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인저 아래 평등하다' 검은사막 모바일, 인벤팀의 다섯 직업 플레이 후기

리뷰 | 장요한 기자 | 댓글: 59개 |




검은사막 모바일이 3일간의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신선하고 독특한 점도 있었지만, 반대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이번 테스트 때 공개된 지역과 그 범위를 보면 원작 PC 검은사막의 2차 CBT가 생각나기도 했었네요.

흑정령과 월드 보스 레이드, 영지와 생활 콘텐츠, 탈것과 반려동물의 교배 정보 등 콘텐츠에 대한 부분은 앞선 기사를 통해 꽤 소개해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우선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다섯 직업'에 대한 후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예상대로 레인저는 신이 만든 직업이 맞는지, 자이언트는 정말 암울한지 등 인벤팀의 프리미엄 테스트 플레이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 자이언트가 몰벼만 고집하다 레인저에게 참교육 당하는 영상


레인저, 그녀는 신이었습니다.
위치가 일반 커피라면 레인저는 T.O.P - 엘핀 기자


'원거리 직업은 자동 효율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버린 레인저는 이번 테스트에서 넘버원이라 표현해도 될 정도입니다. 회피 사격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 단검을 이용해 근접한 적을 공격한 뒤, 재빠르게 활을 쏘는 그녀는 정말 난사의 달인입니다.

무엇보다 근접 직업이 전투력 스팩의 한계를 느낄 때, 레인저는 평범한 장비만 갖춰도 막힘없이 메인 퀘스트를 뚫고 진행할 수 있었네요. 원작에서는 스킬 사용 도중에 캐릭터가 고정되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언제든 시전중이던 스킬을 취소하고 다음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원거리 임에도 범위 공격 스킬이 많이 굉장히 빠른 사냥이 가능합니다.

다만, 시점의 한계 때문에 오히려 수동 조작은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수동으로 움직이며 스킬까지 사용하다 보면 가끔 허공에 스킬을 난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 부분만 익숙해지면 투기장에서도 신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킬이 굉장히 빨리 날아가기 때문에 위치와는 다르게 상대가 스킬을 피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어쨌든 레인저는 다른 말이 필요 없어 보입니다. 단언컨대 T.O.P라 부를만 하거든요. 저는 레인저가 너프 없이 이대로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치, 커마 하나만 믿고 선택해도 후회 없습니다.
고대인의 미궁, 월드 보스 최고의 딜러, 커스터마이징 최고 미녀 - 라우 기자


얼음, 물, 번개, 바람까지. 화려한 이팩트가 전투 화면을 가득 메웁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의 평안이 오는데요. 진짜 마법사란 이런 것이란 느낌도 듭니다. 인상이 매우 강렬하거든요. 원작과 다르게 알아서 척척 잘 싸우는 모습이 굉장히 흐뭇합니다. 레인저에는 좀 밀리는 느낌이지만요.

무엇보다 위치를 중심으로 다수의 번개를 떨어트리는 '번개 폭풍'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위치를 골랐는데요. 역시 저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대미지도 훌륭한 편이라 월드 보스나 고대인의 미궁에서도 딜 1~2위를 자신할 수 있습니다. 대마법사라는 표현을 쓰고 싶네요.

다른 직업은 모르겠지만, 위치는 버리기 아까운 스킬들이 많습니다. 자동으로 사용하는 스킬은 8개만 등록할 수 있는데, 원작에서 화려하게 플레이했던 입장에서는 이 8개의 제한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좀 센 스킬의 쿨타임이 긴 편인데요. 이 때문에 자동 사냥 효율이 떨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체력이 적게 남은 몬스터에게 핵심 광역 스킬인 번개 폭풍을 사용하는 상황이 꽤 자주 발생하거든요. 여기에 원거리다 보니, 이동한 적을 타겟팅하지 못하고 허공에 스킬을 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월드 보스에서는 최대 사거리로 딜을 하다 보면, 제한된 시야 때문에 보스가 제대로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PvP에서는 위치는 약간 애매한 것 같습니다. 템빨이라고 해야 될까요. 바운드나 넉다운 스킬과 함께 마력 공세만 사용하다 보면 전투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잘하게 아쉬운 점은 커스터마이징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 꾸미기를 좋아하시는 분, 특히 커스터마이징에 심혈을 기울이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위치 추천입니다.









▲ 위치의 흑정령의 분노를 실제로 보면 정말 화려하다!


발키리, 친구 요청을 하고 싶은 그녀
준수한 공격력, 깨알같은 버프, 그녀와 함께라면 미궁 4단계도 거뜬 - 베일 기자


적들을 시원하게 베어넘기는 기술과 공수 양면으로 이용하는 방패, 신성력과 특유의 돌진기를 활용한 전투 연출이 매우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됩니다. 워낙 호불호가 강한 캐릭터지만, 모바일에서는 발키리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꽤 많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사실 장단점이 명확하지 못해 좀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 하이브리드니까요. 이런 점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공방 능력이 준수해 후반으로 갈수록 메인 퀘스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치와 다른 발키리만의 버프로 장비 파밍의 핵심 콘텐츠인 고대인의 미궁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원작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세밀한 조작이 어려워 수동 전투 때 찌르기나 돌진 등 범위가 좁을 스킬을 컨트롤하기 어렵습니다. 시점 문제 때문에 레인저에게 매우 취약합니다. 투기장을 좀 해보니 레인저를 만나면 답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레인저가 매우 쎄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 특유의 불편함과 2%씩 부족해 보이는 돌진기의 한계가 답답함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각성이 없고 모바일은 각성의 방향성이 원작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발키리를 두고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라고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워리어, 손맛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내가 1등
넋 놓고 보게되는 화려함이 강점, 정예 토벌도 고단계도 훗~ - 라키 기자


원작에서는 각성 전까지 회전 가르기나 황혼의 상처만 사용하곤 합니다. 두 스킬이 다른 스킬보다 강했던 탓도 있지만, 회전 가르기는 쿨타임이 없어 몬스터를 빠르게 처치할 수 있죠. 각성 전 워리어의 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의 워리어는 원작과 다르게 여러 가지 스킬을 사용하게 됩니다. 스킬마다 쿨타임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또 약간 애매했던 스킬이 강화되어 꽤 쓸모가 있게 바뀌었습니다. 원작에서는 몬스터 상대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HP 회복, 넉백, 바운드 효과를 주는 스킬들이 모바일에서는 완소 그 자체입니다. 정예 토벌에서는 간절하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스킬 활용의 다양성은 원작보다 뛰어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워리어의 장점이 모바일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보는 맛이 좋다는 점인데요. 현재까지 공개된 다섯 직업 중, 가장 화려한 이팩트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원시원한 타격감은 워리어의 최대 장점이죠. 시야가 좁은 점 때문에 화려한 이팩트를 한 화면에 담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좀 아쉽네요.

하지만 투기장에서는... 좀 암울합니다. 선딜레이가 긴 스킬이 많아 대상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시야가 좁고 고정된 탓에 레인저에게 특히나 약한 편입니다. 붙기가 매우 어려웠거든요. 원작처럼 잡기를 활용한 콤보로 싸워야 승산이 좀 있습니다. 아, 자이언트와의 PvP는 좀 할만했습니다. 근접 직업끼리 영혼의 일대일을 몇 번 했는데 대부분 이길 수 있었어요.









▲ 워리어의 흑정령의 분노 사용 모습, 차징 후 강력한 한방 공격



자이언트, 몰벼로 시작해 몰벼로 끝납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자이언트는 애정으로 플레이하는 거라고... - 로아 기자


쿵! 쾅! 쿠웅! 콰왕! 쿠와왕! 마치 WWE 선수처럼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자이언트는 보는맛 하나 만큼은 최고입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 대부분이 "생각보다 괜찮은데?"라고 말하지만, 다른 직업을 보고 나면 그제서야 "음, 나보다 좀 더 센 것 같네"라고 느끼게 되죠. 그나마 각성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우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상대적인 측면에서 다른 직업과 비교하면 분명히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모바일의 자이언트는 정말 휠윈드로 시작해 휠윈드로 끝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몰아치는 벼락을 배우고 나면 다른 스킬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스킬 레벨도 낮은데도 말이죠. 피흡(+4 흡수) 효과를 배우고 나면 꽤 쏠쏠하게 HP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원작의 각성 스킬 만큼은 아니지만, 피흡 몰벼 하나로 꽤 빠른 레벨업도 가능하죠. 다른 그 어떤 스킬을 난사하는 것보다 몰벼만 주구장창 사용하는 게 제일 효과적입니다. 심지어 정예나 보스 같은 단일 대상에 공격을 퍼붓을 때도요.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장비의 의존도가 큰 편이라는 점은 원작과 같지만, 자이언트 일대일의 핵심인 잡기 스킬의 부재 때문에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테스트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맷집이 좋은 편도 아니고, 구르기에 의존해야 하는 점은 자이언트 플레이 스타일을 '몰벼'로 강요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구르기의 무적 판정 지속 효과가 꽤 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예 토벌 등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콘텐츠는 컨트롤로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요구 전투력 미달이어도 말이죠.

테스트 당시 사실상 43레벨 정도가 만렙이었습니다. 이때 투기장을 약 40판 정도 하면서 느낀 점은 '레인저 아래 모두가 평등하다'라는 점입니다. 위치는 그나마 딜레이 상황에 넉백 등을 연계한 콤보로 비벼볼 수 있지만, 레인저는 근처로 붙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듭니다. 스킬 대부분이 제자리에서 연속되기 때문에 넉백과 기절, 그리고 이동기 스킬이 강요되는데, 이를 총동원해도 레인저에 붙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 워리어와의 싸움은 누가 스킬 연계를 더 깔끔하게 하느냐가 관건이었네요.

PvP에서는 확실히 약세가 맞지만, 자이언트는 원래 애정으로 하는 거잖아요. '몰벼몰벼몰벼'와 '굴러굴러굴러'가 익숙하다면 자이언트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자이언트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다른 직업이 더 좋을 뿐인 거죠.









▲ 자이언트의 필살기, 흑정령의 분노 사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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