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와 게임의 경계에서 그분을 만나다! 모바일 액션 RPG 쿵푸팬더3

리뷰 | 황성현 기자 | 댓글: 5개 |




Kakao Games  ⊙장르: 액션 RPG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2016.10.17


흔히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을 만들고, 공동체와 사회를 만들어 간다고 말이죠. 그러나 사람마다 가치관, 성장 배경이 달라 서로를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드림웍스(Dreamworks)에서 제작한 영화 '쿵푸팬더' 역시 이러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쿵푸팬더는 주인공 '포'가 겪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노력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한계에 부딪혀 좌절할 때 담담하게 울린 영화 속 메시지는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남겼죠.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팬이 더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쿵푸팬더3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원작의 스토리가 어떻게 반영될지, 귀여운 캐릭터들이 액션 RPG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컸습니다. 또한 평화의 계곡을 위협하는 악당들이 어떻게 구현될지도 궁금했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IP를 채용한 쿵푸팬더3 for Kakao가 단순히 원작의 이야기뿐 아니라 게임적인 측면으로는 액션 RPG의 속도감과 타격감을 제대로 살려냈을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게임을 플레이해봤습니다.




▲ 어떤 이야기와 액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성공한 영화, 게임 속에 어떻게 녹여냈는가?



쿵푸팬더3에서는 원작과는 조금 다른 투박한 그래픽이지만 특징을 잘 살려낸 캐릭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동그란 얼굴에 귀엽게 튀어나온 뱃살, 어디를 쳐다보는지 도무지 구분이 안되는 눈, 항상 웃고 있는 것처럼 올라간 입꼬리로 재치 있게 표현한 '포', 날카로운 턱 선과 깊은 눈망울, 절제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던 '타이그리스', 고뇌가 담긴 듯한 표정과 연륜이 느껴지는 굽은 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푸'를 영화에서 그대로 따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캐릭터 그래픽 이외에도 전투적인 요소들에 영화의 그래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그웨이 대사부에게 인정받지 못해 용의 전사가 되지 못 했던 타이렁의 매서운 눈빛과 분노를 거대한 보스의 모습으로 재해석했죠. 또한 우그웨이가 자신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시푸의 앞에서 우화등선하는 장면도 스토리를 진행하며 볼 수 있었기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관문에서 클리어 한 스테이지를 다시 플레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스토리를 다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까웠죠.

쿵푸팬더3에서 모든 대사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게임 플레이의 욕구가 커졌는데 그것도 한국 더빙판 애니메이션의 성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정말 감동했습니다.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처럼 중성적인 보이스로 팬더의 목소리를 잘 표현한 엄상현 성우님, 날카롭고 지적인 목소리로 뭇 남성들을 울렸던 소연 성우님의 타이그리스, "내가 지금 전차를 몰고가서!" 로 유명한 김기현 성우님의 중후하고 냉철한 시푸 목소리를 게임에서 들을 수 있어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서는 '쿵푸팬더' 원작에 더해 제작사인 드림웍스(Dreamworks)의 검수를 거친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튜토리얼이 진행되며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사무라이 래트'가 비급서를 훔쳐 가고 그를 추적하는 스토리로 원작과 다른 신선함을 주었죠. 이후 관문을 진행하며 쿵푸 마스터를 꿈꾸는 포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동료들을 만나는 것, 마스터 우그웨이의 죽음과 함께 다가오는 거대한 위협 '타이렁',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비뚤어져버린 공작 '셴', 우그웨이의 라이벌인 장군 '카이'까지 원작에서의 포스와 어둠의 오라를 재현한 적이 등장해 흥미진진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쿵푸팬더를 좋아했던 한 명의 팬으로서 게임 내에 원작을 잘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3D 모델링에 맞게 각색한 캐릭터들이 거부감 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더빙판 애니메이션의 성우들을 그대로 채용한 점, 시리즈를 아우르는 스토리 라인과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 특징을 잘 살린 캐릭터 모델링




▲ 하늘을 보며 지긋이 눈을 감는 '시푸'. 디테일한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 오픈 이벤트 '시나리오 도전'으로 영화 속 주인공이 돼보세요!


쿵푸팬더 IP, 액션 RPG로의 새로운 도약



액션 RPG라는 타이틀에 맞게 쿵푸팬더3에서는 시원시원한 타격감, 터치나 패드 형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적들 한가운데로 구르기를 통해 진입하고 끌어모으기, 광역 공격 스킬들로 상대를 한 번에 일망타진할 수 있죠. 또한 동료와의 연계로 근거리 캐릭터와 원거리 동료를 사용해 적을 한 곳에 몰아넣고 강력한 관통기 스킬로 적을 제압하는 전략, 체력이 부족한 캐릭터에 회복 스킬을 가진 동료를 사용해 전투력을 보강시키는 전략도 사용할 수 있어요. 적을 제압하거나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HIT 버튼 터치시 원기 에너지가 채워지고 완충되면 필살기를 사용해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두더지 잡기, 슬라이드 하여 적을 처치, 리듬에 맞게 혈을 눌러 아군을 회복할 수 있으니 전투가 박진감 넘치고, 지루함이 덜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스토리 모드를 다시 플레이할 수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관문에서도 잠입 미션, 대포 디펜스, 날아오는 과일을 피하는 미니게임들이 많았으니 말이죠. 스토리를 깊이있게 접하고 싶었는데 한 번 클리어하면 다시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스테이지를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 아니면 다시보기라도 가능했다면 어땠을까요. 또 소탕권을 쉽게 보급할 수 있고 당근 소비량에 비해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가 일정해 자동전투나 소탕의 비율이 높았던 점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스토리 모드인 관문 콘텐츠가 살짝 아쉽다고 느껴진 순간, 새로운 모험 '탐험'과 '길드'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레벨별로 해금되는 총 9개의 탐험 콘텐츠, 매일 갱신되는 3개의 길드 미션과 길드 보스, 길드 레벨업을 누르면 보스 미션이 등장하는 것까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돈자루를 들고 도망가는 쥐들을 공격할 때마다 떨어지는 골드 무더기를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던 금화 창고, 내려가는 승강기에서 18:1의 전설을 찍을 수 있는 일기당천 등 다채로운 게임의 구성에 만족하며 플레이 했어요.

또한 실시간으로 유저들과 함게 플레이하는 콘텐츠도 인상 깊었습니다. 매일 8시에 강림하는 월드 보스를 물리치기 위해 강력한 파티원을 찾고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팀 랭킹에 팀원들과 함께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 3:3 실시간 거점 점령전인 영혼계 대전을 플레이하며 전투력은 밀리지만 게릴라 전략으로 커버한 경험도 있습니다. 이렇듯 모바일 게임에서 실시간으로 유저들과 플레이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자동 전투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어요.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도 많고, 보상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보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데 그 가짓수가 상당히 많았죠. 기본적인 장비 개념에서 시작하여 스킬 레벨업과 동시에 캐릭터 능력치가 성장하고, 기운을 통해 추가 능력치를 받을 수 있어요. 함께 싸울 동료를 영입하고 육성해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정말 성장할 수 있는 범위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하나하나 누르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해금되는 성장 콘텐츠와 점점 강해지는 캐릭터들 덕분에 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액션 RPG의 핵심요소.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그래픽, 다양한 콘텐츠, 끊임없이 성장하는 캐릭터에 만족하며 플레이 했습니다. 쿵푸팬더 IP를 기반으로 팬들에게 원작의 감동을 재현하고, 액션 RPG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다양한 콘텐츠와 성장 요소로 충분히 어필하지 않을까 싶네요.




▲ 화려하고 시원한 그래픽에 보는 눈이 즐겁습니다




▲ 관문이 질린다면? 다양한 미니 게임에 도전하세요!




▲ 다양한 성장 요소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짜임새 있는 게임



캐릭터, 동료, 성장, 탐험, 관문 등 쿵푸팬더3의 모든 콘텐츠는 유기적으로 연결돼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문을 진행하다가 전투력이 부족하면 탐험을 통해 성장 재료를 수집하고, 육성하며 플레이할 수 있었죠. 소탕으로 경험치를 얻기도 하지만 월드 보스, 금화 창고 같은 콘텐츠는 직접 플레이해야 하니 액션RPG의 손맛도 꾸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플레이어들이 협동하거나 대전하는 콘텐츠로 친구나 길드원들과 함께 전투를 진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목표를 성취했을 때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이러한 실시간 협동 혹은 대전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혼자 플레이해도 즐겁지만 함께 플레이하며 자신의 위치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거나 상대와의 전략, 컨트롤 싸움을 즐기는 묘미도 있기 때문이죠.

출시한 지 2주가 안 된 게임. 하지만 시리즈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토리와, 다양한 콘텐츠. 시도 때도 없이 알림이 활성화되는 성장 요소들로 많은 유저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게임입니다. 현재 iOS 매출 순위 5위,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등극하는 등 출발이 순조로운데요, 많은 유저들이 아쉽다고 지적하는 당근(스태미나)이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업데이트해서 더 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쿵푸팬더3는 원작 시리즈의 팬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입니다. 관문을 진행하며 원작 성우 목소리를 다시 듣고, 스토리를 되새길 수 있어요. 또 서버 오픈 이벤트인 시나리오 도전 모드를 통해 인상 깊은 영화 속 장면을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죠. 원작을 접하지 않더라도 액션 RPG의 재미를 즐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3D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아기자기한 그래픽, 시원한 타격감과 날카로운 이펙트로 눈이 즐겁고, 다양한 콘텐츠와 성장 요소로 꾸준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에요. 쿵푸팬더3는 원작의 팬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아닌 분들도 즐길 것이 많은 게임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 영화 속 캐릭터들을 이젠 모바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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