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2016] 레이싱부터 공포까지, TGS2016에서 만난 VR 게임 4선, 직접 해봤습니다.

리뷰 | 박순 기자 | 댓글: 14개 |
VR(Virtual Reality)기기는 현실과 가상 세계 사이를 조금 더 가깝게 이어주는 물건입니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도 VR 부스가 따로 나올 만큼, 뜨거운 하드웨어이기도 하죠. 올해 들어 큼지막한 게임쇼에서는 VR을 활용한 게임이 다수 나오며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는 공포, 레이싱, 슈팅, 카드 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VR이라는 기기를 이용해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했습니다. 부스를 취재하며 즐겼던 다양한 VR 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그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4종의 VR을 소개합니다. 이 게임들은 'VR은 단지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기기다.' 라는 생각을 무너뜨릴 만큼, 놀라운 재미를 주었습니다. 정말로요.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 자칼 어썰트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efGsIJbI3is -GamesRader


'콜 오브 듀티'라는 단어를 들으면 FPS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번 도쿄게임쇼 현장에서는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VR을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요. 사실, FPS가 아니라 3D 플라이트 슈팅 장르였습니다. 인피니트 워페어에는 제트파이터를 타고 우주에서 전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번 공개된 버전은 이 부분을 VR로 구현한 것이죠.

VR을 쓰고 처음 자리에 앉으면 제트파이터의 조종석이 보입니다. 다양한 계기판들이 눈에 들어오고 지시에 따라 버튼을 누릅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제트파이터가 출격합니다. 보통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데서 전투기가 활주로에서 속도를 내면 화면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것처럼 VR 버전 인피니트 워페어도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조작법은 심플했습니다. 왼쪽 트리거로 속력을 올리고, 오른쪽 트리거로 방향을 조정합니다. L1으로 적을 포착한 뒤, △버튼을 누르면 미사일이 발사됩니다. 우주 공간을 VR로 표현하다보니 고개를 돌릴 때마다 별들이 보이더군요. 더욱이 우주를 가득채우는 거대한 전함은 화면에서 보는 것 보다 VR로 직접 보는 게 더욱 현실감이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적들과 교전하다 보면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게 되는데요, 전투기 특유의 속도감과, 우주라는 공간을 360도 시야로 보다보니 플레이 한지 5분 만에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공중'이라는 공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기기는 VR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드라이브 클럽






레이싱 게임인 드라이브 클럽은 VR을 체험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레이싱 게임은 최근 그래픽 카드의 발전과 더불어, 현실에 가장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PC 혹은 콘솔로 즐기는 레이싱 게임들은 시각이 화면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탄다라는 느낌보다는 게임을 플레이 한다라는 느낌이 더욱 강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VR이 더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PS VR을 착용하고 스티어링으로 플레이 한 드라이브 클럽은 실제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사이드미러가 보이고, 사이드미러를 통해 움직이는 차량도 실제 운전하는 것처럼 확인할 수 있고요.

더욱이 액셀을 밞았을 때 화면 전체가 속도에 따라 움직입니다. 덕분에 내가 이만큼 속력을 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화면 전 방향을 커버하다보니,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정보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빛으로 인해 차선이 보이지 않는다든가, 혹은 백미러를 통해 따라오는 차량이 어디쯤 있는지 등 실제 운전하는 듯한 경험을 갖게 만들더군요.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답은 나왔습니다. PS VR과 함께 드라이브 클럽을 즐겨보세요.



▲ 속도감이 정말 실감납니다.



바이오 하자드 7


※ 본 작품은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 이미 공개되었던 랜턴, VR 버전은 이것보다 더욱 느린 속도로 진행됩니다.


'바이오 하자드 7'은 이미 '키친'을 통해 VR 버전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TGS 2016은 다른 내용으로 찾아왔습니다. 바로 8월 17일 공개된 '랜턴'이었죠.

랜턴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쫒아오는 추적자를 피해라.' 단 하나의 내용만을 담고 있어요.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랜턴 한 개, 이 것을 들고 따라오는 추적자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글로 표현하면 단지 2줄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VR로 즐겼을 때는 달라집니다. 맹세코 내용을 알고 있더라도 비명이 절로 나옵니다. 잠깐 즐기면서 비명을 많이 질렀더니, VR을 벗었을 때는 이미 주위 사람들에게서 '스타'가 되어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바이오하자드7 VR을 하면서 놀랬던 점은 움직이는 시야가 그대로 게임에 적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화면을 내려 고개를 움직이면, 주위를 살필수 있어 추적자가 왔을 때 숨어 확인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공포를 극대화 하기위해 이동 속도와 카메라 시야를 줄인 점도 '바이오하자드 7 VR'을 개발하면서 신경을 정말 많이 썻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평면적인 화면으로 보는 공포는 소리나 게임 내 장치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VR 버전은 달랐습니다. 보통 평면적인 시야에서는 눈만 돌려도 화면이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 공포감을 줄일 수 있는데 VR은 고개를 돌려도 갑작스럽게 나온 추적자의 얼굴을 '계속' 마주보아야 합니다. 즉 VR을 벗기 전까지는 그 공포가 끝나지 않는 것이죠.

레이싱, TCG, 플라이트 슈팅 등 다양한 장르가 VR에 선보이고 있지만, 공포라는 장르는 다른 장르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시야만 바꾸었을 뿐인데 느껴지는 공포는 달랐으니까요.







▲ 플레이하는 거의 모든 분들이 놀라거나 비명을 질렀습니다.




▲ 이제 그만... 좀 날 바라봐줘



괴리성 밀리언아서




유희왕이라는 만화를 보면, 디스크에서 카드를 내 소환이라는 소리와 함께 모습이 구현화 되면서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이렇게 만화에서만 보던 장면이 VR이라는 기기를 통하면 비슷하게 구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괴리성 밀리언아서'를 통해서 말이죠.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앞서 설명했던 세 작품과는 달리 모바일 게임을 VR로 옮긴 케이스입니다. 게임 방식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이용해 덱을 구성하고, 다른 플레이어와 파티를 결성해 적을 처치하는 방식이고요.

보통 VR 게임은 콘트롤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즐긴다는 형태가 많았는데, 괴리성 밀리언 아서의 경우에는 '턴'이라는 시간을 이용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더욱이 미소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만큼, 카드의 일러스트를 어떻게 VR에 녹여내는 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VR을 사용하여 만난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세계는 놀라웠습니다. 3D 모델링으로 재탄생한 캐릭터들은 자연스러웠고, 설명을 하는 캐릭터도 깡총 깡총 뛴다든지, 혹은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표정 변화에도 세심히 신경 써서 어떤 느낌으로 말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투도 다섯 장의 카드가 나오고, 하나를 골라 팔을 휘두르면 강렬한 이펙트와 함께 효과가 발동됩니다. 보스의 공격은 더욱 화려합니다. 전 화면을 가득채우는 이펙트와 함께 보스가 소환한 검이 직접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파티원이 사용하는 스킬들은 머리 위로 일러스트가 뜨면서 자신이 사용한 카드를 알려주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모바일에서 TCG장르는 게임을 구성하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작은 화면에서 보아도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도 필요합니다. VR이 표현한 시각화 능력을 이용하면 좀 더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요. 이번에 공개된 VR용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15분이라는 짧은 플레이 시간이었지만, VR과 모바일이 합친다면 무궁무진한 발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 VR을 통해 보는 시야를 통해 캐릭터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스가 사용하는 기술이 눈 앞에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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