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플레이 내내 놀랍고, 또 놀랍다 'FIFA18' 체험기

리뷰 | 강승진 기자 | 댓글: 17개 |
FIFA18은 동적이다.

광원의 위치는 시간에 따라 흐르며 피치 이곳저곳을 비춘다. 그리고 그에 따라 선수들의 피부는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한다. 빛은 피부에 더 사실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뛰고, 달리고를 반복한 그들의 얼굴에는 땀이 줄기를 만들어 흘러내리고 이는 가슴을 타고 흐르거나 튀어 올라 흩어져 버리기도 한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당신의 엄지가 향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한번 입력한 움직임을 끝내기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입력하는 즉시 반응하려고 한다.

그렇다. FIFA18은 진화했다.




우선 처음 패드를 잡고 패드를 밀었을 때. 움직이는 선수의 모습에 가장 먼저 눈이 동그래졌다. 내가 이동키인 아날로그 패드를 밀고 있는 방향, 그리고 이를 우측으로 틀었을 때 선수들은 더 이상 움직이는 방향을 기준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이지 않는다.

선수는 내가 방향키를 밀었을 때 몸을 그 방향으로 틀려고 한다. 이때 오른발이 앞에 있는지, 아니면 공을 터치하고 있는지, 공에 닿기 직전인지, 양 발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인지. 그 순간의 상황에 따라 다른 모션으로 움직이고 그게 불가능하면 그렇게 움직이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니 공을 잡고 움직이는 드리블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우측 아날로그 키와 멈춤 버튼의 조합으로 격투 게임에서 캔슬 기술을 사용하듯 모션을 억지로 끊어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물론 다양한 키의 조합과 선수 특성에 따라 훨씬 다양한 방식의 드리블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방향키 만으로도 전작 이상의 자연스러운 조작이 가능해졌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곧 유기적인 패스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컨트롤러의 움직임에 따라 선수의 위치가 바뀌니 패스의 타이밍도 보다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시연에서는 과감한 돌파보다 몇 번의 짧은 패스로 골문 앞 수비수를 벗겨내고 침투 패스를 내줄 수 있는티키타카 전술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움직임의 반응을 높여 드리블이 더 쉬운 상황을 만들었더니 모순적이게도 패스 루트에 대한 다양성까지 주어진 것이다.

물론 이는 시연 버전을 통한 경험이며 드리블에 능한 사람이라면 드리블만으로 더 쉽게 수비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래픽에 한 번 더 놀랄 차례다.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활용한 광원 효과는 전작을 아득히 뛰어넘는 반사도를 보여준다. 단순히 반사의 강도가 아니라 축구장 곳곳에서 비추는 빛의 광도와 거리, 방향에 따라 선수들의 얼굴과 피부는 서로 다른 수준으로 반사되며 실제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그려낸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터. 선수 외모의 완벽도는 차치하고서라도 FIFA18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은 트레일러 영상에 버금갈 정도로 완벽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땀을 흘리고 그게 튀는 모습까지도 구현했다.

여기에 감정 표현이 더해지며 보는 재미까지 더 끌어올렸다. 다만, 선수들의 확대 장면을 볼 일이 많지 않으니 골을 넣거나 아쉬운 슈팅 상황 등 직접 체감할 일은 많지 않긴 하지만.




세 번째는 돌아온 저니 모드다. 시연을 시작하면 LA에서 프리시즌을 보내 동안 주인공인 알렉스 헌터가 세계적인 강팀, 레알 마드리드의 비공식 오퍼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곧 타블로이드지가 이런 사실을 세간에 공개했고 그가 소속된 팀인 첼시는 그의 그런 관심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팀에서는 그가 남기를 원하지만 알렉스 헌터를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플레이어는 첼시에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에 도전할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직접 피치로 뛰어들며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된다. 즉 게임의 배경이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에서 유럽 대륙의 거대 리그로까지 확대되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70여 분까지 벤치에서 토템 행세를 하다 팀에 남을 건지 떠날 건지 물어보는 코치와의 질문에 따른 대답이 실제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저니 모드 시연 모드의 종료로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매년 출시되는 FIFA 시리즈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FIFA18은 엔진을 바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것이 장점으로 들어맞아 보이는 모양새다.

적어도 공개된 내용만 보았을 때는 FIFA 시리즈의 팬이 기대하고, 출시 후 만족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훌륭한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많은 국내 팬들은 한국어화 여부에 더 관심이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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