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를 위해 태어났다, '아이뮤즈 A8' 듀랑고 테스트 리뷰

리뷰 | 정수형 기자 | 댓글: 14개 |



2G 폴더폰에서 게임을 하던 시절을 혹시 기억하는가? 손바닥보다도 작은 화면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도트를 바라보며 게임을 했지만, 추억을 곱씹어보면 게임 플레이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뭐랄까, 작은 화면 때문에 눈이 불편했을지언정 게임을 즐기는 방법 자체에는 지금의 터치 방식보다 더 편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유를 곱씹어보면 폴더폰에는 항상 녀석이 있었다. 크기는 작았지만, 누르는 맛이 쫀쫀했던 '물리 키보드'란 녀석 말이다. 지금의 액정 터치 방식과 달리 물리적인 버튼으로 작동되던 물리 키보드는 터치패드보다 정확한 입력이 가능했다.

액정 터치 방식이 보편화한 현대에도 물리 키보드가 내장된 제품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기기로는 블랙베리가 있다. 혹은 외장형으로 만들기도 하며, 특히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을 자랑하는 태블릿의 경우 이미 휴대용 키보드란 카테고리가 생겼을 정도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태블릿과 휴대용 키보드의 조합은 넷북을 떠올리게 할 만큼 범용성이 넓다. 가끔 카페에서 과제를 하거나 회사에서 미팅을 나갈 때, 무겁고 커다란 노트북보단 휴대성이 뛰어난 태블릿을 외장 키보드랑 함께 들고 다니며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단, 대부분 태블릿과 키보드를 따로 구매해야 할 경우가 많으며 이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 기본 제공되는 키보드

국내 노트북, 태블릿 제조사인 포유디지탈에서 출시한 아이뮤즈 A8은 적어도 태블릿과 키보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무려 외장 키보드가 제품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호환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키보드와 태블릿을 결합하여 들고 다닐 수 있으니 휴대성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득, 쫀쫀했던 키패드의 추억이 떠오른다. 어릴 적에 했던 액션 모바일 게임을 이렇게 큰 화면으로 즐겼다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키보드도 그때보다 훨씬 크다. 누르는 맛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은 오토가 판치는 세상. 이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내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사냥하고 대화할 게임이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포유디지탈의 아이뮤즈 A8을 통해 최근 화젯거리인 모바일 게임 '듀랑고'를 플레이하며, 가격 대비 성능을 만족시킬 제품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제품 제원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7.1.2
◈화면크기 - 8인치 IPS 1200x1920 / 10 포인트 멀티 터치
◈CPU - Rockchip RK3399 / Cortex A72 1.8GHz + Cortex A53 1.4GHz
◈GPU - Mali T864 800MHz
◈메모리 - LPDDR3 4GB
◈블루투스 - BT4.0
◈제품크기 - 태블릿 : 208 x 128 x 10.1mm / 키보드 : 213 x 133 x 10.6mm
◈제품무게 - 태블릿 : 350g / 키보드 : 158g
◈제품 평균가 - 210,000원



■ 거두절미하고 듀랑고 테스트, 시작합니다

왓 스튜디오에서 개발,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듀랑고'는 어드벤쳐 장르로써, 사고로 미지의 세계에 떨어지게 된 생존자들이 야생의 땅에서 살아남는 개척형 게임이다. 18년 1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에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되었다. 장르의 특성상 그래픽이 엄청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연출과 오브젝트의 활용으로 시스템 요구치는 꽤 높은 편이다.

듀랑고 테스트는 상 옵션에서 먼저 플레이해봤으며, 이후 중 옵션으로 낮춰서 진행되었다. 일단, 상 옵션에서는 프레임 드랍이 발생되었다. 게임이 순간 멈출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지만 각기 춤을 보는 듯한 움직임이 심히 거슬렸다. 다행히 중 옵션에서는 프레임 드랍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건설 중이나 전투 중에도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 발열이 어느정도 있는 편. 30분가량 플레이하니 액정까지 뜨거움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뒷면을 만져보면 확실히 뜨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발열 때문인지 배터리의 소모도 꽤 빠른 편. 장시간 게임을 하기 위해선 충전기 연결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될 것 같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키보드의 쓰임새였다. 무려 캐릭터를 키보드로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뒤로 가기, 옵션 창 등등도 키보드로 입력할 수 있었다. 채팅이 되는 것도 당연지사. 제품 설명에서 특정 게임의 경우 대부분의 조작을 키보드만으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듀랑고에서는 움직이는 것 외에 액션 행동은 터치로 눌러줘야 했다.



▲ 먼저 해상도를 '상'으로 맞추고 시작해봤다



▲ 부드럽지 않은 움직임이 느껴진다



▲ 이번에는 해상도를 '중'으로 내려서 시작했다



▲ 깔끔한 움직임, 바로 이거야!



▲ NPC와의 대화도 척척



▲ 건물을 짓는 과정도 매끄럽게 진행된다











▲ 가방을 열거나 스킬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다



▲ 매끄러운 로딩



▲ 전투 중에서도 프레임 드랍은 발생하지 않았다



▲ 프레임 문제가 아니라 손의 문제인거 같다



■ 아이뮤즈 A8, 그래서 어떤거 같나요?

솔직하게 게이밍 최적화 제품이라고 언급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듀랑고를 플레이할 때 느낀 거지만, 최고옵션으로 진행할 때 프레임 드랍이 꽤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도저히 게임플레이를 못 하겠다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무시하고 게임을 하기에는 다소 껄끄러운 정도다.

물론, 옵션으로 그래픽을 타협한다면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브젝트나 유저가 많은 장소에 가도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지 않는다. 듀랑고의 최적화는 현재까지도 많은 말이 나오고 있어서 게임의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최고옵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뮤즈 A8의 장점은 게임 외에도 활용도가 많다는 것이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키보드의 경우 시중에 판매 중인 외장형 키보드와 별반 차이 없는, 어쩌면 더 쫀쫀한 키감이 느껴진다. 반발력도 좋고 타이밍을 할 때도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키보드가 살짝 작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작은 스마트폰 키패드로도 잘만 치던 게 떠올랐다.

한마디로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라고 평할 수 있다. 단지 외장형 키보드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big.LITTLE 구조의 헥사코어를 자랑하는 RK3399 CPU는 스마트폰으로 하던 대부분 작업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Mali T860 GPU는 웬만한 스마트폰 게임은 적당한 옵션 타협을 통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고가의 플래그쉽 제품처럼 모든 게임을 풀사양으로 즐길 순 없다. 하지만,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모든 게임을 적당한 옵션타협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아이뮤즈 A8만의 분명한 장점이다. 덤으로 키보드까지.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에서 넷북처럼 사용하고 싶은데, 막상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 망설여진다면 아이뮤즈 A8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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