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액션만으로 만든 완벽한 자유도,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체험기

리뷰 | 강승진 기자 | 댓글: 21개 |
어디든 갈 수 있는 넓은 맵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그리고 그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놀 거리. ‘자유도’는 오늘날 개임의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쯤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유 임무와 선택지, 던전 등으로 게임의 플레이 타임을 원하는 대로 늘릴 수 있는 ‘엘더스크롤’ 시리즈나 ‘위쳐3’. 가라오케부터 술집 운영까지 일본 도심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놀 거리와 재미 요소를 미니 게임 형식으로 집어넣은 ‘용과 같이’ 시리즈. 아니면 임무 하나를 해결하는 데에 잠입, 해킹, 전투, 설득, 우회, 파괴 등 수많은 방법을 제시하는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방식은 다르지만 이런 게임들이 자유도를 위해 선택한 방법은 같습니다. 더 많은 콘텐츠와 행동 요소를 하나의 게임에 꽉꽉 채워 넣는 거였죠.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고전적인 액션 게임인 ‘슈퍼마리오 오디세이’가 보여준 비선형 플레이는 액션과는 반대로 참신하고, 또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개발사: 닌텐도 ⊙장르: 액션 어드벤처 ⊙플랫폼: Nintendo Switch ⊙발매일: 2017년 10월 27일

닌텐도의 최신 기종인 닌텐도 스위치로 제작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마리오 시리즈보다 화려하고 수준 높은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슈퍼마리오 오디세이'의 액션은 기존의 마리오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달리고 점프하고. 기껏해야 공중에서 엉덩이를 찧으며 더 강력한 공격을 하거나 벽을 튀어 오르는 이동 기술 정도죠. 하지만 새로운 액션 시스템 하나를 더하며 게임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바로 유령 모자, ‘캐피’를 이용한 모자 던지기입니다.

유저는 Y 버튼을 누르고 조이콘을 원하는 방향으로 휘둘러 모자를 던질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적을 제압하기도 하고 멀리 떨어진 곳의 코인도 대신 먹을 수 있습니다.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데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 모자 던지기가 좀 힘들어 시연 중에는 적을 처리할 때 그냥 점프해서 밟아버려 적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요.




캐피의 또 다른 활용법은 바로 ‘캡처’입니다. 던진 모자가 특정 사물에 닿으면 적을 처리하는 대신 마리오가 해당 사물에 빙의하는 시스템인데요.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마리오의 기본 액션과 캐피를 이용한 액션을 통해 매 스테이지 완전히 다른 게임 플레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 시연에는 적을 제압하고 스테이지에 있는 문 엠블럼을 모으는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막 맵과 퍼즐 위주로 이루어진 도심지 맵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각각의 맵을 클리어하는 방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웠죠.

점프와 달리기 등을 조합해 기존의 마리오 시리즈처럼 게임을 클리어할 수도 있었지만, 대포인 ‘킬러’를 캡처해 막힌 길을 뚫어 목적지까지 바로 갈 수도 있고 숨겨진 길을 볼 수 있는 모아이를 캡처해 비밀 통로를 이용할 수도 있죠.




스테이지별로 구성된 넓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맵 역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달리기 점프나 벽 타기 등 조작에 자신 있는 게이머라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로 가면 됩니다. 또,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는 길을 막고 있는 퍼즐을 풀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죠.

그렇다고 어느 특정한 방법이 유별나게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거나 유난히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게임을 해도 그만의 재미가 살아있죠. 그래서 어느 한가지 방식만으로 게임을 깨려고 하기보다는 이번에는 이렇게, 다음에는 저렇게 해보며 유저 스스로 자신만의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플레이해볼 내용도 많고 인기도 많아 한 번 플레이하는 데에 2시간은 줄을 서야 했음에도 두 번이나 줄 서가며 시연존을 들어가야만 했던 이유도 여기 있었죠.




대단한 점은 이런 플레이가 여러 가지 플레이 시스템이나 대화-설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마리오의 액션과 잘 짜인 레벨 디자인으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머리 희끗한 노인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까지 고민하고. 결국에는 체험하며 게임 클리어 메시지를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몇 가지 단순한 액션만으로 그 어떤 게임보다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 어떤 게임보다도 닌텐도 스위치 국내 정식 발매를 간절하게 바라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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