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적어도 북미에서 풋볼은 미식축구다, 'NFL18 VS. FIFA18'

리뷰 | 이현수 기자 | 댓글: 1개 |
많은 나라에서 풋볼은 10명의 필드플레이어와 1명의 골키퍼로 경기하는 '축구'를 뜻하지만, 북미에서는 11명의 공격팀, 수비팀, 스페셜팀 등이 자웅을 겨루는 '미식축구'를 뜻한다.

성적은 차치하고, E3가 진행되는 로스엔젤레스는 카운티 내 잉글우드를 연고지로 하는 'LA 램즈'가 있어 네이비+크림색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같은 로스엔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 'LA 갤럭시'는 96년 리그 참여 후 8차례나 우승을 했음에도 저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심지어 USC 유니폼 보다도 보기가 힘들다

이러한 모습은 EA PLAY 시연 부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A가 시연대를 준비한 매든 NFL과 FIFA 부스는 한 눈에 봐도 확연할 정도로 인파가 차이가 났다. 심지어 뉴잉글랜드패트리어츠 유니폼을 입은 매든 고적대가 피파부스 대기열 부근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얘는 톰 브래디, 역대 최다승 쿼터백이지
-매든 NFL18-





사실, 미식축구는 경쟁작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포츠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라이센스를 독점으로 획득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인디 게임이나, 중소규모 개발사에서 출시한 매니지먼트, 액션 미식축구 게임이 있지만, 선수들과 팀이 실명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 구단이나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기인한 안일함이 프랜차이즈를 망칠지 않을까 매년 걱정하지만, 이번에도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특히나 최신작인 '매든 NFL18(이하, NFL18)'은 피파에 먼저 적용되어 호평받은 시네마틱 모드 '롱샷'을 추가했다.

'NFL18'의 장점은 명확하다. 미식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유저들에게 처음부터 어려운 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 유저를 염두에 두고 만들지는 않았겠으나 초반 접근이 매우 쉽다. 액션성에 재미를 느끼게 한 다음 전술과 판단을 요구한다. 덕분에 초반, 높은 허들을 쉽게 넘을 수 있다.

[신규 모드 '롱샷' 트레일러]

이번 시연 버전은 특이하게 3열이 한 줄로 이뤄져 있다. 3명이 플레이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피파'나 'PES(위닝)'시리즈처럼 한팀으로 한 번에 같이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공격팀, 수비팀, 스페셜팀으로 나눠서 플레이하게 되어있다. 마치 서로 코디네이터가 된 기분이 들었다.

전작보다 더 화려해지고, 동작은 더 역동적이고, 작전 선택도 좀 나아졌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점은 '타겟 패싱'이다. 오픈 상태의 와이드 리시버를 기다려야만 했던 전작의 롱패스 작전에서 탈피, 목표지점을 통과(Target passing)하여 필드에서 환경만 만들어진다면 완전히 공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의 작전 계획에 맞춘 커스텀 AI를 조정할 수 있어 상황에 맞춰 전략 전체를 바꿔버릴 수도 있다. 흡사 AI와 나 사이의 오더블(Audible)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느낌뿐이지, 아직 그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전작보다 월등히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언제나 그래 왔듯 약간의 발전이 보인다. 다만, 시연장에 있는 XBOX ONE에서는 눈에 보일 정도의 심각한 프레임드랍이 발견됐고, PS4에서 역시 약간의 프레임드랍이 보였다.

신작의 표지모델은 2016시즌 슈퍼볼 MVP이자, NFL 쿼터백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톰 브래디 (Tom Brady).


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최고 스포츠 수입왕이지
-FIFA18-





아무리 미식축구가 재미있고 슈퍼볼이 상업 스포츠 광고의 최고봉에 있다고 해도 전세계가 즐기는 축구는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종목이다.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가 치른 '100시간 전쟁(Guerra lassde las 100 horas)'에 축구가 기폭제로 작용했을 정도로 축구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EA의 오랜 프랜차이즈 '피파' 시리즈도 이러한 매력을 십분 살려 유저들을 움직이려 한다. 신작 '피파 18'은 전작에서 호평받은 스토리모드 '더 져니'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헌터를 다시 선보였으며, 전작보다 더 화려하고 더 실제와 같은 요소들로 게임을 채워넣었다.

특히 보카주니어스의 홈구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경기장의 현실감은 전작과 비교도 안 되게 좋아졌다. 관중들의 흥분한 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서포터로서 전작과 비교하여 음성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확 느껴졌다. 또한, 실제 선수들을 모션캡쳐하여 플레이 특징과 외형 등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단순히 얼굴과 몸을 옮겨온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를 수치 데이터화한 점도 눈에 띈다.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시연버전에서 확실히 체감되는 것은 영화 스타일의 고급 섀도잉, 오클루전과 같은 기술이 아니라 전체 피치를 조망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전작과 비교해서 커다란 변화는 없음에도 피치 전체가 시각적으로 파악이 잘되도록 변화했다. 약간의 카메라 워킹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다. 물리엔진도 전작에서 크게 변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컨트롤이 가능했다.

드리블은 좀 많이 변화했다. 상위 선수는 전작보다 방향전환이 쉬워졌다. 반응이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 1:1 상황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폭발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개발진의 의중이 느껴졌다. 새롭게 도입된 역동적 빠른 교체(Dynamic Quick Substitutes)는 익숙하지 않지만, 일시 중지를 하지 않고 변경할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 시간 플레이해오며 실력을 갈고닦은 플레이어라면 전술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알렉스 헌터의 새로운 여정과 마이너 업데이트로 무장한 '피파18'은 9월 29일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 표지모델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2016년 스포츠 수입왕 '호날두(Cristiano Ronaldo)로 직접 모션 캡쳐를 진행했하기도 했다. 무려 골 세레머니까지 말이다. 스판덱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서 노력을 기울인 호날두를 게임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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