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ASUS 로그폰2는 닌텐도 스위치를 꿈꾸는가?

리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13개 |

얼마 전 공개된 ASUS 로그폰2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한 번쯤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한 폰이었다. 지금까지의 게이밍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 하지만 아직 출시일이 멀었기에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예상보다 빨리 로그폰2를 써볼 기회가 찾아왔다. 차이나조이에 ASUS가 부스를 내고 로그폰2를 시연하고 있던 거였다.

간단하게 체험해본 로그폰2는 한마디로 게이밍 스마트폰의 최종진화 형태라고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현존 스냅드래곤 AP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스냅드래곤 855+를 장착해 스냅드래곤 855보다 CPU 성능은 4%, GPU는 15% 뛰어나다. 여기에 뛰어난 냉각 기능을 자랑해 2.96GHz로 동작함에도 쓰로틀링이 걸리지 않는다고 ASUS가 자신한 바 있다.

처음에는 정말 쓰로틀링이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게이밍 스마트폰은 많았다. 하지만 쓰로틀링이 전혀 걸리지 않는 폰은 없었다. 제아무리 뛰어나도 발열 앞에선 장사가 없기에 심할 경우 쓰로틀링이 걸려 20~30% 성능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그렇기에 로그폰2로 게임을 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과장해서 얘기한 건 아닌가 싶었다. 시연하는 게임들도 중국판 배그인 '화평정영'부터 언리얼 엔진4로 개발돼 정상급 그래픽을 자랑하는 '용족환상' 등이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쓰로틀링이 걸려 버벅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금세 사라졌다. 5분, 10분 넘게 시연했음에도 전혀 버벅이는 걸 확인할 수 없었다.

하드웨어 성능과 맞물려 디스플레이 역시 최고 사양을 자랑해 최상의 게이밍 경험을 안겨준다. 120Hz에 이르는 주사율에 240Hz 터치 샘플링으로 터치 지연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 덕분인지 어지간한 플래그쉽 스마트폰보다 빠릿빠릿하게 반응했고 부드럽게 동작했다. 갑자기 아무 불편 없이 쓰고 있던 노트9이 오징어가 된 기분이었다.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 외에도 로그폰2가 게이밍 스마트폰의 최종진화 형태라고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로그폰2만의 게이밍 환경이다. 로그폰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용 컨트롤러를 제공한다. 후속작이기에 보통이라면 컨트롤러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만 초점을 맞췄을 거다. 실제로 로그폰2의 컨트롤러는 전작보다 더 범용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컨트롤러 없이도 원활한 게이밍 환경을 구축했다. 에어트리거(AirTrigger) 덕분이다.

로그폰2의 우측 측면, 양손 검지가 맞닿는 부분에는 전용 터치 센서가 존재한다. 컨트롤러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있으나 이를 통해 컨트롤러를 쓰지 않고도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해준다. 실제로 '화평정영'을 체험할 때 에어트리거의 존재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컨트롤러가 없음에도 에어트리거로 인해 그와 유사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컨트롤러의 존재감이 덜하단 건 아니다. 오히려 에어트리거가 추가됐음에도 컨트롤러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이제는 탈부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별도의 게임패드에 장착해서 쓸 수 있게 됐다. 외부 출력을 지원하는 도킹 스테이션의 존재와 더불어 닌텐도 스위치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컨트롤러의 발전 덕분일까. 컨트롤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에서는 격투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썩 만족스러운 조작감을 안겨줬다. 이번 차이나히어로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게임이기에 익숙지 않아 원하는 데로 조작하기 버거웠지만, 적어도 로그폰2가 나아가고자 하는 게이밍 스마트폰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그폰2를 이리저리 체험한 후 문득 이 정도라면 닌텐도 스위치로 낸 게임들의 이식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건 안다. 하지만 현존 안드로이드 최고 사양의 게이밍 스마트폰인데다가 컨트롤러의 존재 때문인지 이런 생각은 쉬이 떠나지 않았다. 로그폰2를 바라보는 개발사들의 의중이 어떤지는 차치하더라도 ASUS는 적어도 스마트폰계의 닌텐도 스위치가 되려고 하는 듯했다.

정식 출시 전에 한발 앞서 만나본 로그폰2는 썩 만족스러웠다. 에어트리거와 컨트롤러 등을 배제하더라도 최상급의 성능이기에 분명 메리트가 있는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게이밍 스마트폰으로서의 장점이 더해지면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던 부족함을 메워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과연, 로그폰2는 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그저 신기한 게이밍 스마트폰이 나왔구나 하고 미풍에 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로그폰2가 정체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 하나의 돌풍이 됐으면 싶다. 그 덕분에 말로만 콘솔급이 아닌, 정말 콘솔 게임에 버금가는 게임이 나온다면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일일 테니 말이다.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윤홍만, 윤서호, 배은상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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