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래되거나 아픈 게임, 되살려봅니다" 코스모스엔터 이호형 대표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90개 |
모바일 신작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업계에서 독특한 운영을 하는 게임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바로,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설립된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는 유명 캐주얼 대전게임 '포트리스2'를 인수, 시스템 개편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고, 이어서 '지구별'을 인수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온라인삼국지2'를 인수해 서비스하는 게임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전문적인 리빌딩 컨설팅 회사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회사 인원이 많지 않아 동시에 여러 게임을 개편하지는 못하지만, 집중적으로 관리한 게임의 경우 유저수와 매출 모두 눈에 띄게 성장을 했다고 밝힌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의 이호형 대표.

관심이 없었다면 그대로 서비스가 종료돼 잊혔을 게임을 다시 살려내는 이유는 뭘까. 이호형 대표를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 이호형 대표 (오른쪽)



■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가 오래된 게임을 살리는 이유는?

Q.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주로 오래된 게임을 인수해서 서비스하는데 이런 식의 사업을 하는 이유가 뭔가요?

차인표 부부나 차승원씨가 입양한 아이를 가슴으로 낳았다는 표현을 합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작처럼 자기 손으로 낳은 자식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있고 재밌어하는 오래된 게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죠. 만약 저희가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면 금세 서비스가 종료됐을 게임을 보면서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입양'을 결정한 거죠. 저희에게 있어선 자식 같은 소중한 게임들입니다.

여담이지만 주요 개발진들이 게임 업계 1세대 분들부터 게임 특성화고를 막 졸업한 신입까지 나이나 경력이 다양합니다. 그런데도 차별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고, 덕분에 회사도 나날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끔 힘든 일도 있지만 오래도록 게임을 즐기시며 애정을 표현해주는 유저분들 덕분에 보람도 느낍니다.


Q. 회사를 창업한 지 1년이 지났죠. 리빌딩이 다소 생소한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인수 전에 회사 담당자로부터 기획이나 DB 테이블 구조나 암호도 전달받지 못한 경우가 있어서 꽤 고생했습니다. 시스템은 십수 년이 넘은 걸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고요. 이때 저희 1세대 개발자분들이 노장의 실력을 보여 주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최신 버전으로 세팅하고 IDC등도 새로이 단장 하고 운영 중입니다. 아직 운영툴 같은 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지표는 어떤가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의 경우 온라인삼국지 시리즈 중 '온라인삼국지 파이널'의 경우 과감히 서비스를 종료해 '온라인삼국지2'에 유저들이 유입되도록 했고, 유저가 가장 많았던 환율서버를 중심으로 재설계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삼국지'도 재설계할 예정이며 '온라인삼국지2'는 PvP 중심의 콘텐츠를, '온라인삼국지'는 PvE 중심의 콘텐츠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온라인삼국지2'는 지난여름 고생 끝에 공성전을 업데이트했는데 아주 성공적으로 정착해 업데이트한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전체 유저 중 80%가 공성전에 참여했는데 여러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드문 참여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유저가 참여하는 만큼 강한 세력이 연승하기 어렵게 상성 구조를 짜 넣어 지난 3개월간 3연승이 최대 기록일 정도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유저들이 공성전에서 뺏고 뺏기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별'의 경우 10대에서 20대 여성 유저가 많아 처음에는 어떻게 운영을 할 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성 유저가 많은 만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커뮤니티 중심의 자유도 높은 감성 RPG라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유저들에게도 잘 받아들여진 것 같고 가끔 힘내라고 사탕을 보내주실 때면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포트리스2'의 경우 내년 초부터는 현재 개편하고 있는 버전이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과거 국민게임이었던 '포트리스2'를 완전 다르게 해석하고 있어서 걱정 반 기대 반인 심정인데 최대한 빨리 준비가 되는 대로 찾아뵙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의 목표는?

Q. 수많은 모바일과 최신 게임들이 가득한 지금 어떤 식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할 건가요?

확실히 최신 게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만, 저희는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유저들에게 보답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2D 게임은 2D 게임만이 낼 수 있는 맛이 있습니다. 그 맛을 살리기 위한 기획과 운영을 하는 게 앞으로 저희의 숙제이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삼국지2'의 경우 이번에 업데이트하는 영웅책략 같은 시스템은 PvP때 서로가 내는 책략을 가위바위보나 포커 같이 물고 물리는 구조를 채택한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인 PvP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렇듯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계속 안겨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즈음에는 게임을 새로운 플랫폼에 적용할 예정이라 더욱 많은 유저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게임 완성도에 따라 해외 서비스도 계획돼 있어서 내년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Q. 다가오는 2017년, 주요 계획이나 목표는?

저희가 보유한 게임 IP로 사정이 된다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해나갈 예정입니다. 회사의 개발진 중에는 20년 가까이 게임엔진을 개발하며 전설로 불리는 분도 계시고 이번에 게임 특성화고를 막 졸업한 뛰어난 신입도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기존 유저분들이 원하고, 좋아해 줘야겠죠. 그걸 목표로 지금도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Q. 끝으로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저희 게임을 즐겨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회사지만 유저분들의 사랑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끝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오프라인 파티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형님, 동생, 오빠로 참석해 저희 개발자들과 유저분들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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