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임금님과 보스의 귀환, 히어로즈 '바리안 린'과 라그나로스' 체험기

리뷰 | 블리즈컨 특별취재팀 기자 | 댓글: 57개 |




매년 새로운 소식이 가득한 블리즈컨, 올해 나타난 신규 영웅은 다름 아닌 얼라이언스의 맹주 바리안 린, 그리고 영원한 레이드 보스 라그나로스였다. WoW 유저들은 더더욱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라그나로스가 설퍼라스를 휘두르며 "불의 세례를 받아라!!" 라 소리 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발표 이후, 미디어를 대상으로 설치된 시연대에서 이 두 영웅을 플레이해 볼 수 있었다. 오직 봇 대전에 자리에 비해 사람이 훨씬 많아 세심하게 해볼 수는 없었지만, 간단한 소감이나마 전하고자 한다.



롱 리브 더 킹, 바리안 린

▲ 바리안 린 소개 트레일러

바리안은 기본적으로 양손검을 쓰는 전사 영웅이지만, 점점 성장함에 따라서 유저가 원하는 대로 역할을 바꾸는 폭이 넓은 영웅이다. 기자는 WoW에서 전사를 주 캐릭터로 십년 간 게임을 해왔는데, 바리안을 한판 하는 것은 그런 전사 캐릭터를 하나 다시 키우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궁극기 선택에 따라 방어 전사, 무기 전사, 분노 전사가 되는 식이랄까.

처음에는 양손검에 근접 암살자로서, 기대만큼 막강한 데미지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10레벨 궁극기를 기점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도발을 배워 방패를 장착하게 되면 말 그대로 WoW에서 보던 전사의 정석을 보게 된다. 반면 거인의 강타를 배운다면 티리엘이 된 것처럼 적을 계속 뒤쫓고 약화시키며 암살하는 무기 전사가 되며, 쌍검을 선택한다면 빠른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일리단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유일한 견제기이자 광역기인 Q 스킬, 그리고 W 에 배정되어 두 번 까지 저장해두고 쓸 수 있는 무기 막기, E 에 배정된 돌진 등은 이미 익숙한 형태의 스킬들이었다. 패시브는 18초에 한 번 평타를 강화해주는 효과를 지녔다. WoW 전사의 가장 기초적인 스킬셋이라 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이들 스킬셋은 후에 어떤 궁극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중요도가 천차만별이 되었는데, 이를테면 도발을 선택해 방패를 든 바리안은 당연하게도 무기 막기가 최고로 중요한 스킬이었고, 여기에 강화 특성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쌍검을 선택했다면 평타 강화를 위해 패시브에도 투자해야 했다. 매번 바리안을 플레이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빌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에 있는 히어로즈의 특성을 더욱 잘 살린 모습이었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특성은 역시 양손검을 쓰는 무기 전사의 모습이었는데, 가장 정석적이면서도, 거인의 강타-패시브 평타-Q-E-평타 로 이어지는 콤보 데미지는 무척 강력하고 전반적인 쿨다운도 짧은 편이었다. 거인의 강타 쿨다운이 18초, 도발이 25초 가량이었다. 여기에 강화 특성을 통해 주어지는 3가지의 깃발은 파티에도 도움을 주었다.

다만 모든 전사 캐릭터가 그렇듯, 바리안의 스킬셋은 강력하지만 굉장히 정직했다. 방어 바리안의 방해 능력은 굉장히 훌륭했지만, CC기가 무척 부족한 편이어서 지속적으로 적을 괴롭히는건 어려워서 노련한 플레이어라면 대처가 가능했다. 다른 특성들은 말할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돌진하거나 평타를 연속적으로 가하는 타입의 스킬인지라 예측이 너무나 쉬웠다.



불의 세례를 받아라!! 라그나로스

▲ 라그나로스 소개 트레일러

라그나로스의 Q 는 그가 들고 있는 전설적인 양손 둔기 설퍼라스를 강화에 강력한 범위 공격을 하게 하고, W 일정 범위 내에 굴러가는 유성을 소환할 수 있다. E의 경우 아군 혹은 자신에게 시전해 일정 시간 유지되고 폭발하여 적에게 피해를 입힌다.

궁극기 두가지 중 하나는 일정 범위 내에 설퍼라스를 던져 큰 데미지를 주고 긴 시간의 스턴을 거는 기술이었다. 이 궁극기는 생각보다 사정거리가 무척 길어서, 내 라인에서 다른 라인으로 미리 던져두고 싸움을 거는 식도 가능했다. 다른 하나의 궁극기는 라인에 용암의 파도를 쓸어보내 강력한 푸쉬를 가하는 기술이었다.








근접 암살자인 만큼 라그나로스의 데미지는 무척 강력했다. 주력기라 할 수 있는 Q 스킬은 쿨타임도 비교적 짧은데다, 나름 스플래시 공격에 위력도 좋고, 또 체력 흡수까지 붙어있어서 후에 스킬 강화를 체력 흡수 강화에 투자하면 난전 속에서도 계속 설퍼라스 강타를 날리며 피를 회복하고 상대를 휩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그나로스의 특징 중 하나로 소개되었던 ‘화산심장부’ 능력은 생각만큼 자주 쓸 일은 없었지만, 그 자체로는 분명 대단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채를 차지하고 거대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라그나로스는 역시 왕년의 레이드 보스가 내뿜는 포스를 그대로 보여줬다. 기술의 범위가 확연히 늘어나고 데미지도 강력해져서, 해당 지역 안에서는 상대 편이 절대적으로 불리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이드 보스가 된 라그나로스는 이동할 수가 없고, 강력한 CC기가 있는 것이 아니며 지속 시간도 생각보다 짧은 탓에 아예 그 장소를 난공불락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주된 용도는 상대방이 공격하고 있는 아군 성채에 사용해서, 일시적으로 그들이 물러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한타에서는 앞서 말했듯 비록 강력한 데미지는 가지고 있어도 CC기가 전무하기 때문에 언제나 팀원의 적절한 CC 지원이 필요했고, 오히려 한순간에 파고들어 암살을 하기보다는 Q 설퍼라스 강화의 강력한 위력, 그리고 체력 흡수를 강화하여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으며 적 모두에게 꾸준히 딜을 퍼붓는 전사 느낌의 플레이 방식이 효과적이었다.







블리자드가 제일 잘하는 것 - 추억을 살린 캐릭터

바리안과 라그나로스, WoW 유저를 비롯해 기존 블리자드 팬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영웅들이었기에 이들의 등장은 무척 반가웠다. 또 두 캐릭터의 특성, 팬들이 느끼는 특별함을 어떻게 구현할까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한 것도 굉장히 좋은 부분이었다. WoW 유저들 가슴 속에서는 영원히 레이드 보스로 남아있는 라그나로스의 모습, 히어로즈에서도 볼 수 있을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바리안은 다음 주 중 PTR에 선 적용될 예정이며, 라그나로스는 12월에 플레이가 가능할 예정이다. 자세한 성능 같은 부분은 차차 밝혀져야 겠지만, 분명 이 두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재미가 있었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모두들 기대해보길 바란다.

블리즈컨2016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오의덕(Vito), 김지연(KaEnn), 석준규(Lasso), 이명규(Sawual)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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