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맘 떠난 VR을 다시 사랑하게 해주는 그 게임! '로보 리콜' 체험기

리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4개 |




3월 24일 강남 글래드라이브에서 열린 에픽게임즈 간담회. 간담회가 끝난 후 로보 리콜(Robo Recall)을 플레이해보고 점수로 대결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저도 로보 리콜을 처음으로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게임이지만 게임을 시작했으면 이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비장하게 임했습니다. VR 게임 중에서는 웰메이드 게임으로 꼽히는 에픽게임즈의 로보 리콜. 직접 해보니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쉬운 조작법과 게임 디테일

로보 리콜의 조작법은 간단합니다. 오큘러스 터치 VR 컨트롤러로 총을 집어들 수 있고 발사하며, 조이스틱의 기울기로 텔레포트 하는 식입니다. 손잡이 부분의 그립키를 처음 써봤을 때 따로따로 움직이는 손가락을 보고 놀랐는데요, 집어드는 그립버튼을 누르면 총을 집을 때 필요한 네 개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트리거를 누르면 두 번째 손가락만 움직이등 디테일이 놀라웠습니다.



▲ 오큘러스 터치 VR 컨트롤러

총이 양쪽 허리춤에 달려있는 설정이고 적이 떨어뜨린 총을 집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허리춤의 총도 쿨타임이 지나면 새로 재생성 되기 때문에 빠르게 다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총알이 떨어질 때마다 허리춤의 새로운 총을 가져오는 모션을 직접 하면서 멋지다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텔레포트의 경우도 간단한 편이었습니다. 컨트롤러의 조이스틱으로 텔레포트 위치를 지정하고 다시 조정하면 텔레포트를 했을 때의 시점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텔레포트를 설정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슬로우모션이 되기 때문에 총알을 피하거나 잡기까지 할수 있기 때문에 컨트롤이 중요해집니다.

오버워치나 다른 fps게임들을 잘하는 편이 아닌 저도 조작만큼은 쉽게 할 수 있었는데요. 텔레포트 지점을 정하고 시점을 바꾸는 것만 빼고는 정말 간단했습니다.

■ 온몸을 움직이세요, 현실적인 체험과 다양한 전투방식

게임을 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다른 분들의 플레이 모습을 보니 무릎을 꿇고 앉아서 총을 쏘시는 분, 머리를 좌우로 요리조리 움직이시는 분 등 다양하게 자신의 피지컬을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직접 HMD를 쓰고 요리조리 움직여보니 시선의 높낮이나 짧은 거리 정도는 현실감 있게 움직여서 재미가 있었습니다. 총알을 피하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선이 조금 엉켰지만 말입니다.

로보 리콜의 컨텐츠는 많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한 슈팅 게임이었지만 전투 방식에서의 다양함은 충분히 즐길 거리였는데요. 물론 총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도 있었지만 근접적으로 다가가 로봇을 잡아 올린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공격 방식들이 게임을 재밌게 해주었습니다.



▲ 멱살잡이

그립키로 근접해 있는 로봇을 잡으면 소위 '멱살잡이'를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잡아당겨 말 그대로 로봇을 해체 할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미리 영상으로도 자주 봤던 것이지만 느낌이 정말 잡고 있는 기분이라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로봇을 분해해 그 파편을 잡고 휘두르는 것도 묘미였죠.

텔레포트 또한 단순히 이동기가 아닌 공격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자체적으로 전체 슬로우가 걸린다는 점에서 총알을 피하거나 적들을 파악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적 뒤편으로 텔레포트 해서 뒤에서 기습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 VR인데 어지럽지 않다?

첫 VR 체험기와 스타워즈 로그원 VR 미션 체험기를 통해 계속 언급했던 VR의 어지러움. 로보 리콜이 잘 만든 게임이라고 느낀 점은 어지러움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로보 리콜을 플레이할 때 어지럼증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후유증도 전혀 없었습니다.

먼저 화면과 시야의 싱크로율이 정말 잘 맞아서 고개를 빠르게 돌려도 딜레이가 없었습니다. 모니터로 게임을 플레이하더라도 조금의 싱크로율 미스는 있는 편인데 로보 리콜에서는 정말 고개를 돌리는 속도에 맞게 화면이 변화해서 어지럼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거나 사방으로 경계해도 편안히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텔레포트로 이동하는 점도 어지럼증을 감소시킨 요소였습니다. 컨트롤러로 이동할 때 직접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만 움직이기에 그 괴리감에 오는 어지럼증을 텔레포트로 바로 이동하면서 감소화시킵니다. 물론 텔레포트로 이동하는 것이 다소 게임적인 면에서 재미가 반감될 수는 있지만, 어지럼증을 해결하는 데에는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또한 초점이 잘 맞는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HMD를 써서 초점을 맞출 때 오큘러스의 초점은 또렷하게 잘 맞아서 어지럼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초점이 잘 맞기 때문에 주변이나 로봇들의 디테일을 자세히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vr초보도 가능한 게임 로보리콜



▲ 다시는 초보를 무시하지마라

쉬운 조작감과 간단한 게임 목적, 그리고 어지럽지 않은 VR. 이 세 요소 덕분에 게임 초보도, VR 초보도 플레이하기에 쉬운 게임입니다. 선이 엉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플레이했을 정도로 몰입감도 좋았습니다. 공중에 손만이 붕 떠 있었던 전 버전과 다르게 손과 팔까지 리얼하게 구현되었고, 총알 개수 표시 모양이나 디자인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간담회 이후 시합의 대부분 참가자가 10만 점에서 20만 점을 획득하는 가운데 저는 2만 3천 점만(...)을 득점했지만, VR의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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