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시리즈 최초 한국어화! 진정한 오픈월드로 돌아온 '마피아 3'

리뷰 | 김규만 기자 | 댓글: 24개 |


⊙개발사:Hangar 13 ⊙장르: 액션 ⊙플랫폼: PC, PS4, XBOX One ⊙발매일: 2016년 10월 7일

2K는 지난주 1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도시 뉴올리언스에 세계 각국의 미디어를 초청하는 자리를 갖고, 오는 10월 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게임 '마피아 3'의 미디어 투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가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 도시를 모티브로 마피아 3의 무대가 되는 가상의 도시 '뉴 보르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미시시피 강을 따라 떠다니는 거대한 화물선들과 남부에 위치한 거대한 늪지대 '바이유', 게다가 뉴올리언스의 랜드마크인 잭슨 스퀘어와 프렌치 쿼터까지 실제 도시를 빼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번 행사를 통해서는 마피아3의 초반 스토리 진행 부분과 중반 이후 자유로운 오픈 월드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게임 전문 매체의 기자들은 모두 하나씩 자리를 배정받아, 원하는 플랫폼과 원하는 언어를 설정하고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기자 또한 현장에 있었던 단 한명의 한국인으로서, 시리즈 최초로 지원하는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은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연에 참여했습니다.

▶관련기사: [포토] 악어와의 조우!? '마피아3' 뉴올리언스 미디어 투어 풍경기





스토리 - 복수심으로 가득 찬 주인공의 마피아에 대한 분노





시연은 총 두 가지 구간으로, 주인공 링컨 클레이의 초반 스토리를 맛볼 수 있는 첫 번째 구간과 중반 이후 자유로운 오픈 월드를 느낄 수 있는 두 번째 구간으로 각각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구간 시연의 경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영상 촬영은 물론 스크린샷 촬영 또한 금지되었습니다.

게임의 시작은 지금까지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장면으로, 주인공인 링컨 클레이가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인 '살 마르카노'의 부탁을 받고 연방 은행을 습격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액트는 주인공이 연방은행을 습격하는 현재 시점과,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은행 습격을 결심하게 되는 과거 시점을 교차적으로 구성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스토리는 트레일러에서도 알 수 있듯, 주인공 링컨은 연방은행을 습격해 엄청난 현금을 얻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치밀한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인 '살 마르카노'는 더 큰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계획의 결과로 링컨은 그동안 가족과 같이 지내던 모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죽음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은 다음부터, 게임의 스토리는 오로지 이탈리아 마피아에 대한 복수를 향해 흘러갑니다. 링컨은 베트남전부터 알고 지내온 CIA 요원과 함께 뉴 보르도 전체를 장악하게 된 마피아 조직 마르카노 패밀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 과정의 대부분은 피로 얼룩지게 되죠. 전작들이 트렌치코트와 중절모로 대변되는 1930~40년대 이탈리아 마피아를 주인공으로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그 반대로 마피아를 향한 분노만을 가지고 있는 야상오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시점에서 마피아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셈입니다.



▲ 뉴 보르도를 주름잡을 야상오빠(?) 링컨 클레이


플레이 스타일 - 이제부터가 '진짜' 오픈월드





과거와 현재의 교차적인 전개, 그리고 다양한 게임 요소에 대한 안내 등으로 인해 첫 구간 동안은 주로 선형적인 게임 플레이가 이어집니다. 게임플레이가 선형적이라고 해서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선형적인 스토리 진행이야말로 마피아 시리즈가 전작을 통해 입증한 바 있는 장기이기도 하죠. 첫 번째 액트가 비록 오픈월드 치고 선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과 실제 게임플레이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 있어 별다른 답답함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 시연 구간에서는 자유롭게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도시 '뉴 보르도'를 활보하며 '프리스코 필즈'와 '프렌치 쿼터' 두 구역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체험해본 오픈월드 구간에 대한 소감은 역시 전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운' 게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픈월드 형식의 게임임에도 자유도를 최대한 절제했던 전작 '마피아2'같은 경우는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목적지까지 운전하고, 미션을 진행한 뒤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식의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자동차를 훔쳐 판매한 돈으로 상점을 이용할 수는 있었지만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의 종류도 한정적이라 번 돈을 쓸 곳이 마땅치도 않았죠.



▲ 이제 '오픈 월드'라고 당당히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뭐가 많아졌다

마피아3는 전작과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메인스토리 외의 게임 요소가 많아졌습니다. 우선, 언더보스들을 통해 특정 구역을 관리할 수 있는 요소가 생긴 것도 그렇고, 미션들 사이에 순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이것저것 모든 수집 요소들을 다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오픈 월드' 유저들이라면 원하는 대로 느긋이 게임을 즐길수도 있고, 메인 스토리만 빨리 보고 싶은 유저들이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부터 이미 전작보다 높은 자유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메인 미션 및 지역 점령 미션 이외에도, 뉴 보르도에는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언더보스들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부가 미션이나 전작부터 활약해 온 '플레이보이 잡지' 등의 수집 요소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뉴 보르도 곳곳을 탐험할 이유를 제공합니다. 특히, 특정 언더보스들과 친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경우, 무기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든지 하는 물리적인 이득과 함께 각 언더보스들마다 가지고 있는 사이드 스토리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 시대적인 배경과 주인공의 인종적인 특성 때문에 뉴 보르도에서의 생활에 몇 가지 제약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주인공인 링컨은 도시에서 총기 상점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1970년대 초에는 유색인종들의 총기 소지는 물론 구입도 금지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시대적인 특성을 살려서 링컨은 불법 무기 판매 차량을 통해 총기를 구입하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인종 비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시민을 만나는 것은 일상 같은 일이죠.





운전은 어때요? - 연출력 UP, 난이도 DOWN



전작인 '마피아 2'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을 모아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웬만한 레이싱 게임 못지않게 까다로웠던 전작의 운전 시스템을 보고 혹자는 "이게 마피아인지 택시 운전 시뮬레이터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할 정도였죠. 물론, 택시 운전이라는 소리에는 운전 말고는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는 뜻도 있었지만...

딱 잘라서 '마피아 3'의 운전 시스템에 대해 느낀 소감을 말하자면, 전편보다는 확실히 많이 쉬워졌습니다. 전작에서는 커브를 돌 때마다 스핀을 일으키곤 했던 걸 생각하면, 이번 작품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도로 주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특유의 묵직한 조작감은 아직 살아있어서 운전의 재미(?)가 크게 반감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개발사가 이전부터 강조해 왔던 '헐리우드 드라이빙 시스템' 덕분에 별다른 특별한 조작 없이도 영화 같은 추격전이 가능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달리는 도중 별다른 조작 없이도 드래프트 등을 사용할 수 있다거나, 역동적인 카메라 연출 효과까지 가미되어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또, 적 차량과의 추격전 도중에는 SHIFT키를 이용해 뒤쫓아오는 차량의 엔진이나 타이어 등을 공격해 전복을 노릴 수 있는데, 자동 조준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당히 간편하게 멋진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운전은 점점 쉬워지는 추세인 것이 아쉬운 유저에게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옵션 설정을 통해 운전을 좀 더 어렵고 사실적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전투는 어떤 느낌? - 잊기 힘든 근접 액션의 '손맛'



시연을 통해 체험한 '마피아 3'의 전투에 대한 느낌은 '여타 오픈월드 게임에 비해 근접전 연출이 뛰어나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지난 2006년 출시된 게임 '대부'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아마도 다양한 처형 동작들 또한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잠깐 '대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총기마다 색다른 처형 동작을 가지고 있었고, 상대방의 무릎을 공격하거나 해서 경직을 시킬 경우 발동시킬 수 있었죠. 상당히 잔혹한 연출 때문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요소 중에 하나였습니다.

마피아 3 시연을 하다가 불현듯 10년 전 게임이 떠오른 이유는 다름이 아닌 '근접 액션 연출' 때문이었습니다. 마피아 3는 총기 종류별로 다양한 처형 동작들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어떤 상황에서 근접 액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동작이 연출됩니다. 가령, 아무 무기도 들지 않은 상태에서 적을 기습하면 군용 단검을 상대방의 목에 찔러 넣는다든지, 주먹을 먼저 휘둘러 적을 경직시킨 다음 권총을 이용해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을 수도 있었죠. 이 모든 동작들은 근접 공격 버튼을 상황에 맞게 누르는 것으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몇몇 액션의 경우는 근접 공격 버튼을 길게 눌렀다 떼야 했는데,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는 데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전투 시에 주인공의 체력이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너무 무작정 근접 액션만 추구하다가는 죽음을 경험하기 일쑤였죠.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대 다수의 상황에서는 엄폐물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리즈 최초 한국어화 - 욕설까지 찰지게, 진정한 의미의 '현지화'




▲ 표정과 대사가 이토록 맞아떨어질 수 있다니...

스토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을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없습니다. 특히 해외 콘솔 게임들이 한국어화에 그렇게 열정적인 편도 아니라서, 한국인 게이머로서는 언제나 응어리진 한(?)을 가슴 한켠에 둔 채 비공식 한글 패치가 등장할 날만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었죠.

그렇게 때문에 이따금씩 공식 한국어 지원을 발표하는 게임들이 등장하기라도 하면, 그 게임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커지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한글이라는 언어가 너무나도 오묘한지라, 어떻게 번역되느냐에 따라 몰입감을 완전히 방해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문제도 항상 뒤따랐죠. 전문적인 번역 팀 없이 개발되는 해외 게임의 공식 한국어화는 때때로 부풀어 오른 기대만큼 큰 실망을 안겨주곤 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마피아 3'의 한국어 자막을 체험해본 경험에 의하면, 적어도 이 게임만큼은 오역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문장 구성은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었고,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관계와 상황에 적합한 존댓말 표현 등 무늬만 한국어화가 아닌 '현지화'에 크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스템 UI를 비롯해 메뉴 화면에서도 오역에 의한 불편함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마피아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오픈월드의 자유도보다는 스토리의 깊이에 중점을 둔 시리즈입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 또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편인데, 개발사가 한국어화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이제 팬들에게 남은것은 10월 7일 출시일을 기다리는 것 뿐이겠네요.


체험 영상 모음 - 지역 점령


* 다소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 시청에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 배경 음악은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제외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구역 점령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두 번째 시연 구간에서는 플레이 영상 촬영이 허용되었고,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스토리 미션 플레이는 최대한 자제되었습니다. 기자는 이날 시연회에 참가한 단 한 명의 한국인으로, 시연용 빌드에 한국어 자막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국어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각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장에 일정 금액 이상의 피해를 줘야 합니다. 지역 점령을 위한 미션을 수주하게 되면 맵 상에 해당 사업장과 관련된 다양한 목표가 표시되는데, 각 목표마다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정한 피해액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순서에 상관없이 맵에 표시된 구역을 찾아가 직접 목표를 완료하면 됩니다. 목표는 주로 정보원을 심문하거나, 주요 물자를 파괴하는 것, 혹은 살인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목표 피해액을 달성하게 되면 해당 사업장의 우두머리를 상대하는 미션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며, 우두머리를 상대하는 방식 또한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다양합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히트맨’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표와 함께 다양한 진입로가 존재하고, 적들 몰래 잠입을 할 것인지, 아니면 수류탄 선물과 함께 당당히 정문으로 진입할지는 플레이어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우두머리를 잡으면 주인공의 밑에서 일하도록 강요하거나 그 자리에서 처형할 수 있으며, 이후 해당 구역의 통제권을 언더보스 중 한 명에게 양도할 수 있습니다. 구역을 배분 받지 못한 언더보스들과는 사이가 나빠지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이가 나빠진 언더보스들과는 피치 못하게 적대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피아3 개발자 인터뷰 - 마티아스 워쉬(Matthias Worch)


시연이 계속되는 중간중간 마피아 3의 개발사 행어13(hanger13)의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갖는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마티아스 워쉬(Matthias Worch)는 마피아3의 디자인 책임자로, 시각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전투나 세계관 구성, 스토리 흐름에 따른 레벨 디자인 등 거의 모든 영역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마피아 3가 보여주는 독특한 70년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기획했는지, 또 오픈 월드 게임으로서 메인 스토리 이외에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마피아3 디자인 책임자 마티아스 워쉬


Q. 뉴올리언스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도시 '뉴 보르도'를 디자인할 당시, 실제 도시의 어떤 모습들을 게임에 중점적으로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게임 속 '뉴 보르도'는 남부의 늪지대를 포함해 총 10개의 큰 구역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각각의 구역마다 실제 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도시만의 특징들을 하나씩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지역인 '프렌치 쿼터'를 예로 들어볼게요. 프렌치 쿼터는 뉴올리언스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도시를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마르디 그라스' 기간이 되면 이곳에서 큰 축제를 즐기기도 하죠. 이렇게 그 구역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을 게임에 적용하기 위해 신경을 썼습니다.

뉴올리언스는 정말로 독특한 도시에요. 각각의 구역들마다 각 구역의 거주했던 다양한 집단의 문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이죠. 이 도시는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로 시작해, 한동안 스페인의 지배하에 놓였던 역사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칠리아에서 건너온 마피아들에 의해 도시가 운영된 적도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이탈리아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이기도 하고요. 물론, 과거 노예로 미국에 건너온 흑인 인구는 말할 것도 없죠.

이런 다양한 집단이 모여 이 도시에서 만들어 낸 다양한 문화를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게임에 충실히 적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항구에서는 항만 노조 단체를 접할 수도 있고, 부유한 백인들이 거주하던 구역에서는 주인공에게 노골적으로 욕하는 시민들을 마주하는 등 구역별로 특색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겁니다.



▲ 프렌치 쿼터에서 받은 영감을 설명중인 마티아스

Q. 마피아3의 주된 플레이 요소 중 하나가 '지역 점령'인데, 이런 점에 대해서도 구역 별 특색에 많이 신경을 썼을 것 같습니다.

당시 마피아들이 어떻게 각 구역들을 이끌어갔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것에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당시 뉴올리언스를 이끌었던 마피아 패밀리들은 각 구역마다 전담하는 '비즈니스'들을 따로 두었습니다. 예를 들면 매춘 사업은 프렌치 쿼터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항만 구역에서는 밀수업이 주로 이뤄지는 등 지역별 특색에 따라 그들의 비즈니스 유형도 달랐던 셈이죠. 이런 부분들이 게임 내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Q. 초반 스토리 진행은 조금 선형적인 감이 있었지만, 각각의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는 방법이 플레이어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알아봐 줘서 고맙네요. hanger 13 스튜디오의 모토가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의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거든요. 대부분의 미션에서 플레이어 스스로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구만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명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은신을 좋아하는 플레이어가 잠입 플레이를 할 때 어려움이 없고, 총격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가 기관총을 난사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말이에요.

물론 많은 팬들이 마피아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영화 같은 스토리 전개'이기도 한 만큼, 몇몇 주요 미션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주인공이 등장인물을 처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컷신 같은 내러티브 요소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밖에 일반적인 미션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Q. 플레이어가 가상의 도시 '뉴 보르도'에서 즐길 수 있는 메인 스토리 외적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플레이보이 잡지나 레코드 앨범 커버 등 여러 가지 수집 요소들이 존재하고, 언더보스들을 위해 다양한 부가 활동들이 많이 있는 편입니다.

맵 상에 존재하는 부가적인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든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주게 되는데, 그것이 금전적인 지원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주인공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언더보스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부가 활동을 통해서는 메인 스토리와는 별개로 해당 언더보스와 주인공 사이의 부가적인 스토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언더보스로 등장하는 전작의 주인공 '비토 스칼레타'를 예로 들자면, 전작의 엔딩을 접한 플레이어라면 분명 엔딩 이후 비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의 절친 '조 바바로'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비토와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그를 위한 부가적인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이런 스토리들도 파악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죠.


Q. 이번 작품에서 조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요?

네, 자세히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번 '마피아 3'를 통해서 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말했듯이 메인 스토리 이외의 노력이 필요하죠.

'마피아 2'를 즐긴 많은 팬들이 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토 또한 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궁금해하고 있죠.(웃음) 그를 도와서 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시기 바랍니다.



▲ 마피아 2 엔딩 이후 스토리는 부가 활동으로 확인할 수 있을 예정

Q. 한국어 버전으로 체험을 진행했는데, 게임의 분위기와 번역이 상당히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언어들의 현지화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나요?

현지화 부분에 대한 것은 제가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스튜디오에 마피아 3의 현지화를 전담하는 프로듀서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 팀에서 큰 일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일인이기 때문에 영문 버전과 함께 독일어 버전도 플레이해봤는데요, 현지화만을 담당하고 있는 스튜디오에서 실제 독일 영화를 번역하는 전문 인력들과 함께 번역 작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어화의 경우도 그런 방식으로 진행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Q. 마지막으로 '마피아 3'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여러분들에게 공식 한국어로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되서 즐겁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을 개발하면서 '뉴올리언스'라는 도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 마피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섞여 만들어 낸 독특한 문화를 확인할 수도 있었고요.

마피아의 전작들의 경우는 1930~40년대의 전형적인 마피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마피아 3를 통해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습니다. 게임을 통해 뉴올리언스의 6~70년대 어떤 모습이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주시고,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뉴올리언스를 여행해 보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게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약국 건물과



▲ 실제 뉴올리언스에 위치하고 있는 약국 건물
1938년에 처음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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