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ress X to Pay RESPECT!" -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리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50개 |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시리즈의 팬으로서 정말 발표 때부터 기다리던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마침내 7월 28일, 한국 PSN 마켓에 등록됐고 바로 구입을 해서 플레이했습니다. 처음 플레이를 하면서 나온 오프닝 무비, 'Glory Day'에는 시리즈 팬이라면 재미있어할 만한 부분도 많았어요. 전설로 전해지는 종이 스피커, 상처 입은 경첩, 어메이징한 토-르 카드 등등... 이를 제물로 되살아나는 디제이맥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뮤비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근거림과 기대를 안고 시작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그동안 많은 시리즈도 나왔고 해서 다들 그러더군요. 이제 우릴만큼 우린 사골이라고. 그런데 이 사골에 존경심을 담아서 끓이니까 훌륭한 국물이 나왔어요. 안 우려낸지 오래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사골국은 또 맛있더라고요!



시리즈 팬이라면 알 수 있는 전설의 아이템들...엌ㅋㅋㅋ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포터블 판 시리즈나 다른 예전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 개의 곡을 선택하여 점수를 내는 '아케이드 모드', 자유롭게 곡을 선택해 콤보를 이어갈 수 있는 '프리스타일 모드'. 그리고 지정된 곡들과 특별한 클리어 조건이 있는 미션모드가 있죠. 아케이드 모드와 프리스타일 모드는 4,5,6,8 버튼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합니다.

대신 미션모드가 흥미로운 요소이자 도전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노트와 기어를 사용해서 정해진 조건을 완수하는 느낌이에요. MISS 15 이하라던가 특정 스코어 이상 달성, 피버 달성 등 '클리어 조건'이 있는 겁니다. 때로는 기어가 왔다 갔다 정신없이 흔들리기도 하고, 노트가 제대로 보이지 않기도 하고요.

미션을 통해서 해금되는 곡도 있으니 꼬박꼬박 챙겨 하게 됩니다. 난이도는 초반엔 쉽지만 때로는 본인이 취약한 미션에서 고전하기도 해요. 저도 기어가 왔다 갔다 하는 미션에서는 정말 정신없어서 고생 좀 했습니다. 미션은 후반에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패치로 조금 완화됐긴 했지만요.



미션 모드. 초반에는 쉽지만...나중엔 어이가 없더라고요. 허허...

노트의 판정은 좀 너그러우면서도 은근히 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100% 판정은 조금 너그럽지만 나름 칼 같은 구석이 있고, MISS 판정은 꽤 너그러운 편입니다. 혹시나 입력 지연이 느껴지신다면 유선으로 연결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입력 지연 현상은 소프트웨어보다는 주변 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저도 거의 느끼지 못했지만 가끔씩 입력 지연이 됐나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포터블, 포터블2)의 곡들은 원작과 비슷하게 노트가 짜여있는데, 변화가 조금씩 있는 음악도 있습니다. 과거에 플레이했던 노래가 어떻게 연주 노트가 바뀌었는지 알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요소 중 하나랄까요. 확 달라진 BGA는 반가운 부분이고요. 과거와 달리 0.25 단위로 배속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편의 기능도 좋고요.

온라인 대전 영상. 'Glory Day'에 'BlackCat'으로 화답하는 멋쟁이를 만났습니다.

흥미로는 부분은 이번에 처음 들어간 2인 플레이와 바로 온라인 플레이입니다. 2인 플레이는 말 그대로 두 명이서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구조고, 온라인을 통해 대전을 펼치는 콘텐츠입니다. 1P와 2P, 각각 자신의 턴에 곡을 선택할 수 있고, 점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구조입니다. 이 온라인 플레이가 정말 흥미롭습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온라인 플레이는 진짜 뭐 별거 없거든요? 근데 이게, 묘하게 온라인 플레이가 재미있습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하면 마치 "난 이 노래 좋아하는데 넌 어때? 한 번 연주하면서 들어봐"하는 느낌이 있어요. 1P, 2P의 버튼이나 플레이 모드, 난이도는 고정되지 않아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모드와 난이도로 플레이하면 되고요.

이 온라인 플레이 성적에 따라서 다양한 칭호를 주기도 합니다. 대신 온라인 플레이는 Playstion Plus 회원 한정으로 가능한 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네요. 온라인 플레이가 생각보다 재미있거든요! 사실 승패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리듬 게이머들은 은둔 재야고수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어설프게 더 잘하는 걸 보여주려고 어려운 난이도 곡 선택했다가 얌전히 쉬운 난이도로 누르는 초보한테 질 수도 있어요. 그냥 좋아하는 노래를 플레이합시다.



추억속 노래들은, 그자리에 다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리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겠죠. 곡이 어떻느냐요. 일단 140곡이 수록되어있으니 곡의 양은 충분합니다. 디제이맥스 포터블 1,2 편의 전곡과 더불어서 신곡들까지. 곡의 장르도 다양하게 잘 마련됐다고 봅니다. 추후 DLC로 3편과 다른 시리즈의 곡들이 추가되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대신에 해금이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디제이맥스 전통이랄까요. 특정 미션이나 조건을 해금해야 플레이 가능한 곡들이 좀 있습니다. 아케이드 모드에서 플레이했다고 프리스타일 모드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게 아니고 곡을 해금해줘야 됩니다. 이것도 나름 하나의 재미이긴 한데...어떻게 보면 '귀찮다'라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꽤 까다로운 조건들도 있거든요.



이렇게 곡을 해금해야 프리스타일 모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트로피의 이름이...심상치 않습니다.

콜렉션은, 정말 풍성하게 잘 꾸며져있습니다. 제작 원화나 일러스트, 뮤비와 칭호 등등 많은 수집 요소가 있고 이를 정말 '콜렉션'답게 하나하나 살펴보는 맛이 있도록 잘 꾸며놨습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미션의 난이도와 불친절한 시스템이랄까요. 시스템 자체는 시리즈 팬들에게는 매우 익숙하지만, 처음 해보는 유저들이라면 "이거 대체 뭐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게임에 중요한 피버나 기어 설정, 노트 입력 방식 등등 초보자 튜토리얼이 없거든요. 그나마 패치로 곡의 BPM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서 배속을 미리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도록 만든 건 다행입니다. 그만큼 아직까지는 피드백과 패치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이긴 합니다. 한정판의 파본 문제도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디제이맥스. 팬들에게 존경심을 담아 '리스펙트'라고 지어진 이번 시리즈는, 팬들이라면 정말 만족하리라고 봅니다. 메뉴에서 좀 버튼이 미묘하게 반응 느린 부분도 빠르게 패치로 개선이 됐고, 가격도 흔히 풀 프라이스라고 하는 60달러(약 6만 원)가 아닌 49,800원으로 책정됐고요.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온라인 구매 특전인 테마에 음악이 없다는건 좀 아쉽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보너스 요소니까요.

처음에는 듀얼쇼크가 참 어색하고 자꾸 아케이드 스틱이 손에 걸렸는데 하다 보니까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자꾸 노트도 틀리고 실패도 하고, 손에 쥐가 나기도 했습니다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팬들에게 존경심을 담았다고 할 만해요. 이후 등장한 DLC도 기대가 되고, 오래오래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충분히 구매를 추천드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굳이 시리즈 팬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시작 화면부터 등장했던 한마디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Press X to Pay RESPECT, X 버튼을 눌러 조…아니, 존경을 표합니다.



콜렉션 모드는, 모으는 맛이 있도록 예쁘게 잘 꾸며놨습니다.



BGA 제작 과정도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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