술 장치도 필요했다. 여성 유저의 대다수는 남성에 비해 게임의 난이도를 높게 느끼기 때문에 보다 쉽게 접하고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는 리듬 게임의 음악적인 즐거움과 접근성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결과적으로 리듬 게임을 어려워하는 유저들을 위해 오토 기능을 탑재했으며, 판정 역시 넉넉하게 만들어 전체적인 부담을 줄였다.

앞서 언급한 요소 외에도 세심한 배려들이 곁들여져야한다. 매일 유저를 접속하게 만드는 매력이 필요하다. 홈 화면에서 아이돌을 터치해 호감도를 쌓고 교류할 수 있는 기능, 캐릭터 육성 기능, 캐릭터 촬영 기능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확보해 유저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한, 아이돌의 생일,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데이 등 여성 유저들이 중요시 여기는 기념일에는 반드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했던 건 캐릭터간의 밸런스다. 총 11명의 캐릭터 모두가 주인공이고, 어떤 캐릭터 하나에 무게 중심이 쏠려서는 안된다. 성능의 문제가 아닌 매력의 문제다.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캐릭터 간의 차별화된 개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우타노 프린스는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일본 내 최고 매출 5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별점은 4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마코토 하타야마는 강연 말미에 "최근 우타노 프린스가 1주년을 맞이했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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