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세는 뇌섹남? 여긴 뇌섹겜!' 두뇌를 자극하는 모바일 신작 4선

리뷰 | 황성현 기자 | 댓글: 14개 |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낙엽이 지는 것을 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떠나가던 옛 애인의 뒷모습, 어느덧 두 달 안팎으로 다가온 수능, 명절 때 친지들에게 들었던 잔소리. 이러한 골치 아픈 일들로 마음이 복잡하지 않으신가요?

여기 고민을 접어두고 두뇌를 풀 가동시켜야 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걱정거리로 쉬는 것 같지 않은 휴식시간 혹은 잠 못 드는 울적한 밤에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도 있지요. 기분전환 겸 지하철에서 시간 때우기용으로 적절한 게임까지, 한 번에 모아봤습니다.


One more jump






⊙개발사: PREMO Games ⊙장르: 플랫포머(점핑 액션)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2016.9.14


'Simple is the best' 이 게임을 설명하기 적절한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터치만으로 진행되는 게임 형식과, 플랫폼 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인 '점프'의 비중이 높아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죠.

하지만 결코 난이도가 낮지 않아요. 게임을 진행하며 얻을 수 있는 재화 '푸른 다이아'를 통해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순 있어도 능력치가 성장하거나 점프할 수 있는 범위가 늘진 않거든요. 또한 점점 길어지는 시작점과 목표까지의 거리,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되는 다중 점프 구간, 진행 방향을 반전시키는 블록이 등장해 플레이어의 순발력과 빠른 상황 대처 능력을 요구합니다.

플랫포머 게임은 쉬운 조작법과 게임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퍼즐 요소, 다양한 패턴의 장애물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짜릿함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장르입니다. 요즘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능력치 성장을 통해 부족한 콘텐츠를 메꾸는 게임들도 많지요.

원 모어 점프에선 엔드 콘텐츠가 시나리오 플레이입니다. 한 달마다 업데이트 되는 새로운 난이도와 높은 허들로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어요. 캐릭터 능력치 상승 없이 자신의 동체시력과 순발력을 발휘해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어울리는 게임입니다.

제게 이 게임은 애증의 대상입니다. 한 스테이지에서 80회가 넘게 부서지는 캐릭터를 보고 멘탈도 함께 부서지기도 했고, 12회 연속 점프를 멋지게 성공하며 환호한 때도 있었죠. 난이도가 높았던 만큼 집중하고 몰입해서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간편한 조작법과 심플한 그래픽, 높은 난이도로 플랫포머 게임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원 모어 점프를 플레이해보세요.

▶관련링크 : 구글 플레이 바로가기



▲ 믿기 힘드시겠지만 93이 죽은 횟수입니다




▲ 외형은 변해도 능력치는 그대로입니다



NCIS hidden crimes






⊙개발사: Ubisoft Entertainment ⊙장르: 어드밴처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2016.9.14


미국 유명 드라마 'NCIS'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NCIS 요원이 되어 현장을 조사하고, 심문하며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죠. 기본적인 게임 형태는 숨은 그림 찾기, 퍼즐 맞추기 같은 아케이드에요. 거기에 NCIS 요원들의 사실적인 묘사, 현장을 감시하며 느낄 수 있던 사물의 현실성이 게임의 몰입감을 높입니다. 용의자를 지목하고, 에피소드마다 연관되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네요.

이 게임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스토리 스테이지 하나 당 3가지 난이도에서 서로 다른 퍼즐 요소를 풀어낼 수 있어요. 숨은 그림 찾기, 퍼즐 맞추기, 어지럽혀진 물건들을 치워내고 증거를 찾는 요소들로 다채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또 부족한 재화를 모으기 위해 상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수집하고 교환하는 형식으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증거들을 수집하고 현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도 속도, 정확성, 콤보를 연계하여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도 있죠.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공간지각 능력, 다른 사물을 구분해내는 능력과 조각난 퍼즐을 맞추는 순발력을 기를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플레이하며 퍼즐을 푸는 재미와, 스토리에 몰입하려는 순간 부족한 스태미나와 골드 때문에 진행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에피소드를 술술 풀어나가며 이해하고 싶은데 1분 남짓 걸리는 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기 위해 소모되는 10 스태미나를 보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0분이다 보니 중간중간 공백이 생겨 이전 스토리가 기억이 안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하나의 에피소드씩 끊어서 플레이해야 하는 점이 아쉬웠어요.

그런데도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사실감 있는 캐릭터 묘사와 다양한 패턴의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던 점, 증거를 알아가고 용의자를 지목하는 몰입감으로 실제 NCIS 요원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빨리빨리 진행하며 끝을 보고자 하는 분들에겐 조금 지루한 게임이 될 수 있지만 천천히 증거를 곱씹으며 추리하고, 스토리에 몰입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충분히 어필하는 게임이라 말하고 싶네요.

▶관련링크 : 구글 플레이 바로가기



▲ 조각난 현장을 복구하고




▲ 실루엣을 바탕으로 증거를 확보하세요



풀 오브 뮤직





⊙개발사: Handicrafter ⊙장르: 리듬게임 ⊙플랫폼: 안드로이드 ⊙출시: 2016.9.8


저는 평소에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출퇴근 지하철 길에서도, 샤워할 때도, 잠 못 드는 밤에도 항상 mp3 기능과 어플을 사용하죠. 듣기만 하던 음악이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찾아와서 좋았습니다. 음악을 듣기만 하면 무언가 2%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사실 mp3 리듬 게임은 많이 출시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UI와 콤보를 달성하며 펑펑 터지는 이펙트를 보며 눈이 아프기도 하죠. 또한 콤보, 드래그, 탭을 지속하는 조작이 게임을 다채롭게 하지만 음악을 듣는 것을 방해할 때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풀 오브 뮤직은 '음악을 듣고 플레이한다'라는 리듬게임의 기본적인 틀을 고수하고 있죠. 심플한 UI와 터치, 드래그라는 단조로운 패턴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풀 오브 뮤직은 난이도, 그래픽, 노트 속도와 수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한 가로 세로 모드, 슬라이드 노트 온 오프 기능을 제공해 유저의 취향에 맞춘 난이도와 그래픽을 제공하죠. 원하는 음악과 그래픽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게임이에요. 또한 광고가 나오긴 하지만 아주 짧고, 인터페이스를 조정하는 데 재화가 필요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다른 리듬게임과 다르게 피아노 건반 누르는 소리에 따라 노트가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드럼의 비트와 베이스의 울림 그리고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노트가 생성되곤 했죠. 그래서 전주 부분에는 노트가 거의 나오지 않다가 노래가 시작되면 노트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힙합이나 락에서 샤우팅이 나올 때 무자비하게 내려오는 노트에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었죠. 하지만 즐겨듣던 음악의 익숙한 비트와 가사에 맞춰 노트를 터치할 수 있었기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어요.

심플함으로 무장한 UI, 유저의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편의성이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또한 과금의 부담 없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퇴근길 지하철에서, 뭔가 손이 허전한 쉬는 시간에 오랫동안 플레이한 게임이에요. 물론 익스트림 모드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노래와 노트의 싱크로율이 완벽하지 않은 점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플레이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관련링크 : 구글 플레이 바로가기



Outfolded






⊙개발사: 3sprockets ⊙장르: 퍼즐게임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2016.9.15


'괜찮아요. 천천히 플레이하세요.' 몽환적인 파스텔 톤의 그래픽과 잔잔한 BGM 그리고 다그치는 것이 아닌 위로하듯 차분히 건네는 말.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힐링'이었어요. 다른 게임들처럼 복잡하게 쌓아올리고 조립하는 것과는 반대의 개념, 즉 '해체'를 통해 목표로 나아갔기 때문이죠.

정육면체, 직육면체, 그리고 알 수 없는 모양의 해괴한 도형들을 지면과 맞닥뜨리게 하고, 한 개 씩 소비되는 6개의 면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효율적인 전진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또한 이 게임에서 장애물의 개념인 비어있는 공간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지 생각이 많이 필요하죠. 도형의 전개도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살짝 수학적인 감각이 필요한 게임이에요. (많이는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행운이 더 필요할지도 몰라요)

처음에는 힐링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지는 난이도를 보며 살짝 배신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복을 통한 학습과 성장하는 공간지각 능력, 쉽게 획득할 수 있는 힌트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물론 콘텐츠는 부족합니다. 배경 색상을 바꾸고, 무한 모드를 통해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 이외에는 할 게 없어요. 그래서 일반 스토리 진행의 난이도를 높여 플레이어를 오랫동안 붙잡아두려 한 것 같습니다. 움직이는 장애물이나 시간 경과에 따라 부서지는 지면 등 복잡한 장애물로 플레이어를 조금 더 자극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확실히 도형을 해체하며 전진한다는 방식과, 심플하고 몽환적인 그래픽, 잔잔한 BGM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어요.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듯이 천천히 생각하고, 복잡하고 어려워 보였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딱딱 맞아떨어지는 도형들을 보며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집중력과 공간지각 능력, 도형의 전개도를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어의 두뇌 강화에 유익한 게임이라 생각해요.

▶관련링크 : 구글 플레이 바로가기



▲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도형을 전개하며 나아갑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