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야! 다스베이더가 쎄냐, 스톰트루퍼가 쎄냐?...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리뷰 | 이현수 기자 | 댓글: 8개 |
30년이 넘는 삶을 살면서 영화 '스타워즈'를 본 적이 없었다. 그 명성만 익히 들어왔을 뿐. 그러다 작년 처음으로 영화를 보고 흥미를 느껴 전편(全篇)을 보고서 하나의 질문을 품게됐다. '스톰트루퍼 100명이랑 다스베이더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나는 스톰트루퍼가 이길 거 같았다. 많으니까. 그런데 당시 여자 친구는 당연히 다스베이더가 이긴다고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로 확인해봤다. 일반 보병 5명이면 조작이 서투른 다스베이더를 죽일 수 있었다. 바로 여자 친구한테 전화해서 "스톰트루퍼가 이김 ㅇㅇ"이라고 말했고 이게 사소한 말싸움의 발단이 되어 결국에는 '정신연령 8세'라는 별명을 수여받고 이별을 겪었다. 겨우 게임 이야기 때문에 헤어지냐고? 안될 놈은 뭘 해도 안되는 법이다.

뭐 어쨌든 그런 추억이 있는 스타워즈를 이번 지스타 현장에서 또 만났다. 이번에는 대놓고 1대1. 2대2 실시간 전투를 지원하는 모바일 MOBA다. 누가이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리니지2: 레볼루션' 앞에 서 있는 엘프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대답을 안 해줘서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결과만 말하자면 스톰트루퍼를 100명이나 불러낼 수는 없었다.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쉽고 간편한 MOBA
3인칭 클래시 로얄?

이름부터 뜯어보자.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게임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세상 어느 정신 나간 게임사가 스타워즈란 이름을 막 쓸 수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다스베이더', '루크 스카이워커', '레아'가 나오는 스타워즈 IP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포스아레나'는 무엇일까. 포스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존재하는 일종의 마나다. 이런 걸로 막 기술을 쓰곤 한다. 여기서 우리는 뭔가 기술을 쓴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아레나는 우리 모두 아는 그 결투장이다. 종합해보면 결투장에서 스타워즈 캐릭터들이 막 기술을 사용하며 싸우는 게임을 알 수 있다.



▲ 다스베이더의 모습을 차마 카메라가 다 잡아내지 못했다.

‘스타워즈: 포스아레나’(Star Wars: Force Arena)는 루크 스카이워커, 다스베이더와 같은 상징적인 스타워즈 캐릭터와 유닛들을 활용하여 실시간 1대1, 2대2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무료 모바일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게임이다. 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60종 이상의 캐릭터와 유닛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투를 펼친다.

반란군 진영의 2개 리더, 제국 진영의 2개 리더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징적인 캐릭터 루크 스카이워커, 레아 공주, 펠퍼틴 그리고 보스크. 등 상징적인 캐릭터들이다.

스타워즈 영화 원작 캐릭터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에즈라, 케이넌 또한 게임 내 존재하며, 원작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을 각 캐릭터 스킬 및 특성에 반영하여 게임이 설계되었다.

각 리더캐릭터(전설 등급)마다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고유카드가 존재해 전략적인 전투 구성에 시너지를 더하는 '유니크 스쿼드' 구성도 가능하다.




전투는 일반적인 MOBA와 동일하다. 리더를 움직여 상대 리더를 처치하며 상대방 진영의 포탑과 방어막 생성기를 파괴하는 게 목적이다. '스타워즈: 포스아레나'는 여기에 '소환'의 개념을 집어넣었다. 시간이 흐르며 에너지가 차오르며 이 에너지를 활용해 유닛을 불러낸다. 부를 수 있는 유닛은 전장에 투입되기 전 덱 편성을 통해 구성할 수 있다.

' 클래시 로얄'의 전투 방식을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이렇게 소환된 이들은 일반적인 MOBA에서의 미니언과 동료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소환이라기보다는 '지원'이라는 편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클래시 로얄'이 1인칭 시점에서 체스판을 내려보듯이 전투를 진행했다면, '스타워즈: 포스 아레나'는 직접 전장에 투입되어서 나도 싸우고 내 덱의 병사들도 싸우는 개념인 거다. 불러낼 수 있는 비용은 유닛마다 달라 덱을 짜는 단계의 전략성과 전장에서 순발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리더에게는 스킬이 존재한다. 다스베이더는 다스베이더를 떠올리면 당연하게 따라오는 그 유명한 포스 그립을 사용한다. 워낙 게임이 속도감이 있어 다스베이더의 강력함과 사악함이 마구 풍기지는 않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역으로 내가 걸리면 나도 모르게 바둥거리게 된다.

한 게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빠르고 쉽다.



▲ MOBA를 처음 접해본다고 해도 쉽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노골적인 글로벌 조준, 스타워즈 IP
방준혁 의장이 던진 올해의 전략 '글로벌'

그래픽이나 UI의 직관성 등은 넷마블 게임답게 매우 멋지다. 모바일 MOBA의 강점인 짧은 플레이타임을 살리면서도 유닛 운영 등 플레이어의 깊이 있는 선택을 요구한다. 또한,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방법을 구현했다. 게임의 만듦새는 매우 훌륭하다.

스타워즈라는 엄청나게 힘 있는 IP를 활용해 잘 만든 MOBA. 하나 걸리는 점이 있다면 국내 시장에서 스타워즈 IP가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개봉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렇다. 넷마블의 시선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노골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린 작품이다. 서구권에서 어마어마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스타워즈 팬들을 겨냥했다. 낮은 진입장벽과 고품질의 겉모습으로 유입시키고 재미의 깊이로 붙잡아둘 심산이다.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은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올 초에 던졌다. 모바일 시장에서 승승장구한 넷마블이지만, 유독 글로벌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얼마 거두지 못했다. 올해가 끝나가는 이 시점. 그는 바람을 이룰 수 있을까?

‘스타워즈: 포스아레나’는 호주와 싱가폴 등에 소프트론칭 중이며, 국내에서는 17일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출시 준비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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