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엘리스 스타시커 신규 카드로 등장", 하스스톤 우용진 수석 프로듀서 인터뷰

인터뷰 | 정성모 기자 | 댓글: 219개 |
한국 시각으로 지난 2월 28일, 하스스톤의 5번째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이 공개되었다.

'매머드의 해'에 발표될 첫 번째 확장팩인 '운고로를 향한 여정'에서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운고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135장의 카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중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설 등급 주문인 '퀘스트'와, 하수인을 선택적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신규 매커니즘 '적응'이 포함되어 있으며, 확장팩 적용과 함께 지난 2015년에 나왔던 3개의 대규모 업데이트(검은바위 산, 대 마상시합, 탐험가 연맹)가 야생으로 전환될 예정이기에 이번 확장팩에서는 어느 때보다 극심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변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벤에서는 하스스톤의 우용진(영문명 용 우) 수석 프로듀서를 만나 신규 확장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하스스톤 수석 프로듀서 우용진


Q. 먼저 신규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매머드의 해 첫 확장팩으로 '운고로를 향한 여정'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오랜 기간 준비했고, 개인적으로 이번 확장팩에 기대가 크다. 공룡, 정령, 새로운 형태의 퀘스트 카드까지 신규 정규전 카드 세트로 추가되니 유저분들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확장팩의 신규 카드 공개는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Q. '운고로' 테마를 살리기 위해서 어떤 점들에 포인트를 주었는가?

WoW에 등장하는 운고로 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운고로 특유의 바닥 재질이나 늪, 분화구, 공룡 등등을 게임판이나 카드 뒷면 테마를 통해서 드러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누구와 함께 운고로를 탐험하면 좋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탐험가 연맹의 엘리스 스타시커가 선정되었다. 엘리스 스타시커는 운고로에 새로운 효과를 지닌 카드로 추가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되는 효과를 가진 카드라 생각한다. 이 카드는 다음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신규 카드인 엘리스 스타시커는 운고로 카드 팩에서 등장할 예정)




▲ 야생으로 전환되는 엘리스를 대신해, 새로운 엘리스가 등장할 예정!


Q. 이번 확장팩 예고편엔 노래가 없어서 조금 심심했다. 확장팩 테마송은 이후에 추가될 예정인가?

이번에는 개발 방향이나 컨셉을 조금 바꿔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확장팩에서는 공식 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데,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다음 확장팩에서는 추가하는 방향을 고려하겠다. 제작비 깎으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 (웃음) 아쉽지만 이번에는 최근 벤 브로드가 발표한 랩으로 대신해달라.


▲ 벤 브로드의 운고로를 향한 여정 기념 랩


Q. 신규 확장팩의 배경지를 '운고로'로 선택한 이유와, 확장팩을 개발할 때 낙스라마스, 탐험가 연맹처럼 WoW 내에서 특정한 컨셉을 잡고 그것에 알맞은 효과를 고안하는지, 아니면 '적응', '퀘스트', '발견'처럼 중심이 될 카드 매커니즘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컨셉을 고르는지 -곧, 개발 과정에서 무엇이 더 우선시되는지- 궁금하다.

하스스톤 개발팀의 콘텐츠 디자인 팀은 크게 이니셜 디자인 팀과 파이널 디자인 팀 2개로 나뉜다. 보통 신규 콘텐츠를 개발할 때에는 이니셜 디자인 팀이 새로운 컨셉을 만들고, 파이널 디자인 팀이 완성하는 형태를 취한다. 새로운 확장팩을 만들 때 보통 이니셜 선임 디자이너를 먼저 선정하는데, 이번 확장팩에서는 피터 웰넌이 그 역할을 맡았다. 선임 디자이너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상정하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 중 적합한 것을 검토-채택한다.

이번 확장팩 개발에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하스스톤에 공룡을 넣으면 어떠냐는 의견이 흥미로웠다. 유저들 중 많은 분들이 예전 쥬라기 공원같은 영화도 재미있게 봤을 거라 생각하고, 하스스톤에도 적합한 컨셉인 것 같았다. 이렇게 방향을 잡기 시작하면서 워크래프트의 세계에서 가장 잘 알맞은 탐험 지역을 조사했고, 운고로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그곳을 선정하게 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룡'이라는 컨셉에서 출발해서 적합한 지역으로 '운고로'가 선정되었고, 그 중에서 '이곳에서 공룡이 어떻게 변형(적응)을 했을까' 라는 식으로 생각이 이어졌다. 보통 개발할 때에는 아래에서부터의 의견 수렴과 위에서부터의 아이디어 전달 두 가지 형식을 모두 취하는 편이다.




▲ 운고로 확장팩 선임 이니셜 디자이너 피터 웰넌


Q. 지금까지 공개된 신규 확장팩 정보에 따르면, 이번 확장팩에서의 핵심 매커니즘은 '적응'과 '퀘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퀘스트'는 전설 등급의 카드라는 점에서 유저들이 9개 직업의 모든 퀘스트 카드를 얻고 플레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크툰'처럼 일부 퀘스트를 보상으로 부여하거나 할 계획은 없는가?

운고로 확장팩 안에는 더 많은 다양한 효과와 덱 컨셉을 만들어낼 예정이며, 현실적으로 모든 유저들이 하스스톤의 모든 덱을 즐기기는 어려울 것이고, 실제로 유저분들도 다양한 덱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덱을 선택해서 운영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꼭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Q. 2014년 블리즈컨으로 기억하는데, 전설 등급의 주문이나 무기는 밸런스 파괴의 위험이 있다고 말하며 전설 등급 카드는 하수인에 한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퀘스트'가 전설 등급의 주문으로 모든 직업에 추가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직업마다 전설 등급의 무기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봐도 될까?

2014년에 생각했던 하스스톤보다, 지금 하스스톤이 많이 발전했다. 플레이어들이 어떤 카드를 재미있어하고, 어떤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는지에 대해 지켜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플레이어분들이 각 직업에 전설 등급 무기가 추가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 전설 등급의 무기를 추가할 수 있다. 가능성에서 배제하지는 않겠다.




▲ 유저들이 원한다면 이런 WoW의 전설 무기가 하스스톤에 추가될수도..?


Q. 이번 확장팩 주 컨셉 중 하나가 바로 '정령'이다. '정령' 종족값의 경우, 많은 유저들이 이와 관련된 시너지 카드가 생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것이 지나치게 주술사에 특화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함께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통 신규 카드를 개발할 때 직업별로 설계도를 그리는 편인데, 이 과정에서 어떤 직업은 특정 종족이나 특정 형태의 카드를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주술사는 정령과 연계된 부분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주술사에만 집중해서 정령을 디자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


Q. 정령왕 중 유일하게 테라제인만 하스스톤에 등장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아직 확장팩과 관련해서 공개되지 않은 카드들이 많다. 정령의 경우에는 이번 확장팩에서 추가로 부여되는 효과들이 있을 텐데,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고 있다.




▲ 바위의 어머니 테라제인이 이번 확장팩에 추가될까?


Q. 고대신 요그사론 및 최근의 해적 메타를 겪으면서 많은 프로 게이머들이(최근에는 Lifecoach) 하스스톤의 무작위성과 어그로화에 대해 비판했다. 이번 운고로 개발 과정에서 이런 비판들이 조금은 수용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하스스톤 안에는 유저들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는 무작위성과 그렇지 않은 무작위성이 모두 있는 것 같다. 라이프코치 같은 이들은 안 좋은 무작위성을 비판한 것이라 생각되고, 그렇게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이런 게이머들의 비판이 꼭 하스스톤 모든 유저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그런 큰 단위에서의 무작위성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다.

이번 확장팩에서 '적응'같은 매커니즘은 '발견'처럼 바람직한 무작위성이라 생각한다. 모든 카드는 어떤 이들은 좋아하고, 어떤 이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모든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 신규 확장팩에서의 새로운 효과는 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Q. 현재 하스스톤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또 하나의 요소로 각 직업이 하나의 덱에 고착화되는 현상을 짚어낼 수 있다. '퀘스트'가 그러한 흐름을 가속화 할거란 측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확장팩에 새롭게 추가될 카드들이 모두 '퀘스트'에 집중해서 제작된 것은 아니다. 덱을 만들면서 어떤 직업들은 퀘스트가 아닌 방향을 설정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퀘스트는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보상만 보면 상당히 강해 보일 수 있지만, 퀘스트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실제 게임 안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 리노 잭슨보다 강력한 효과를 지녀 화제가 되었던 사제의 퀘스트 카드


Q. 비취 우상의 경우 한국 커뮤니티에서 최고의 화제 카드 중 하나이다. 개발진에서는 이 카드의 활용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실제 하스스톤 유저들은 드루이드 유저라면 거의 100% 이 카드를 사용한다고 예상한다.)

지난 하향 이후 많은 유저분들이 메세지를 보내주셨고, 그 의견 중에는 '비취 드루이드' 덱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 밸런스 패치 이후 몇 개월이 지나야 밸런스가 안정화된다는 점에서 아직 그에 대한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분명 유저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껴진다면 패치를 다시 진행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플레이어들의 선호에 따른 덱 선택의 '자율성'이라고 생각한다. 비취 드루이드의 경우에는 상대 플레이어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있다는 점(ex: 가젯잔 경매인과 연계하여 탈진 싸움에서 무한 동력으로 하수인을 전개하는 등)은 인지하고 있지만, 플레이어 중 이런 종류의 덱을 더 선호하는 유저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좀 더 지켜보겠다.


Q. 지난 '매머드의 해' 관련 인터뷰에서 한 번 나왔던 이야기지만, 비취 우상 등 저마나 주문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젯잔 경매인에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유저들이 많다. 원흉인 가젯잔 경매인으로 인해 은폐와 같은 도적의 특색있는 카드가 대신 야생으로 간 느낌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젯잔 경매인은 분명 메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카드에 대해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이 카드가 야생으로 전환되면 정규전의 메타 밸런스가 분명 안정화될 수 있겠지만, 이 카드를 사랑해주는 유저들이 많고, 재미있는 콤보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카드이다.

이 카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분명 인지하고 있으며, 조금 더 지켜보겠다.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눈독을 들이며 지켜보고 있다. (웃음)




▲ 최근 개발진에서 집중 주시 중인 두 카드


Q. 유저들 사이에서는 메타의 '빠르기'에 대한 걱정이 상당히 많다. 출시 후 하스스톤의 메타는 점차 빨라져왔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진행된 개발자 마이크 도네이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어그로 덱에 좋은 퀘스트도 있고, 컨트롤 덱에 좋은 퀘스트도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어그로 덱을 테마로 하는 직업이 초강세를 보일 우려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그로와 컨트롤 덱 사이의 균형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것이 좋은 메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의 이야기처럼 어그로 덱에 특화된 퀘스트도 있겠지만, 이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되는 수준에 이르면 분명 우리도 행동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머드의 해 발표 이후 한국 포럼이나 인벤, 페이스북 메신저 채팅을 통해서도 많은 의견을 들었다.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지면 서로의 입장이나 생각을 많이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오해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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