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집하는 재미가 두 배! 클리커 게임에 VR을 더하다. 'AbyssRium'

리뷰 | 이인규 기자 | 댓글: 20개 |




⊙개발사: IDLE Idea Factory ⊙장르: idle game(클리커)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2016년 7월 15일


얼마 전 영화관에서 뇌리에 깊게 박힌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었습니다. 바다 위에 혼자 떠 있는 화산섬의 이야기였죠. 제목은 'LAVA'였습니다. 약 6분가량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흘러나오는 노래에 담긴 스토리는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한동안 노래를 들으면서 지내기도 했고요.

그러던 어느 날 비슷한 이미지의 게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AbyssRium(어비스리움)'. 심해에 홀로 지내는 산호섬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미지가 겹쳐 보여서였을까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게임을 설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연타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 생각보다 중독성이 상당합니다.



■ 이제는 익숙한 클리커 게임. 다른 클리커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AbyssRium은 IDLE Idea Factory에서 개발한 idle game(특별한 조작 없이 자동으로 재화가 증가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편의상 클리커 게임이라고도 합니다. 게임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화면 터치를 통해 생명력을 수급하고 누적된 생명력을 이용해 모체가 되는 산호석 강화와 물고기, 산호초를 구입해 산호석을 채워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산호석을 강화하면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모이는 생명력의 양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한 번 한 번의 강화는 생명력 획득량에 큰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대신 25레벨마다 현재까지 강화한 생명력 획득량을 2배씩 증가시켜주죠. 추가로 일정 수치마다 탭 당 생명력 획득량을 크게 늘려줌과 동시에 산호석의 크기가 커집니다. 물고기와 산호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는 거죠.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강화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 손가락 5개로 연타하면 조금 더 빠르게 생명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계속해서 산호석을 강화하기보다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생명력을 보충해주는 산호를 구입하거나 터치와 자동 생명령 회복률을 2배씩 늘려주는 물고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이나마 손가락과 손목의 무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랄까요.

산호는 산호석 강화와 마찬가지로 25레벨마다 생명력 획득량이 2배씩 증가합니다. 이때 산호의 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지는 건 덤이고요. 추가로 수집한 산호의 레벨이 일정 수치에 도달할 경우 생명력 자동 획득량이 크게 증가합니다. 좌즉 상단에 있는 목표 달성을 꾸준히 확인하면서 플레이를 진행하면 조금 더 원활한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스킬을 이용하면 조금 더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죠.



▲ 시간을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어느새 풍성해져있는 산호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상황. 새롭게 찾아온 재미 요소

AbyssRium의 목적은 순전히 수집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다른 클리커 게임들에 비해 쉽게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유저의 흥미를 돋우는 이벤트가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바쁘게 움직였던 손을 잠시 멈추고 게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정 행동을 했을 때 등장하는 숨겨진 물고기를요.

처음 숨겨진 물고기를 발견한 것은 어느 정도 성장이 진행되고 성장 속도가 매우 더뎌졌을 때였습니다. AbyssRium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시기였죠. 게임을 켜둔 채 잠든 후 일어나보니 ‘숨겨진 물고기 발견’이라는 멘트와 함께 물고기 관리에서 검정색으로 물들어있던 ‘컨빅트 탱‘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인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요? 그날은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숨겨진 물고기를 찾는 데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별의별 행동을 다했어요. 핸드폰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흔들어 보기도 했죠.



▲ 처음 만난 숨겨진 물고기 ‘컨빅트 탱’입니다.



▲ 두 번째 숨겨진 물고기는 산호석이 힌트를 제공했죠.

솔직히 숨겨진 물고기를 찾아내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클리커 게임다운 반복적인 행동과 중간중간 번뜩이는 힌트를 이용해 새로운 물고기를 발견해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른 클리커 게임도 일정 행동을 반복하면 추가 보상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AbyssRium의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 추가 보상은 게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효과가 대부분이지만 AbyssRium에서는 새로운 물고기를 창조할 수 있다는 수집욕을 자극할 뿐이거든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생각보다 성취감이 큽니다. 다른 유저들이 찾아내지 못한 물고기를 나만 소유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하죠.



■ Abyssrium의 색깔을 더하다. VR과 함께하는 클리커 게임

처음 VR이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건 혁명이야!’하고 소리쳤지만, 요즘은 VR을 제공하는 게임이나 영상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VR 기기도 단순한 시청에 목적을 둔 경우라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고요. 점차 VR이 발전해 나가면서 조금 더 자극적이고 역동적인 것을 찾게 되었죠.

하지만 반대로 Abyssrium은 수집이라는 게임의 목적을 위해 단순함을 추구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Abyssrium이 클리커 게임인 만큼 시야가 움직이는 대로 화면을 터치해주길 바랐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시청한 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물고기들과 어두운 심해를 밝혀주는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BGM은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느낌이었죠.

중간 중간 물고기 위에 떠오르는 하트를 바라봄으로써 생명력을 획득하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었지만, 주어지는 생명력이 게임에 크게 도움이 되는 양도 아니고 오히려 시청을 방해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 유저가 느끼는 눈의 피로를 덜어줄 장치가 준비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 매직아이를 보듯이 화면을 응시하면 VR 없이도 시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중앙의 시야를 하트 위로 가져가면 퐁하고 터집니다.




사실 AbyssRium의 플레이는 다른 클리커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터치하고 기다리고 구입하고 터치하고 기다리고. 수집에 목적을 둔 단순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기나긴 반복 작업을 요구합니다. 진행이 빠른 모바일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유저들을 조금이나마 쉬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들었습니다. 확실히 여러 게임들을 빠르게 즐겼던 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게임었죠. 더욱이 휴가를 맞아 침대에만 누워있으려니 안절부절 못했거든요. 그리고 클리커 게임과 VR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경험할 수도 있었고요.

그리고 조금 고쳐나가야할 부분도 보였습니다. 특히 게임이 진행될수록 늘어나는 물고기와 산호 덕에 핸드폰 발열이 끊이질 않았거든요. 가끔은 버벅이기도 했고요. 유저들이 조금 더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최적화는 필요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클리커 게임에 VR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함께 그들 만의 색깔을 보여준 IDLE Idea Factory.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개발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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