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문명과 토탈워가 만났다! 숨겨진 다크호스 '프로젝트 EX'

리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29개 |

'프로젝트 EX' 이 게임 물건이다. 맨 처음 해봤을 때 이 게임이 모바일 게임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물론, 아직 개발 중인 만큼 공개된 콘텐츠도 적고 최적화 역시 필요했지만, 그럼에도 '프로젝트 EX'가 보여준 퀄리티는 놀라웠다. 최적화가 덜 된 게임을 하면 나도 모르게 불만이 터지게 마련인데도 불구하고 '그래, 이 정도 퀄리티인데...'라며 수긍하는 내가 있었다.

보통 모바일 게임이라 하면 타협하기 마련이다. 자동사냥을 넣는다던가 FPS 게임의 경우 에임만 맞추면 자동으로 총을 쏘게 하고 RTS라면 유닛 컨트롤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EX'는 타협하지 않았다. '모바일이라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가 아닌, '모바일임에도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부하는 모습이다. 4X 시스템을 채용한 결과 자원 수집은 물론, 전략까지 거의 완벽하게 구현했고 RPG 요소를 섞음으로써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전략 게임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스킨만 바꾼 느낌의 비슷한 모바일 전략 게임 속에서 '프로젝트 EX'는 단연 두드러졌다. 아직 개발 중이지만 많이 준비했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 티가 팍팍 느껴졌다.

모바일 전략 게임의 새 기준이 되고 싶다는 '프로젝트 EX'. 과연 그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지, 그리고 전략 게임이 비주류인 국내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지스타 B2B 언리얼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이거 제 폰에서 돌아가요? - 언리얼 엔진4로 빚어낸 명품 그래픽

전쟁의 박력이 살아 숨쉰다




'프로젝트 EX'가 처음 공개됐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역시 그래픽이었다. 언리얼 엔진4로 개발해 '프로젝트 EX'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들은 많다. 하지만 모바일 전략 게임에선 이만한 퀄리티는 본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수준. 거기에 대규모 병력이 맞붙는 전장에서의 임팩트도 놀라웠지만, 영웅들의 세밀한 표현과 모델링 역시 수준급으로 어지간한 수집형 RPG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놀라웠던 건 지난 5월에 최초로 영상을 공개하고 약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래픽 퀄리티가 더 높아진 부분이었다. 배경 오브젝트가 적어 허허벌판 같은 모습이었던 것과 비교해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배경 오브젝트도 추가돼 더욱 실감 나는 전장을 구현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테스트했음에도 낮은 프레임을 보여줬고 갑작스레 프레임이 급락하기도 하는 등 최적화가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최적화가 여부가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적인 게임의 퀄리티와 앞으로 출시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그래픽은 물론이고 최적화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니 말이다.


단순한 싸움은 시시해! - 탐험하고 확장하며 개척한 후 섬멸하라

4X(eXplore, eXpand, eXploit, eXterminate)




그래픽을 제쳐두고 보면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바로 4X 요소다. '문명'이나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턴제 전략 게임에 특화된 시스템으로, 플레이어는 eXplore(탐험), eXpand(확장), eXploit(개척), eXterminate(섬멸)라는 말 그대로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고 확장하며 개척한 후 적을 섬멸해야 한다.

이는 기존 모바일 전략 게임에선 볼 수 없었던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전략 게임들은 탐험하지 않고, 개척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적을 섬멸할 뿐이니까. 하지만 '프로젝트 EX'는 달랐다. 맵에는 구름이 껴있어 탐험해야 하고 영역을 확장하며 거점을 개척한 끝에 적을 섬멸한다. 그야말로 4X의 핵심을 그대로 녹여낸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EX'는 전략의 깊이를 가미함으로써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히 능력치가 높고 고급 유닛으로 쳐들어가면 끝나는 게 아니라 전략이 핵심이 되도록 했다. 병종 및 지휘관 영웅의 상성 관계가 전투에 큰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유저끼리 다투는 월드 모드에서는 지형을 이용하기까지 하는 등 전략을 극대화했다.


영웅들이 빚어내는 앙상블 - 전략에 RPG를 더하다

쉽고 자연스럽게 전략에 빠져든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EX'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RPG 요소였다. 모바일 전략 게임은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기 마련이다. 자원을 수집하랴 거점을 성장시키랴 개척하랴 정신이 없다. 더욱이 이런 행동들 하나하나에는 제법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을 환기하는 게 바로 영웅을 중심으로 한 RPG 요소다.

분명 4X를 기반으로 전략이 핵심인 '프로젝트 EX'지만 RPG 요소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세밀하고 정교한 모델링의 영웅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전략 게임인지 수집형 RPG인지 깜빡할 정도. 하지만 그럼에도 '프로젝트 EX'는 게임의 핵심을 놓치지 않았다. RPG 요소가 있지만, 게임의 핵심은 전략이라는 부분 말이다.




제아무리 영웅들이 강하다고 해도 탄탄한 내정과 병력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 RPG에선 영웅 한 명이 전장의 흐름을 바꾸지만, 전략 게임인 '프로젝트 EX'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영웅은 어디까지나 군단을 지휘하는 지휘관일 뿐이다. 물론, 그것으로 끝이라면 천만의 말씀. RPG 요소의 핵심은 영웅의 성장도 있지만, 플레이어를 게임 속으로 친절히 유도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유저 간 대결을 근간으로 하는 전략 게임이기에 유저가 몰입하기 어려워하는 걸 대비해 영웅을 넣음으로써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것이다.


단연코 올해 지스타 최고의 다크호스 - 첫 인상은 합격! 또 합격!

아직 아쉽지만 첫 인상은 좋다




NXGAMES의 신작 '프로젝트 EX'를 하면서 가장 큰 아쉬움은 B2B관 에픽게임즈 부스에서만 시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직 개발이 한창인 만큼, 대중들에게 공개하기엔 조심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B2B관에 낸 거였겠지만, 이렇게 좋은 게임이 알려지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쉬웠다. 최적화가 덜 됐지만, 월드 모드를 탑재한 버전으로 유저들끼리 전쟁을 벌이도록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첫인상은 합격, 또 합격이다. 최적화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테스트 버전이라고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 거기에 아직 보여주지 못한 콘텐츠까지 생각하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될 정도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프로젝트 EX'는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하고 싶다. 앞으로 남은 절반의 완성을 위해 달려가는 '프로젝트 EX'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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