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와 이식 잘했네? '디아블로3 이터널 콜렉션'

리뷰 | 정필권 기자 | 댓글: 107개 |



비록 공식 발표 전에 유출되긴 했지만, 디아블로3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다는 소식은 닌텐도는 물론, 블리자드 팬들의 시선을 모을 만한 것이었다. PC에서 처음으로 게임을 출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닌텐도와 블리자드 양사 모두에게 있어서 기념할 만한 시도였음은 분명해 보였다.

정식 정보 공개 이후 곧바로 진행된 ‘게임스컴 2018’에서도 디아블로 스위치 버전의 시연 대기는 끊임없이 사람이 몰려있을 정도였다. 규모도 상당히 컸고, TV 모드와 휴대 모드로 나눠, 다양한 상황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모습은 ‘디아블로3 이터널 콜렉션’이 어느 정도 완성된 게임임을 증명한 것이기도 했다.


일단 디아블로3 이터널 콜렉션은 ‘콘솔 버전’의 디아블로3를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한 타이틀이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틀은 콘솔 버전과 완전히 같다.

콘솔 버전 디아블로3를 플레이하지 못한 유저들을 위해서 간단한 설명을 남기자면, UI가 콘솔에 맞게 최적화되고 한 화면을 여러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디아블로3 스타일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PC 버전이 인터넷을 통한 멀티 플레이를 보여준 것에서, 가정용 콘솔에서 한 화면을 여러 플레이어가 공유하는 형태다. 액션 면에서도 구르기를 추가해서 액션 조작을 늘렸다.

초기에는 PC 버전보다 업데이트와 시스템 추가가 늦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대균열, 시즌 등 디아블로3의 모든 콘텐츠를 동일하게 즐길 수 있다. 뭐, 게임이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적어도 디아블로3를 얼마만큼 옮겼느냐 만을 따지자면, 크게 흠잡을 데 없다. 조작 방식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있을 콘텐츠는 다 갖춰둔 상태이니 말이다.




이터널 콜렉션 또한 조작과 게임의 콘텐츠는 큰 차이가 없다. 좌측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동하고, 방향키와 RB, 우측 트리거에 물약과 지도 UI, 타겟락 기능 등이 할당되어 있다. 우측은 모든 버튼이 스킬로 배치되어 있으며, 아날로그 스틱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한다. 게임 플레이에서 화면은 플레이어1의 시점에 맞춰져 있으며,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게임을 할 때도 하나의 화면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콘솔 버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유저나, 콘솔판 디아블로의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는 게이머라면, 생각보다 빠르게 이터널 콜렉션에 적응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달라진 것은 조작 방법이고, 게임의 본질인 콘텐츠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식 수준 또한 준수한 편이다. 시연에서는 대균열을 클리어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별다른 프레임 드랍을 느끼지는 못했다. 해상도는 기기에 맞게 줄어들긴 했으나, 그래픽 표현 면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었다. 이전에 출시된 콘솔들과 같은 경험이었고, 긴장감과 타격감은 여전했다.

특히, 스위치의 세밀한 HD 진동은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스위치를 손에 들었을 때의 무게감과 더불어서, 공격과 피격 시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은 PC와는 다른 맛을 전하기 충분했다. 진동으로 전해지는 타격감은 PC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것이니까.




다만, 기기 자체의 화면이 작아서 휴대 모드에서는 UI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휴대 모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가정한다면, 작고 조밀한 UI는 플레이어의 몰입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좁은 화면에서 전투를 진행하는 것은 플레이어를 피곤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달라진 플레이 방식에 적응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PC의 조작감을 생각한다면 디아블로3 이터널 콜렉션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다른 버전과 비교를 할 수 있는 만큼, 달라진 버튼 배치와 PC에서 볼 수 없었던 구르기 회피 등은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이러한 지점만 극복하거나 감내할 수 있다면 이터널 콜렉션은 분명히 괜찮은 ARPG라고 정의할 수 있다. 원작이 얼마나 전에 출시되었고, 어떤 별명을 가졌는지는 상관이 없다. 조금 졸립기는 했지만 괜찮은 게임이었고, 재미있는 게임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디아블로3라는 게임 자체가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휴대 모드로 혼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물론이고, TV 모드로 가족 또는 친구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의의를 둔다. 휴대와 거치를 오가는 닌텐도 스위치의 컨셉은 제대로 먹혀들어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

심지어 프레임도 매우 준수해서 별다른 지연도 느낄 수 없었다. 포팅은 매우 준수했고, 게임 플레이에 어떠한 방해도 느끼지 못했다. 이전까지 등장한 시즌 아이템도 모두 포함될 예정이고, 이후 추가되는 시즌 아이템 또한 이터널 콜렉션에 업데이트될 예정이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이터널 콜렉션은 '디아3를 위해서 스위치를 구매했다'는 이야기보다는 '스위치에서 디아3가 출시된다'는 의미가 더 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블리자드가 정말 오랜만에 닌텐도 진영에 게임을 출시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잘 만든 게임임은 부정할 수 없기에, 더 많은 플랫폼에서 자신들의 게임을 선보인다는 것. 그것만으로 디아블로 시리즈의 팬이라면 관심을 둬도 괜찮을 것 같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고 더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을 테니까.






8월 21일 개최되는 게임스컴(GAMESCOM) 최신 소식은 독일 현지에 나가 있는 정필권, 김강욱, 석준규 기자가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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