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눌렀다는 변명은 그만! 하이퍼엑스, 'ALLOY' 키보드 & 'PULSEFIRE' 마우스

리뷰 | 정수형 기자 | 댓글: 14개 |


▲한국 게이머의 자존심을 건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던 포트나이트 (출처 - 포트나이트)

게이머에게 있어 게임 실력이란,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과 같다. 자고로 가족과 게임 실력은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너 xx 못한다면서?"라는 말 한마디 잘못 뱉는 순간 현실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다반사다. 이처럼 중요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게이머라면 버릇처럼 내뱉는 말이 있다.

"아, 눌렀는데!"

사실 안 눌렀는데, 아니 못 누르는 건데 그냥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 거 우리도 안다. 하도 쓰다 보니 이제는 '눌렀다=응 못 눌렀어'라는 공식이 생겼을 정도. 하지만, 가끔은 진짜 눌렀는데 반응을 하지 않는 상황이 찾아온다. 어렴풋한 직감이 아니다. 이건 진짜 누른 거다 싶은 상황을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하드웨어 오류나 게임 서버 지연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주입력장치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아주 빠른 입력을 가능케 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로써, 정말 실력에 자신 있는데 장비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게이머라면 혹할만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프로게이머가 극찬하는 프리미엄 게이밍기어로 알려진 하이퍼X의 ALLOY FPS RGB 키보드(이하 ALLOY)와 PULSEFIRE FPS PRO 마우스(이하 PULSEFIRE)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 HYPERX ALLOY FPS RGB KEYBOARD
  • 스위치 유형: 카일 스피드 실버축
  • 백라이트: RGB LED (전용 소프트웨어 지원) 7종의 조명 모드 지원
  • 키배열: 105키 풀배열 지원
  • 케이블 유형: 분리형 케이블 (탈착 가능)
  • 무게 및 크기: 11kg / 442 x 129 x 35mm
  • 특징: 강철 프레임 사용, 안티 고스팅 및 N키 롤 오버 기능, USB 충전 포트 지원





  • HYPERX PULSEFIRE FPS PRO MOUSE
  • 마우스 센서: Pixart PMW3389
  • 지원 감도: 16000 DPI
  • 라이트: RGB LED (전용 소프트웨어 지원)
  • 가속도 및 응답속도: 50G / 1000Hz (1ms)
  • 케이블 유형 및 길이: 꼬임 / 1.8m
  • 무게 및 크기: 95g (케이블 제외) / 71 x 128 x 42mm
  • 특징: 어떤 그립에도 편안한 인체공학적 디자인,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여섯개의 버튼



  • ■ 제품 특징




    빠른 입력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빠른 동체 시력과 순발력 등 신체적인 부분 말고 시스템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입출력장치에서 흔히 쓰는 단어로 '폴링 레이트'라는게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장치와 PC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주기를 뜻한다. 최근에는 대부분 제품이 1000Hz까지 지원하며, 1000Hz는 0.001초마다 PC와 통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ALLOY와 PULSEFIRE는 1000Hz의 폴링 레이트를 지원하므로 순간적인 입력에서 순식간에 반응할 수 있다. 게다가 키 씹힘 현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퍼X의 제품이니 입력 오류나 속도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된다.



    ▲ 105키 풀배열의 ALLOY 키보드

    여기에 ALLOY는 극한의 입력 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게이밍용으로 출시된 스피드 실버 축을 사용했다. 카일사의 스피드 실버 축은 다른 키보드보다 매우 빠른 반응성을 가진 것이 큰 특징이다. 수많은 키스위치 중에서도 가장 짧은 발동점인 1.1m을 갖추고 있으며, 40g의 가벼운 무게로 살짝만 눌러도 키가 입력된다.



    ▲ 카일사의 스피드 실버축이 사용되었다

    게이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청축과 적축, 갈축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른 발동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키를 바닥까지 쳐야 입력이 되는 청축과 갈축, 바닥까지 치지 않아도 입력이 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눌러야 입력이 되는 적축과 달리 스피드 실버축은 정말 살짝. 키를 아주 살짝 '톡' 쳐도 입력이 된다.

    1분 1초를 다투는 긴박한 게임 상황에서는 이러한 작은 차이가 큰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상당히 괜찮은 축이라고 생각된다. 단, 게임 외에 업무용으로 생각한다면 그리 좋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반응이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오타가 자주 날 수 있다.

    ▲ 스피드 실버축의 키감은 적축과 비슷한 편이다

    PULSEFIRE 마우스의 경우 최상급 센서인 Pixart 3389가 탑재되었으며, 최대 16,000의 기본 DPI를 자랑한다. 성능은 최상급인 셈이다. 다만, 마우스의 그립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크다. 마우스의 형태가 산처럼 볼록하기 때문에 납작한 마우스만 쓰던 게이머라면 무언가 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매끄러운 디자인의 PULSEFIRE 마우스

    제품의 그립감은 뛰어난 편이다. 손가락으로 감싸는 좌우 영역에는 미끄럼을 방지해 줄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대형 마우스 스케이트가 있어 부드러운 움직임을 지원한다. 평소 큰 마우스를 쓴다면 최적의 그립감을 느낄 수 있지만, 납작하거나 작은 마우스를 쓰던 게이머라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 가운데가 높아 잡았을 시 꽉 찬 느낌을 준다



    ▲ 마우스를 손바닥으로 덮어서 쓰는 팜그립 유저라면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소프트웨어

    유명한 게이밍기어 제조사는 제품의 편의성을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특히, 고성능 제품이 많은 제조사일수록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중요한데, 같은 부품을 사용한 제품이라도 소프트웨어에 따라서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때문에 한 제조사만을 고집하는 유저도 있을 정도다.

    하이퍼X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인 'HyperX NGenuity'를 제공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편리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지원하는 기능은 제품 카테고리별로 다르지만 크게 LED 색상 변경, 세부적인 성능 변경 등이 있다. 사용 시 하이퍼X 제품이 PC에 연결되어 있다면 자동으로 소프트웨어에 등록되므로 번거로운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한글을 공식 지원한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직접 사용해 본 NGenuity는 처음에는 복잡하다고 생각되지만, 익숙해진다면 최고의 소프트웨어가 아닐까 싶을만큼의 정교함을 자랑했다. 일단 소프트웨어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프로필 외에 사용자가 직접 프로필을 만들 수 있었으며, 연동 프로그램과 게임별 맞춤 LED 설정 등을 지원한다.

    특히, 게임별 맞춤 LED의 경우 대부분의 인기 게임들이 등록되어 있었으며, 설사 등록되지 않은 게임일지라도 사용자 지정을 통해 원하는 색상으로 LED를 설정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추가로 조명 설정 외에 매크로 설정 등이 가능하며, 마우스라면 DPI, 가속도 등의 설정이 가능하다.

    이렇듯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니 익숙치 않다면 복잡하게 느낄 수 있지만, 한 눈에 파악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덕분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 NGenuity의 기본 화면이며, 우측 하단에 연결된 제품이 자동으로 등록된다



    ▲ ALLOY 키보드의 경우 기본으로 지원하는 RGB 효과는 3종이며,



    ▲ 레인보우 RGB, 단색, 브레싱이 준비되어 있다



    ▲ 기본 제공되는 모드 외에 새로운 프로필을 설정할 수도 있다
    특정 프로그램과 연동 시키거나 게임별 맞춤 프로필 사용이 가능하다



    ▲ 사용자설정에서는 라이팅, 게임모드, 매크로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라이팅의 프리스타일 모드에서는 키 하나하나에 독자적인 RGB값 입력이 가능하다



    ▲ 뭐부터 해야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첫 진입 시 각 버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며, 이후 언제든지 우측의 물음표 버튼으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 마우스는 라이팅과 성능 선택, 매크로 기능을 지원한다



    ▲ 성능 선택에서는 DPI와 각종 레벨 수치 설정이 가능하다



    ▲ 매크로는 입력 키 변경 혹은 다중입력 녹화를 지원한다



    ■ 총평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 평소 즐기던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부터 유비소프트의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의 다양한 게임을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플레이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빠른 입력은 당연히 체감이 될 만큼 크게 다가온 요소였고 부가적으로 게임 환경에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우스는 개인적으로 낮은 제품을 쓰다 보니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좌우 고무 패드와 손에 꽉 차는 마우스의 그립감 덕분에 오래 써도 편안했다. 키보드는 스피드 실버축 덕분에 살짝만 눌러도 입력이 되니 예전처럼 연타를 치더라도 적은 힘을 쓰게 되었고 덕분에 장시간 게임에서도 손의 피로감이 덜했다. 일주일가량을 쓰다 보니 다른 축의 반응점이 어색할 지경.

    하이퍼X의 하이엔드 제품답게 ALLOY와 PULSEFIRE 둘 다 하이퍼X만의 화려한 RGB LED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눈여겨볼 장점 중 하나다. 조명을 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보니 자주 쓰는 WASD에만 색상을 넣을 수 있고 해당 부분에만 7가지의 모드를 적용해 나만의 설정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마우스는 게임과 일상용 둘 다 병행하며 사용해도 충분히 괜찮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키보드의 경우 스피드 실버축의 빠른 반응이 오히려 잦은 오타를 낼 수도 있으므로 게임용으로만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 탈착식 케이블을 제공하는 ALLOY



    ▲ 키보드와 PC를 연결하는 입력단자 외에 추가로 USB 단자가 지원되는데



    ▲ 키보드 상단의 USB 포트를 사용하기 위해선 위 케이블도 연결해야한다
    (연결하지 않아도 키보드는 사용할 수 있다)



    ▲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 카일사의 스피드 실버축을 탑재했다



    ▲ 체리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었으며, 스페이스바의 통울림은 좀 있는 편이다



    ▲ 간소한 PULSEFIRE의 구성품



    ▲ 좌우에 큼직한 고무 패드가 부착되었으며,



    ▲ 후면에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대형 마우스 스케이트가 있다



    ▲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RGB LED가 켜진다



    ▲ 색감이 뛰어나며, 부담스럽지 않을만큼의 광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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