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PC 온라인 그 자체?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

리뷰 | 정필권 기자 | 댓글: 41개 |
▲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 소드맨 시연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면서 PC와 모바일 플랫폼 간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PC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후속작이나 외전작이 출시되는 예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스타 2016 현장에서 첫 시연을 맞이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도 이와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원작의 유려한 그래픽을 그대로 이식한 것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특유의 캐릭터들까지 모바일 그대로 옮겼다. 하지만 후속작이라고 하기에는 원작과 너무 흡사한 비주얼을 보여줬기에, 원작의 팬들과 지켜보는 이들은 약간의 불안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게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0월 말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래, 관심과 기대 속에 시연 버전을 공개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는 이제 대중들에게 첫인상을 남길 시간을 가졌다. 원작인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어떤 점이 모바일로 옮겨왔으며 어떤 부분들이 변경되었는지, 이번 지스타 2016의 시연 버전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1. 아앗.. 이 모습은? - "부제가 '리메이크'인 이유"


시연 버전이 원작에서 가져온 특징들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이와 어울리는 배경 등 외관적인 부분들은 원작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평가를 내릴 만하다. 원작에서 사용되었던 텍스처들이 별다른 하향 없이 모바일로 이식되었다는 점은, 다른 부제가 아니라 '모바일 리메이크'로 이름을 채택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리메이크'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과 시스템도 원작과 같은 흐름을 따라간다. 시연 버전에서는 기본적인 튜토리얼과 전투 시스템, 중형 보스와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느긋하게 플레이하면 약 20분 정도가 걸리는 짧은 시간. 별개의 게임이라기보단 원작의 화면을 모바일 기기로 플레이하는 느낌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정도로 '원작의 모바일 구현'이라는 요소에 지극히 충실했다.



▲ 첫 느낌은 그랬다. '와 똑같네?'

2. 모바일만의 특징은? - "복잡하던 시스템은 직관적으로"


시연 버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클래스는 '소드맨'과 '아처' 두 개 뿐이었지만, 모바일 버전만의 특징적인 시스템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스킬 시스템'과 '육성 시스템' 두 가지. 원작의 특징적인 요소였던 스킬 시스템과 육성 방식은 모바일에서는 조금 더 간소화됐다.

랭크와 클래스를 선택하는 시스템들은 직관적으로 변했다. 스킬을 습득하는 방식은 캐릭터의 레벨 기준으로 변경됐고, 최대 네 개의 스킬을 슬롯에 배치해 사용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때문에 전직 또는 현재 클래스의 랭크 업을 선택하던 특징적인 원작은 육성 방식까지 변경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일장일단이 있을 테지만, 모바일 플랫폼과 유저의 특징을 생각한 결과물로 생각된다.



▲ 레벨에 따라 스킬을 습득하고 선택에 따라 강화하는 구조다.

키보드를 사용하던 조작은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가상 패드와 가상 버튼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형태로 구현됐다. 기기적인 한계 때문에 많은 스킬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이후 새로운 클래스로 전직하게 된다면, 원하는 스킬을 한정된 슬롯에 배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특징적인 점이라면 게임의 특징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담을 수 있도록 '스크린샷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스크린샷 모드에서는 UI를 제거하고 카메라 위치와 각도, 캐릭터의 포즈 등을 편집하여 이를 스크린샷으로 남길 수 있도록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커뮤니티적인 요소나 게임 내의 추억을 남기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만의 시스템이다.





3. PC 온라인 그 자체 - "이식에 비중을 둔다면..."


알파 버전인 지스타 2016 시연 버전의 모습은 PC 온라인 버전의 적절한 이식이라는 제법 긍정적인 평가할 만하다. 부제인 '리메이크'가 지향하는 것이 '이식'임을 고려한다면, 아기자기한 캐릭터의 외형과 서정적인 비주얼은 여타 모바일 RPG와는 구분되는 독특한 차별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정통적인 MMORPG를 표방하면서 원작의 대표적인 특징들을 옮긴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는 원작 이식이라는 기준으로는 점수를 줄 만하다. 독특함이 강했던 원작을 모바일로 옮기려는 시도는 현재 시점에서는 꽤나 흥미로운 소재가 될 것만 같다. 아직 알파 버전이기에 갈 길은 한참 남았으나, 이대로라면 원작의 유저는 물론이고 새로운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