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화성탐사기 - 'Mars: Mars'

리뷰 | 황성현 기자 | 댓글: 10개 |




⊙개발사: Pomelo Games ⊙장르: 아케이드 (점핑 액션 게임)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2016년 8월 17일


척박한 땅, 희박한 산소, 차가운 대지와 귀를 관통하는 쇳바람 소리. 인간에게 친절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신비로운 게 화성이다. 영화나 소설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화성 유인 탐사 프로젝트가 모티프인 게임 Mars: Mars. 과연 어떤 모습의 화성을 보여줄지 호기심에 게임을 다운 받았다.

첫인상은 '투박하다'. 완만한 곡선보다는 직선 위주로 그려진 배경과 캐릭터에 현실감은 좀 떨어졌다. 하지만 화성의 삭막함과 캐릭터의 귀여움을 표현하는 데는 투박한 그래픽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파스텔톤의 색감과 로켓을 조종하는 손맛에 빠져들어 정신을 차려보니 플레이한 지 2시간이 지나있었다. 플랫폼 사이를 누비며 숙련도가 높아지는 성취감에 나도 모르게 중독되는 게임이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그래픽

앱 버튼을 누르고 로딩 화면이 끝나면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처음에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의 이름은 '최대'. 모니터처럼 생긴 헬멧을 착용하고 양손에는 역추진 로켓이 들려있다.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이 입은 슈트를 귀엽게 묘사한 느낌이다.

밑에 써진 숫자로 플레이어의 현재 진행도를 표시해주는 발사대 '플랫폼' 또한 섬세하게 표현됐다. 미니컴퓨터와 중력 가속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경고등이 플랫폼에 붙어있는 등 디자인이 상당히 디테일하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고퀄리티 그래픽을 가진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장난감 같은 디자인과 플랫폼 착륙시 아등바등 거리는 귀여운 움직임은 플레이어의 레트로 감성과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전체적으로 각져 있는 딱딱한 바위와 하늘을 수놓는 마름모꼴의 별들, 파스텔 톤으로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능선 등 탐사 대원과 화성의 모습을 귀엽게, 몽환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 플랫폼 디자인과 최초 캐릭터 '최대'



▲ '제대로 취향 저격' 아름다운 배경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Mars: Mars의 조작법은 간단하다. 손가락 두 개만을 사용해 좌우 로켓 엔진을 조종하면 된다. 플랫폼에 착지할 때 속도가 너무 빠르면 와장창하고 부서지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감속이 익숙하지 않아 곧장 벽으로 돌진하곤 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익숙해졌다. 나중엔 5번씩 죽어가며 클리어하던 패턴을 한 번에 통과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단계가 진행되어도 플랫폼 사이가 넓어진다거나 너무 어려운 장애물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는 모든 유저가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맞춘 레벨 디자인 때문이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며 오랜 시간 플레이하는 RPG가 아닌 지하철에서 시간 때우기 좋은 캐주얼 게임의 장점을 잘 살렸다.



▲ 'Simple is the best' 간단한 조작방식



▲ 게임을 많이 진행해도 난이도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캐릭터를 바꾸면 배경과 BGM이 바뀐다?

같은 플랫폼 패턴이 반복되는 형식이라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럴 때 캐릭터를 바꾸면 배경과 BGM이 전환되어 새로운 스테이지에 진입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화성에서 정글로, 얼음 계곡과 화산지대로 배경이 바뀌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캐릭터의 콘셉트에 맞게 바뀌는 플랫폼과 로켓 이펙트 역시 게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한다.



▲ 캐릭터마다 배경의 색감, 장애물과 플랫폼의 디자인이 바뀐다


'판초'라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황토색 바위들과 푸른 하늘, 그리고 듬성듬성 자라난 풀 무더기 등 미국 서부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볼 수 있다. 또한 BGM 역시 컨트리 풍으로 바뀌어 화성이 아닌 황야를 누비는 마초를 조종하는 것 같다.

이 밖에도 유명 축구선수 수아레즈, 스티브 잡스,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마션의 주인공 맷 데이먼 등 30종의 다양한 캐릭터가 있으니 하나하나 수집해가는 재미도 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그 콘셉트에 맞게 바뀌는 배경, BGM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게임을 여러 색상으로 물들인다.



▲ 멕시코 전통의상 '판초'를 모티프 한 캐릭터



▲ 수집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캐릭터들



화성에서 셀카찍고 친구들과 공유하자!

플랫폼을 넘어가며 버려진 탐사선과 전초기지, 쓰러진 대원의 시체와 외계인 동상 등 신비로운 장소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장소에서 활성화되는 네모난 칸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무르면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캐릭터 옆에 배경을 움직여서 얼짱 각도를 맞출 수도 있고 사람 얼굴 모양의 돌무더기와 키스하는 듯한 연출도 할 수 있어 신선하다.

현재 진행 중인 플랫폼 넘버는 1398. 아직까지 셀카를 찍을 곳이 36개나 더 남아 '어떤 배경에서 셀카를 찍을지'가 기대된다. 어찌 보면 Mars: Mars의 최종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셀카 시스템을 통해 친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재미있는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 이곳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다양한 연출로 셀카 찍고 친구들에게 보여주자



중독성 강한 게임, 콘텐츠 부족은 아쉬움

처음 게임을 구동하고 간단한 스토리도 없이 플레이가 바로 시작되어 조금 아쉬웠다. 캐릭터 메인 스토리나 셀카를 찍는 배경의 사이드 스토리가 있었다면 좀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아직은 모든 캐릭터의 BGM이 바뀌지 않고 몇몇의 배경과 로켓 이펙트는 중복된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부분을 개선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귀여운 디자인과 몽환적인 배경, 다양한 캐릭터에 따라 바뀌는 배경과 음악. 확실히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게임이다. 또 간단한 조작과 쉬운 난이도로 누구나 간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RPG나 FPS를 하다가 가끔씩 기분전환용으로 혹은 지하철이나 휴식할 때 시간 때우기용으로 플레이할 게임을 찾는다면 Mars: Mars를 해보자.



▲ 아기자기한 캐릭터, 쉽고 간편한 게임을 찾는다면 화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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