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진짜 물건입니다. 다시 하고 싶어요" - 모탈 블리츠

리뷰 | 정필권 기자 | 댓글: 12개 |

"이거, 진짜 물건입니다. 다시 하고 싶어요."

지스타 2016 B2B의 VR 클러스터관에서는 스코넥의 '모탈 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을 시연할 수 있었습니다. B2C 부스의 일반 시연버전과는 다른 형태의 VR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죠. 첫날에는 조금 늦게 갔더니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워킹 어트랙션의 시연을 위해서만 약 4~5평 정도의 넓은 공간이 할당되었고, 그곳을 뛰어다니며 적을 격파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가 이어졌습니다. 허리를 고정하여 제자리에서 걷는 형태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넓은 공간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는 것은 확실히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 호오오옹이?! 직접 해보면 딱 이 표정이 나와요.

기기를 안면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서라운드 헤드셋을 착용하면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거짓말을 조금 보내서, '가짜인 걸 아는데, 긴장되고 위압감을 받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 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넓은 공간에서 직접 뛰어다니며 전투하는 FPS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쉽게 해볼 수 없는 '모탈 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의 경험을 글로 전달해볼까 합니다.





1. 진짜 우주 병사가 된 느낌 - "센서와 백팩, 갑옷까지 리얼하게"


워킹 어트랙션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보조 장비들을 먼저 착용해야 합니다. VR 기기를 장착하기 전에 모션 센서가 달려있는 장갑과 갑옷 형태의 백팩 (아마도 장비들이 들어있는), 마찬가지로 센서가 탑재된 총기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모션 센서가 중요한 위치에 들어가 있으므로 한정된 공간에서 시연자가 움직이는 동작들이 게임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모션을 캡처하기 시작하는 위치는 정해진 느낌이지만, 한번 인식되면 이후의 움직임은 자연스레 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웅크리거나 몸을 좌우로 도는 FPS의 모든 동작에 무리가 없습니다.



▲ 장비 세팅에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인지 지스타에서는 예약제로 운영됐죠.



▲ 일종의 수신기 같은 느낌? 무게는 999K의 1/4 수준. 가볍습니다.

사실, 보는 이의 시선으로는 '흉하다.'는 감상이 나옵니다. 자리에 동석한 기자는 풀세트 장비한 모습을 보고 모 캐릭터가 연상된다고 평했고, 투사체를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을 보고 '진짜 흉하더라..'라는 비판의 날이 선 대사를 남겼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조금 흉한 것이 사실이긴 한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느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 풀세트를 장착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백팩에 넣어둔 장비에서 살짝 온기가 나와요.


2. 손으로 상호작용? - "직접적인 조작에서 오는 현실감"


VR을 플레이할 때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현실과 같이 자연스러운' 조작감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손을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버튼으로 정해진 동작을 수행해야 하니, 행동한 그대로 게임 내에서 작동하기는 무리가 있었죠.

하지만 모션 센서로 감지하는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손을 쥐고 피는 것도 게임 내에서 반영되고 시선을 180도 뒤로 자연스레 돌릴 수도 있으니 멀미 같은 부작용은 덜한 편입니다. 실제 플레이에도 최대한 모션 센서를 활용하려 했습니다. 손을 조작판에 올려놓아야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든가 이런 것들입니다.



▲ 장갑에 있는 모션 센서 때문에 총과 손의 위치가 어색하지는 않아요.



▲ 손에도 모션 센서가 있어, 가져다 대면 반응합니다.



3. 그래서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 "쏘는 맛과 연출. 확실합니다."


어둑어둑한 분위기, SF적인 설정,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디자인 등은 바이오하자드보다는 데드스페이스에 가까운 편입니다. 시점 전환도 자유로우니 이리저리 돌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정 장소에서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전부 제거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새로운 연출과 적들을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시작하면 어둑한 곳으로 내려가는데, 분위기가 딱 마음에 듭니다.

쏠 때의 느낌은 꽤 준수합니다. 발사할 때마다 들고 있는 총에서 진동이 계속해서 울리고, 연사하면 부르르 울리는 손맛은 '어트랙션'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습니다. 오락 콘텐츠로서 줄 수 있는 경험들에 최대한 집중한 모습입니다. 피격, 타격 이펙트도 확실하게 전달되는 편이고 적을 제거할 때 살점과 피가 날리는 연출도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 타격, 피격감은 제대로 느껴집니다. 잡은 총에서 진동이 오거든요.






▲ 살점과 선지가 덩어리로 떨어지는 그런 연출들.

약 10분간의 짧은 플레이 시간이었지만, 3~4회 바뀌는 스테이지의 배경들은 긴장감을 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높은 곳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리프트의 연출이나, 스테이지가 무너지는 등의 연출, 외길을 걸어서 이동하는 요소까지. VR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넣고자 하는 개발자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실제로 긴장감과 공간감을 느끼기 충분한 수준이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 VR로 보여줄 수 있는 연출들은 이리저리 다 들어가 있습니다.



▲ 외길을 걸어야 할 때면... 긴장감이 두 배...


4. 흥미롭다. 재미있다. 하고 싶다. - "VR로 줄 수 있는 복합적 경험의 표본"


총평을 내리자면, 'VR로 줄 수 있는 경험을 모두 모으고자 했다.'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만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은 쉽지 않은 것이기도 하니 말이죠. 특히나 생각한 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 확실히 앉아서 하는 것과 느낌이 다릅니다. 멀미도 덜하고요.

별도의 콘트롤러와 조작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는 더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요소들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이번 시연에서는 2인 동시 플레이가 지원되지 않았으나, 개발사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이 플레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기도 했으니까요.

집에서 즐기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특별한 경험을 주기 위한 기기와 콘텐츠로는 기대 이상의 경험을 선사했다 하겠습니다. 언젠가 '모탈 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을 플레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플레이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생각한대로 움직이는 VR을 기대한 유저라면, '모탈 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은 최고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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