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이름처럼 팬들에게 존경받는 타이틀이 되기를 -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리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33개 |

"아이고, 반갑습니다. 오랜만이네요."

'테크니카' 시리즈 이후로 꽤 오래됐습니다. 게다가 이번엔 모바일이나 휴대용 기기가 아니라 PS4로 나온다니. 거기에 기존 곡들도 다 섭렵한데다가 신규 시리즈라고 할 만큼 신곡도 추가한다는 소식에 정말 한 사람의 팬으로서 정말 기대 많이 했습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첫 발표가 있은 지 벌써 반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시연 버전이 나와서 놀랐죠. 기대한 만큼 욕심을 내고 있던 타이틀이고, 그래서 지스타가 열리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후닥닥 달려가 시연대에 섰습니다.

관련기사 : [영상] 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 HD 리메이크!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시연 영상



▲ 소니 부스 한곳에 자리잡은 리스펙트.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맘껏 시연했습니다!


1. 수록곡, 그리고 노트 - "반갑습니다!"




▲ 반가운 곡들이 많군요!

일단 이번 시연버전에서는 플레이할 수 있는 곡이 많지는 않았지만, 시리즈에서 유명한 인기곡들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뭔가 사골을 우릴 대로 우리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명곡이 어딜 가나요. 반가운 생각이 앞섰습니다. Oblivion, You own miracle, 바람에게 부탁해, Lady made star, NB ranger 등등 1,2편 시리즈의 명곡들이 눈에 띄더군요. 개인적으로는 'Hello Pinky'를 매우 좋아하는데, 시연이 돼서 냉큼 도전했다가 쓴맛만 봤어요.

아무튼, 이번 시리즈는 DJMAX 1,2편과 신곡을 포함해 총 140곡 수록됩니다. 공개된 신곡들의 퀄리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곡의 호불호는 언제든 갈리니 직접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이번에 현장에서 시연된 신곡 두 곡의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노트는 크게 변화한 게 없어요. 1,2편의 곡들은 정직할 정도로 기존의 노트를 따라가는 편인데, '포터블'판 기준이라서 치는 맛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채보를 기대하셨던 분들은 조금 실망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대신 아케이드 스틱으로만 하던 조작이 아날로그 조작으로 바뀌면서 '조금'의 변화는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 여기서 원래 노트가 이렇게 나오던가?" 하는 느낌이 있는 곡들이 좀 있긴 합니다.

2. UI, 조작감, 시스템 - "UI는 깔끔! 시스템도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조작감이...?"




▲ 곡 선택 UI. 화면도 큼지막해서 깔끔합니다.

일단 UI는 굉장히 깔끔하게 잘 뽑았습니다. PSP의 작은 화면에서 커다란 PS4의 화면으로 옮겨서 그런지 시원시원하고 더 깔끔해졌습니다. 메뉴도 제법 큼직큼직해졌는데, 아쉽게 노트나 기어, 배속 등 장착 메뉴는 화면 한구석만 사용해서 그런지 좀 작은 감이 있네요. 굳이 작게 안 해도 될 것 같긴 한데, 가독성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편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노래 속도 조절은 0.25배 단위로 되고, 최대 5배속까지 적용되는 '피버'도 사용할 수 있어요. 자동으로 피버를 사용할 수도 있고, 직접 발동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노트가 중간에 사라지는 '페이드' 모드나 노트를 혼돈으로 뒤섞는 '카오스' 모드 등 DJMAX 특유의 극한의 난이도를 추구할 수 있는 기능들도 다 살아 있어요. 아, 그리고 버튼 수도 노래 선택 화면에서 바로바로 변경할 수 있고 기어 위치도 변경됩니다. 그냥 예전에 있던 기능은 다 거의 다 살아 있어요.



▲ 듀얼쇼크 조작 버튼 설명. 이렇게 활용했습니다!

조작감이 좀 묘한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듀얼 쇼크 패드가 PSP보다는 가볍다 보니 살짝 노트를 치는데 이질감이 좀 들었습니다. 아마 예전 감성을 기억하는 분들은 처음에 "어? 이거 너무 가볍게 쳐지는데?"하는 느낌도 있을 것 같아요. 적응은 어렵지 않은데, 8버튼을 하면 뭔가 좀 붕 뜬 느낌도 듭니다.

이건 플랫폼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조작감의 변화라 적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치는 맛이 나쁘지 않고 판정도 그럭저럭입니다. 자비롭진 않은데 수긍할만한 느낌. 이후 노트를 맞춰 장착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왠지...저는 PS4로 틀어두고 PS VITA 리모트 플레이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차, 까먹을 뻔했는데, 키음도 잘 살아 있습니다. 연주를 망치면 노래도 망치는 슬픈 현실은 같습니다. 그리고 시연버전이라서 그런지 일단 게임 오버가 안됩니다. "넌 연습이 더 필요해!"하고 잔인하게 곡을 끊지는 않았습니다.


3. 추가질문! BGA와 수집 요소는? - HD화면에 맞춰서 리메이크가 됐네요!




▲ 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의 화질이...어썸합니다!

DJMAX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 중 하나, '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이 놀랄 정도로 잘 뽑혔습니다. PSP에서 볼 때는 작은 화면에서도 그림이 뭉개지는 걸 눈으로도 볼 수 있어서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정말 깔끔하게 잘 뽑았어요!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확실히 예전 시리즈에서 다소 화질이 떨어지는 애니메이션들을 HD 화질에 맞춰 리메이크를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한층 더 보는 맛이 잘 살아났어요. 개인적으로는 화면 좌측에 기어를 세팅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애니메이션에 눈을 뺏겨서 노트를 놓치게 만드는 묘한 마력도 강해진 느낌입니다.

설정 화면을 보니 예전처럼 플레이어 아이콘이라던가 새로운 기어, 노트 등 수집 요소로 생각될만한 요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분명히 특유의 해금 요소도 있을 것 같고요. 대신 그 방식이나 요소들을 확실히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기본적인 시스템이 기존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아마 해금 방식도 시리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플레이어 아이콘 자리도 있고...곡도 숨겨진 게 있겠죠? 해금요소가 궁금하네요.


4. 지스타버전 총평은? - "RESPECT, 이름답게 존경받는 타이틀이 되기를…"



다시 돌아보니 'DJMAX' 시리즈의 역사가 참 오래됐습니다. 그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말 흥망성쇠가 다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PC에서 휴대용 콘솔로, 그리고 모바일과 아케이드까지…오랜 세월을 달려온 리듬게임이죠. '국산 리듬 게임의 자존심'이라는 명성도 얻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일단 시스템과 UI, 플레이 자체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2인 플레이나 실시간 대전을 확인해볼 수는 없었던 게 아쉽군요. 개발팀에 말에 의하면 로컬로 2인 플레이에서 플레이어들의 실력차를 고려해 같은 곡이라도 난이도와 버튼 수를 서로 다르게 설정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 2인 플레이에서는 키도 다르게 설정할 수 있고, 배속도 다르게 설정됩니다.

그래도 결국 문제가 되는 건, 곡이겠죠. 리듬 게임은 결국 '곡'과 노트의 '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판정이라던가, 연주에 지장 없게 만드는 건 기본이고요. 얼마나 좋은 곡들을 내놓는지, 그리고 얼마나 '치는 맛'이 살아 있는 채보를 만들 것인지. 신곡이 아직 많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신곡의 노트 자체는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리스펙트는, 디제이맥스 시리즈로 따지자면 신곡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록된 전체 곡 수는 140개, 그리고 49,800원. PS4 타이틀 풀 프라이스가 아니죠.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가격을 설정했다고 봅니다. 여전히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DLC겠네요.

기본 버전에 포함되지 않은 3편과 블랙스퀘어, 테크니카들의 곡들은 DLC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했는데, 여기도 좋은 곡들이 많많찬게 많단 말이죠. 'Heart of witch'라던가…'First Kiss'라던가...그래서 정말 DLC의 가격과 출시 후 관리가 정말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테크니카' 기반의 여러 곡들은 건반에 맞춰 노트를 완전히 새로 짜야 되니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첫 발표 때, BEXTER 백승철 프로듀서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지금까지 기다려 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 오랜 시간 DJMAX 시리즈를 사랑해준 팬들에 존경심을 보인다는 의미로 지은 타이틀명, 리스펙트. 그 마음을 부디 꼭 잊지 않고 새겨서, 이번에는 팬들에게 존경받는 타이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스크린샷



▲ 아, 그리고 곡 난이도를 바꾸면 일러스트도 바뀌더라고요. 소소한 변화?



▲ 좀 아쉬웠던 부분....저기도 뭔가 활용할게 있을 것 같은데...






▲ 오토 피버 기능도 살아있습니다.



▲ 시연하면 이렇게 스티커를 줍니다. 레.메.스, NB, 마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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