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1인 개발 맞아? 멀미 없는 VR '오버턴' 체험기

리뷰 | 유희은 기자 | 댓글: 31개 |


⊙개발사 : 스튜디오HG ⊙장르 : VR 어드벤처 슈팅 게임 ⊙플랫폼 : 스팀 ⊙발매일 : 미정


지난주 진행되었던 제3회 '인벤 게임 컨퍼런스(이하 IGC 2017 in 성남)' 1일 차(8월 31일)에는 '스튜디오 HG'의 한대훈 대표가 1인 개발한 VR 어드벤처 슈팅 게임, '오버턴 VR(Overturn VR)'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연 존이 마련됐다.

'오버턴'은 수상한 실험실에서 눈을 뜬 플레이어가 탈출을 시도하는 도중 실험을 당하는 신비한 소녀를 만나 함께 탈출하는 게임으로 비밀을 간직한 실험실의 목적과 소녀의 정체를 깨달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소 한대훈 대표의 SNS를 통해 '오버턴'의 진행 상황과 플레이 영상을 봐왔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믿음은 충분히 있었으나, VR 게임에서 종종 느낄 수 있는 '멀미' 때문에 막상 플레이하려니 두려움이 밀려왔다. 게다가 인디 인벤에 주간연재 중인 '인디 콕!'을 종종 즐겨본 유저라면 기자가 처음 접하는 게임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슈팅 게임이라면 더욱.

당일 IGC에서 강연을 준비 중이던 한대훈 대표에게 간략하게 컨트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스킬을 사용하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양손에 쥔 컨트롤러를 이용해 각각 3개씩 총 6개의 버튼을 활용하여 적을 물리치면 된다.



▲ 한대훈 대표의 도움을 받으며 '오버턴'을 시연 중. 사진 기자가 턱을 많이 깎아주었다.



▲ 손으로 직접 문을 열어 들어가야 한다.

'오버턴'에는 검을 이용한 근접 전투도 있지만, 시연 스테이지는 총을 이용하여 싸우는 원거리 전투의 부분이었다. 전에 체험한 타 좀비 슈팅 VR 게임에서는 무서워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적에게 헤드 샷을 날렸다면 '오버턴'에서는 허리를 숙여 적의 공격을 피하기도하고 손을 뒤로 제쳐 총알을 바로바로 장전해야 하는 등 직접 몸을 많이 움직여야 했다. 나는 여전히 '에임'이 좋지 못했다. 실컷 적에게 두들겨 맞은 후 이대로 끝인가 싶던 찰나에 '마기'가 미소를 건넸다.

'마기'는 수상한 실험실에서 실험을 당하고 플레이어와 함께 탈출하는 신비한 소녀인데, 무지 '예쁘다'. 게다가 친절하다. '마기'는 일촉즉발 죽음의 문턱에서 물약으로 기자를 구원했다. 또한, 그녀는 적들에게 포위된 위험 순간에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 게임 내에서 보면 더 예쁜 '마기' (출처: Studio HG 트위터)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드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는 기자는 어김없이 '오버턴'에서도 그 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무 썰리듯 댕강 깎이는 hp를 보고 습관적으로 "민망하네요"를 연발하니 한대훈 대표는 "기자님이 어려운 스테이지를 하신 거예요(웃음)"라며 기자를 위로해주었다. 더욱 민망했다.

'오버턴'은 슈팅이 위주가 되는 게임이지만 '퍼즐'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체험 스테이지의 경우 맵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비밀번호를 찾아 입력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는데, 자유 이동으로 이곳저곳 주변을 탐색할 수 있었다. 재밌는 점은 탐색 중 '성인잡지(!)'를 발견했다는 것.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을 발견하니 실소가 터지더라.

평소 VR 게임에서 이동할 때 '멀미'를 심하게 느끼는 편이지만 '오버턴'의 경우에는 확실히 '멀미'가 덜했다. 당일에 컨디션이 좋았나 싶었는데, 후에 한대훈 대표의 '오버턴' 강연을 들으니 완전 개방형은 이미지 정보가 많아 멀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조종석의 가운데에 의도적으로 정보를 집중시켜 멀미를 덜 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무지 1인 개발임이 믿기지 않았다.

'마기'의 눈물겨운 서포팅에도 기자는 장렬히 전사했다. 오큘러스를 벗고 나니 5분 여의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산발에 화장은 얼룩덜룩해졌다. 안 좋은 거 아니냐고? 무슨 소리. 그 얘기인즉슨 게임을 하는 5분간은 오롯이 '오버턴'의 세계 안에 있었다는 뜻 아닌가. 기자는 웃으며 화장을 고쳤다. 곧 정시 출시될 '오버턴 VR'에서 '마기'를 다시 만날 순간이 기다려진다.

'오버턴'은 9월 15일에 개막하여 17일까지 3일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될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7(Busan Indie Connect Festival 2017)에서도 시연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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