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옆집 아저씨가 수상하다! '주거 침입' 생존 호러 '헬로 네이버'

게임소개 | 김상균 기자 | 댓글: 15개 |
▲ '헬로 네이버(Hello Neighbor)' 1차 공식 트레일러


⊙개발사: 다이나믹 픽셀스(Dynamic Pixels) ⊙유통사: 타이니빌드(tinyBuild)
⊙장르:
호러, 인디, 전략 ⊙플랫폼: PC ⊙서비스 현황: 2017년 여름 출시

‘헬로 네이버(Hello Neighbor)’는 다이나믹 픽셀스가 개발한 인디게임으로, 스팀에 2017년 여름 출시 예정인 1인칭 생존 호러 게임이다. 호러 게임이라 하면 염통을 쫄깃하게 만드는 좀비, 유령 등 영화나, 꿈속에서 나올 법한 존재를 떠올 릴 것이다. 하지만 ‘헬로 네이버’는 다르다.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옆집 아저씨’다. 전당포 아저씨는 아니고 평소에 우리가 마주치고 인사하는 그런 후덕한 인상을 지녔다.

이게 무슨 호러 게임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게임을 접하면 옆집 아저씨에게 쫓기며, 긴장감과 스릴을 즐기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주거침입’이다. 남의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그 비밀을 캐내는 것 만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요소는 없다.

평범해 보이는 옆집 아저씨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 플레이어는 아저씨와 대적하며,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그가 숨긴 비밀을 밝혀내야만 한다. 아무도 모른다. 옆집 이웃이 어떤 끔찍한 비밀을 숨기고 있을지…




▲ 겉 모습(좌), 진짜 모습(우)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존 호러 '헬로 네이버'

호러 게임은 주로 분위기가 전반적인 게임 특성을 좌우한다. 불빛 하나 없는 시야로 극악의 공포를 유도하기도 하고, 일상적인 공간을 테마로 조명보다는 특유 정서로 두려움을 조장하기도 한다.



▲ 집을 테마로 잡아 밝은 분위기다. 하지만 언제나 겉과 속은 다르다.

‘헬로 네이버’ 같은 경우 ‘집’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테마로 잡았지만, ‘주거침입’이라는 특수 액션을 가미해 플레이어가 또 다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주인 아저씨는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의 염통을 조여온다. 갑작스럽게 뒤에 등장한다든가, 공포영화 음향과 함께 저돌적으로 플레이어를 쫓아온다.

▲ 알파1 테스트 인트로 영상(옆집 아저씨가 주인공 이사 장면을 훔쳐보는 모습)
※ 현재 '헬로 네이버'는 알파1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필자가 플레이한 데모 버전은 아직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다.

플레이 방식은 어렵지 않다. 시점은 1인칭 이며, 키 버튼 A, W, D, S로 움직임을 제어한다. 마우스로는 시점 방향을 조절한다. F 키로 물건을 집을 수 있으며,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버튼을 놓으면 물건을 던질 수 있다. E 키로는 문을 여닫을 수 있는데, 이때가 가장 스릴있는 순간이다. 방안에 어떤 공포가 날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전력질주 키인 시프트는 옆집 아저씨가 플레이어를 발견했을 때 사용하는 도주기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고 피살기 이다. 현실에서도 위협이 처했을 때 하는 행동이 그대로 게임 내 반영돼, 몰입도를 끌어낸다.

창문같이 조그마한 틈새로 침입할 때 사용되는 앉기는 컨트롤로 조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페이스 키를 사용해 점프를 할 수도 있다. 점프는 아저씨가 설치해 놓은 덫을 피하거나 특수 장애물을 피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알파1 테스트, 필자의 쫄깃한 튜토리얼 플레이 영상(자막 포함)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그래픽은 애니메이션 묘사를 효과적으로 연출했으며, 언리얼답게 빛의 구도, 사물의 질감, 물리적 반응 등 다양한 요소가 이질감 없이 잘 표현됐다. 인디개발임을 고려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다.



▲ 그래픽연출은 나쁘지 않다



▲ 물리적 현상도 이질감 없이 잘 표현됐다



■ 내가 성장하면 '옆집 아저씨'도 성장한다! '인공지능(AI)' 대적 시스템



▲ 봇이라고 무시하지마! 길막하는 AI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을 플레이해본 게이머가 있다면,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이하 AI)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게임 내 주인공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가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파악해, 더욱 진보적인 방향으로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헬로 네이버’에도 적용돼, 주인공은 마치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같이 고급 AI에 대적하게 된다.

옆집 아저씨는 플레이어의 행동,결정,움직임 등 모든 정보를 기억한다. 이러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플레이어에게 대항하기 위해 함정을 설치하거나, 특별한 전술로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 아저씨는 플레이어를 유혹하는 트랩을 설치하기도 한다.

뒷마당 창문으로 침입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곰 덫’이 창문 쪽에 설치된다. 슬금슬금 몰래 정문으로 들어가면, 아저씨는 입구에 세콤을 설치한다. 몰래 집에 들어와서 다시 탈출을 시도한다? 아저씨는 플레이어의 도주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있다. 기억해라. 당신이 성장하면, 옆집 아저씨도 성장한다.

▲ 도주 경로 정도야 기본이지(자막 포함)


■ '옆집 아저씨' 이야기가 궁금해?

옆집 아저씨 집 잠입 호러 게임 ‘헬로 네이버’는 뜬금포로 갑자기 기획된 게임은 아니다. 사실 과거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그 주인공은 ‘사라 엘. 윈체스터(Sarah L. Winchester)와 에이치. 에이치. 홈스(H. H. Holmes)다.



사라의 시아버지는 ‘윈체스터 라이플 소총’을 발명한 사람으로 막대한 부를 얻었지만, 오히려 며느리 사라는 과대망상증에 시달렸다. 그녀는 ‘윈체스터 라이플 소총’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이 자신을 죽이려고 온다는 공포에 휩싸여 미로 같은 건물을 만들기로 한다. 밤낮없이 38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귀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건물을 완성 시킨다.



▲ 사라가 혼령을 피하고자 38년 동안 작업한 건물의 건축 도면

다음 인물인 ‘에이치. 에이치. 홈스’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첫 번째 연쇄 살인마다. 그는 ‘더 캐슬(The Castle)’이라 불리는 호텔을 건축했다. 이 호텔은 여러 다른 건축회사가 다른 시간에 시공했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그 구조는 오직 호텔 주인 연쇄 살인마 ‘홈스’만 알고 있다.



▲ 설마 옆집아저씨가 살인마!?

호텔이 건축된 목적은 단 하나다. 살인을 위해서다. 홈스는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호텔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진 튜브를 통해 시신을 옮겼다. 이렇게 옮겨진 시신은 토막 내 그 유골을 의과대학에 팔았다.



▲ 호텔이 아니고 도살장이다

두 건물의 특징인 어둠의 방, 비밀의 방,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방, 등 미로 형식으로 이루어진 건축방식은 ‘헬로 네이버’ 옆집 아저씨 집에도 도입돼 플레이어를 혼돈 속으로 안내한다. 기억해야 한다. 아저씨 피해 도망친 공간이 오히려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 위 두 명의 라이벌인 '옆집 아저씨' 건물 외관. 과연 어떤 비밀이?



▲ 아저씨 집도 만만치 않게 복잡하다고!







‘헬로 네이버’ 옆집 아저씨 첫인상은 그 누구보다 따뜻했다. 배경 일러스트 또한 아늑한 집을 연상시키며 호러와는 다소 거리감이있다. 이게 호러라구? 필자는 비웃음을 치며 알파테스트 진행했지만, 곧 뒤통수를 세게 후려 맞았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예기치 못한 아저씨 등장으로 준비되지 않은 빈틈을 공략당해 버린 것 이다.

이후 옆집 아저씨라는 존재감이 인지돼 두려움이 없어질 줄 알았지만, 몰래 진행해야 하는 ‘주거 침입’이라는 요소는 플레이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집에 숨겨진 비밀이 궁금해 지면서, 게임 내 몰입을 유도했다.

영화 ‘토이 스토리’에 나올 법한 비주얼과 옆집 아저씨라는 편안한 소재로도 감칠맛 나는 스릴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시각적으로 잔인하다던가 혐오스러운 부분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호러장르에 거부감이 있는 게이머도 도전해볼 만한 수준이다.

옆집 아저씨를 속이고 몇몇 임무를 완수했을 때의 통쾌함은 마치 귀신의 집에서 탈출해 안도감을 내쉬는 그런 시원한 느낌이었다. 알파고 수준까진 아니지만, Advanced AI를 정복함으로써 느끼는 만족감도 있었다. 후훗 "나의 다음 상대는 알파고 AI 호러다" 컴 온!



▲ 턱에 나루토가 매력적인 아저씨…. 정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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