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모바일 MMORPG의 왕도를 향한 도전, '로열블러드'

게임소개 | 윤서호 기자 | 댓글: 29개 |




⊙개발사: 게임빌 ⊙장르: MMORPG ⊙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발매일: 2017년 하반기

MMORPG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장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플레이 하면서 좋은 장비 등으로 자기과시를 할 수 있으며, 특정 세계 내에서의 명성을 통한 자기만족을 할 수도 있다. 혹은 협력 플레이에서 나오는 성취감이나 특정 세력(국가 또는 길드)에 대한 소속감 등을 느끼고 플레이할 수도 있으며, 전투 외에도 소소한 생활 콘텐츠를 즐기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매력포인트를 갖춘 MMORPG는 다른 종류의 게임보다 긴 플레이타임을 요구함에도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 장르 중 하나로 남아있다. 많은 게임사들이 MMORPG의 이러한 요소들을 모바일로 구현하고자 노력해왔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MMORPG의 다양한 콘텐츠와 방대한 필드를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자 본격적으로 모바일 MMORPG를 제작해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모바일 MMORPG는 국내에서 접속자 수나 매출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호성적에도 모바일 MMORPG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다. 퀘스트 위주의 정형화된 동선, 반복되는 전투 혹은 던전 플레이는 오픈 월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MMORPG의 형태와는 차이가 있었다. 아울러 다양한 MMORPG가 출시됐지만 다수가 비슷한 UI, UX에 시스템, 콘텐츠들로 구성되어있었다는 점도 유저들이 비판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로열블러드'는 과연 어떻게 다를까? 게임빌 핵심 개발 인력 100여명이 투입돼 개발되고 있는 '로열블러드'는 지난해 LA에서 진행된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인 유나이트 LA 2016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게임빌은 ‘Making a mobile MMORPG with Unity’라는 주제 강연에서 '로열블러드'의 제작 간 유니티의 기능 활용 사례와 게임 동영상을 소개했으며, 아울러 기존의 왕도처럼 여겨진 모바일 MMORPG의 시스템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면서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유나이트 LA 2016 주제강연 데모영상. 이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로열블러드를 공개했다



■ 퀘스트의 반복을 피한 이벤트 드리븐 방식

'로열블러드'는 중세 판타지 기반의 MMORPG로, 타이틀에 나온 것처럼 왕족의 혈통에 관련된 이야기다. 왕국이 망한 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조력자들을 모으고 왕국을 재건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것이 주 내용이며, 주인공의 직업은 전사와 법사, 궁사, 악사 등 총 4개 직업이 제공된다.



▲ 플레이어는 전사, 법사, 궁사, 악사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게 된다

기존의 MMORPG는 정해진 퀘스트를 따라서 동선이 정해지는 방식이었지만. '로열블러드'는 극초반을 제외하면 비선형적인 구조인 '이벤트 드리븐' 방식을 취했다. 퀘스트를 따라 동선이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면 필드에서 각자 활동하던 유저들이 클리어하기 위해 모이는 방식으로, 이를 '돌발 임무'를 통해서 구현했다.

'돌발 임무'는 단순히 특정 보스나 몬스터를 사냥하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적진에 침투해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침투', 적의 방어를 부수고 거점을 점령하는 '거점 장악', 아군 NPC를 구출하는 '구출', 다양한 수단으로 적 성문을 돌파하는 '돌파' 등 다양한 임무가 돌발적으로 발생한다. 이를 통해 정형화된 퀘스트를 반복하는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였다.



▲ 적 방어탑을 부수고 거점을 점령해야 하는 '거점 장악' 임무



▲ '돌파' 임무에는 이와 같이 성문을 깨뜨릴 다양한 수단이 존재한다



■ 역할 분담을 통한 파티플레이와 태세 전환 시스템

RPG는 역할 수행 게임이라는 본래의 뜻처럼, 각 캐릭터마다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로열블러드에서도 각 클래스마다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위해서 직업만의 고유한 특성 스킬이 존재한다.

전사는 거대한 대검과 방패, 중장갑을 갖췄으며 높은 생존력과 강력한 근접 공격기를 바탕으로 적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클래스다. 특성 스킬로 적의 어그로를 끌 수 있는 도발 스킬과 생존력을 높여주는 방어형 스킬을 갖고 있어 탱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 중장갑으로 무장한 전사는 높은 생존력과 강력한 근접 공격, 그리고 어그로 스킬을 갖췄다

법사는 화염과 얼음 마법을 통해서 원거리에서 광범위한 영역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클래스다. 특히나 특정 얼음 마법을 통해 인근에 있는 적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궁사는 빠른 스킬 연계로 적에게 강력한 딜을 넣을 수 있으며, 풀링이라는 스킬을 통해서 먼 거리에 있는 적을 플레이어 앞으로 낚아챌 수 있다.

▲ 법사는 광범위 딜링 스킬과 더불어 적을 얼리는 메즈기를 보유하고 있다

▲ 궁사는 강력한 스킬 연계와 끌어오기를 통해 전략적 변수를 창출할 수 있다

로열블러드는 유저가 원하는 타이밍에 이러한 특성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태세 전환 시스템을 갖췄다. 태세 전환 시스템은 각 클래스의 공격형 스킬셋과 클래스 특성 스킬셋으로 유저가 신속히 변환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서 평소에는 유저가 공격형 스킬셋으로 필드 사냥을 원활히 진행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특성 스킬셋으로 전환해 역할 분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 콘텐츠의 다각화 - 대규모 레이드, RvR에서부터 생활 콘텐츠까지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클래스 간의 협력을 통해 혼자서 쓰러뜨릴 수 없는 강한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은 MMORPG만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런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콘텐츠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레이드로, 다양한 MMORPG에서 핵심 콘텐츠로 손꼽고 있다. 로열블러드에서는 이와 같은 레이드가 돌발 임무의 형태로 주어지거나, 레이드 던전에 파티를 맺고 참여해서 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 이벤트 형식으로 접하거나, 혹은 레이드 던전을 통해 레이드를 접할 수 있다

유저 간 경쟁심을 자극하는 PVP 또한 MMORPG에서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다. 로열블러드는 3:3과 RvR 등 클래스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단체전을 중심적으로 PVP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컨트롤 외에도 클래스 간 조합과 클래스 특성 스킬에 대한 이해, 공격 스킬셋과 특성 스킬셋의 활용 타이밍 등 다양한 전략 전술적인 요소를 유저가 고려하도록 했다.






▲ PVP는 개인전보다는 단체전 중심으로 구현됐다

로열블러드는 전투 콘텐츠 외에도 사냥, 채집 등 온라인 MMORPG에서 구현된 생활 콘텐츠도 모바일 MMORPG에 구현했다. 위와 같은 콘텐츠도 단순히 혼자서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종종 돌발 임무 형식으로 등장하며, 다른 유저와 협력을 통해서 그때그때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 생활 콘텐츠의 대표 주자인 낚시도 구현됐다



■ 로열블러드, 모바일 MMORPG의 왕도를 노릴 기대작인가

유나이트 LA 2016에 공개된 이후, 로열블러드는 유나이트 서울 2017, 유나이트 유럽 2017, 게임스컴 2017 등 국내외 주요 행사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에 이름을 알렸으며, MWU 코리아 어워즈 2017(Made with Unity Korea Awards '17)’에서 ‘베스트 그래픽’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유저가 흔히 말하는 '갓겜'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퀄리티를 갖췄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로열블러드는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유저들이 제시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이벤트 드리븐 방식과 태세 전환 시스템 등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해결책이 유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나름의 신선한 시스템을 들고 출시됐지만 유저들에게 외면받은 게임들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간 많은 모바일 MMORPG에서 유저가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짚어나간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로열블러드는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사흘 간 CBT를 통해 게임 내 밸런스 체크와 콘텐츠 전반을 점검하며, 유저들에게 그간 언급했던 것을 내보일 기회를 갖는다. 고착화되었다고 하지만 쉽게 깨뜨리지 못한 기존 모바일 MMORPG의 시스템에 로열블러드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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