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새롭지만 익숙한 그녀,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리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9개 |


⊙개발사: 에이도스 몬트리올 ⊙장르: 액션 ⊙플랫폼: PC, PS4, XBOX ONE ⊙발매일: 2018년 9월 14일

오는 9월 14일, 툼레이더 시리즈 최신작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한국어판이 발매됩니다. 줄곧 리부트 시리즈를 만들어온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대신 원작 시리즈의 개발사인 에이도스 몬트리올이 지휘봉을 쥐었지만, 라라의 새로운 모험 길에 동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올해 E3에서는 아직 트레일러만 공개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데모 버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15분가량 진행된 데모에서도 중무장한 장정들을 손쉽게 도살하는 인간병기답게 더욱 다부져진 그녀의 팔뚝은 돋보였습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의상 정도랄까요? 길지는 않았지만, 신작의 대략적인 모습을 짚어볼 수 있었던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데모 버전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이번 데모 체험에서는 영상 및 스크린샷 촬영이 불가능했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 주요 배경은 남미, 새로운 장소지만 익숙한 게임 방식은 그대로

데모는 멕시코의 명절인 '망자의 날'을 맞이한 한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괜히 반가웠어요. 최근에 같은 주제로 펼쳐지는 영화 '코코'를 본 참이었거든요. 엔피씨들의 해골 분장과 마을을 꾸미고 있는 화려한 장식들이 모두 이번 신작이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어필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멕시코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해골 가면을 쓴 라라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게 정말 잘 어울려요.

이어서 라라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주변인들이 등장합니다. 전작에서도 라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절친 '조나'와 비밀결사 조직 '트리니티'죠. 라라는 트리니티보다 먼저 고대유적 속 깊숙한 곳의 유물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됩니다.




첫 무대인 동굴은 게임의 특징을 짧은 시간에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초반 요소들을 건너뛰고 도착한 장소인데, 유적을 탐사하며 숨겨진 길을 찾고, 퍼즐을 풀며 결국 유물에 당도하는 주요 줄기는 전작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뭐, 그래도 좋아요. '툼레이더' 잖아요. 기쁜 마음으로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전투를 위해서, 그리고 라라의 안전과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살육 환경을 위해서 주변에 배치된 재료를 꼼꼼히 주웠습니다. 데모라 뭐 어디 세이브가 남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이면 일단 챙기고 싶어지는 것이 어드벤처 게임의 기본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하나 살피면서 걷다 보니 이상한 토템들이 많이 보입니다. 전부 파괴해줍니다. 이런 게 전부 업적이니 허투루 할 수 없습니다. 하나 놓치고 나면 나중에 와서 깨는 것만큼 귀찮은 일이 또 없거든요. 이처럼 후미진 공간의 땅을 파서 숨겨진 보물을 캐내거나, 곳곳에 걸려있는 장식들을 깨부수는 수집 요소도 건재했습니다.

이때 수상한 줄이 등장합니다. 함정이네요. 신작의 데스씬을 미리 확인한다는 순수한 이유로 가여운 라라를 몇 차례 꼬치 신세로 만들다 보니, 어느새 도전 목표가 완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데모에서는 아직 전부 구현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이드 미션과 수십 가지의 도전 목표를 통해 스토리 클리어 이후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다양한 퍼즐이 등장합니다. 벽을 타고, 건너편으로 뛰어서 벼랑에 매달리는 이동부터 시작해서 조금은 머리를 써야 하는, 이른바 어드벤처 게임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신작 게임을 볼 때 가장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인데, 데모 버전의 퍼즐은 화살과 로프를 활용하여 벽을 부수고, 절벽을 건너고, 도르래를 당겨 길을 만드는 등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복잡한 퍼즐에 스트레스를 받을 걱정은 없었지만, '새롭다'라고 말할 수 있는 형태의 퍼즐은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라라는 여전히 멋있었죠. 줄을 잡거나 절벽을 기어오를 때, 전편보다 더 강인해진 그녀의 두꺼운 팔뚝이 더욱 강조되거든요.


■ '이번엔 어떻게 죽여볼까?', 진정한 암살 기계로 거듭난 그녀


데모의 시연은 계속 이어지지만, 먼저 사전에 공개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진정한 '암살 기계'로 거듭난 라라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적의 공포심을 유발하여 자멸하게 하거나, 로프로 적을 매달고, 몸에 진흙을 발라 접근한 후 순식간에 수 명의 장정을 처리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영화 속 '람보'와 '프레데터'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자비라고는 없는 차가운 학살자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라라니까요. 다 무슨 사연이 있을 겁니다.

다시 데모로 돌아가면, 짧은 퍼즐 구간을 무사히 넘긴 라라가 유물을 찾고, 이를 노리며 다가오는 '트리니티'의 병사들과 싸우는 구간에 돌입합니다. 데모에서는 울창하게 자라난 풀 벽에 붙어 은신하는 새로운 형태의 암살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었습니다.

덩굴과 수풀 등 몸을 숨길 수 있는 지형이 추가되어 유저는 더 다양하게 포식자의 기분을 맛볼 수 있게 됐습니다. 뭐, 암살의 맛을 느껴보라는 의미인지 적들이 다 뒤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귀찮은게 딱 질색이라면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고든처럼 '바니홉'으로 다가가서 신속하게 일망타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유적 탐사, 퍼즐 해결, 전투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치를 전투 스킬에 투자하면 엄폐물 가까이에 다가온 두 명의 적을 한 번에 암살하는 등,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암살 스킬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영상에서 등장했던 여러 암살 기술을 직접 사용해볼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정식 버전의 출시가 기대됐습니다.

시연 버전에서는 짧은 은신 플레이 이후 자동으로 적에게 발각되어 금세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여기서 AI가 굉장히 영리합니다. 은신이 끝난 순간 엄폐물 뒤로 계속해서 화염병 세례가 쏟아지므로, 고통에 찬 라라의 표정과 회색화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부지런히 자리를 옮기며 전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콘솔 패드를 사용한 사격 전에 익숙지 않았기에 저 자신도 고통으로 가득 차는 순간이었죠. 암살의 중요성이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한번 게임 오버를 마주했는데, 순전히 엑스박스 패드를 처음 사용해봤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패드에 익숙했어도 이 녀석들은 그냥…





■ 조금 아쉬웠던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더 강인한 여전사의 활약을 기대하며

총격전을 끝으로 조작은 끝나고, 간단한 영상이 이어졌습니다. 기껏 찾아낸 유물을 트리니티에 빼앗기고, 마을을 재앙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라라의 모습이 비치며 데모가 마무리되죠.

좋아하는 시리즈의 체험이었기에 시연이 진행되는 15분은 참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툼레이더 시리즈와 라라의 모험에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인지, 데모 버전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라라는 멋있었지만, 전작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보기에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다소 부족했거든요.

원작에서부터 줄곧 이어온, 어쩌면 툼레이드 시리즈의 전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높은 수위의 데드씬에 대한 기대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리부트 시리즈의 첫 작품 이후로 데드씬의 수위가 낮아졌다는 느낌이 있었기에, 원작 시리즈를 개발한 '에이도스 몬트리올'이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번엔 뭔가 제대로 보여주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이게 원조 툼레이더의 데드씬이야'라며 말이죠.

시리즈 내내 고생하는 라라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부러 물장구도 안쳐보고, 절벽에 몸도 던져보고, 너무도 뻔히 함정처럼 보이는 줄에 걸려보기도 했지만, 카메라 시점 이동으로 마치 검열된 것처럼 느껴지는 데드신은 전작과 비슷한 모습이라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마음도 컸지만, 이또한 더 많은 층의 유저들이 라라의 매력을 깨닫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전투 이후 다소 부자연스럽게 흩날리는 라라의 앞머리 등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 보였지만, 15분 길이의 짧은 데모에서 전체의 게임을 재단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오는 9월에 출시되는 정식 버전에서는 더 개선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어요. 라라도 더 깔끔한 모습으로 말이죠.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E3가 진행됩니다.박태학, 박광석, 김수진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E3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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