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 "검은사막 성공이어 프렌즈게임으로 북미 공략"

인터뷰 | 서지운 기자 | 댓글: 14개 |



세계의 게임 개발자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는 'GDC 2017'의 4번째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반가운 이름인 카카오게임즈를 만났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남궁훈과 북미지사를 맡고있는 진정희 미국 법인장이 '카카오톡: 모바일 게임산업을 발전시키는 메신저앱' 이라는 강연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이미 한국에서는 익숙한 카카오톡 메신저에 대한 소개로 강연은 시작되었다. 한국내 대표 메신저로 약 97%의 스마트폰 유저가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의 5천만 명의 인구 중 약 4천200만 명이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2012년에 카카오게임즈가 런칭한 후, 약 1천개 이상의 게임이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출시되었다. 파트너 게임사는 약 570여 개이며, 카카오게임즈가 벌어들인 총 매출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500억 원)에 달한다.




진정희 북미 법인장은 현재 게임사들이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활용하고 있는 사전등록 서비스, 친구초대, 인게임 마케팅, 이모티콘 마케팅 등을 소개했다. 또한 애니팡, 쿠키런, 모두의마블 등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게임 사례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미국내 게임사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강연 이 후 GDC 현장에서 진정희 북미 법인장과 남궁훈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GDC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더불어 북미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가 가지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간단히 물어보았다. 아래는 현장에서 이루어진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이다.



▲ 카카오게임즈 진정희 북미 법인장(좌), 남궁훈 대표(우)



Q. 어떠한 계기로 GDC에 참석하셨나요?

남궁훈 대표 : 우리가 작년에 검은사막을 런칭하고, 오피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어바인에 설립했어요. 최근에 정책 하나를 변경했는데, 이전에는 국내외 게임사들 모두가 카카오게임을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카카오 로그인을 했어야 했어요. 그렇지만, 해외에서는 카카오가 영향력이 크지 않아요. 즉, 해외에서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해외에서는 개발사가 카카오 이외에도 별도로 구글, 페이스북 등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한국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유저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어서 별 문제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사용률이 낮기 때문에 국가별로 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경에 대해서 미국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미국 게임사들이 카카오를 선택 안하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이 카카오의 SDK정책에 있었는데요. 게임을 서비스할 때 카카오톡을 설치해야만 했기에, 보급률이 낮은 미국 시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이었죠.

미국 게임사 입장에서는 한국을 위해 빌드 관리를 별도로 해야 했고, 업데이트할 때 마다 신경써야 하는 그런 부분이 어려웠던 것이죠. 그래서 작년에 정책을 변경했고, 아직 변경된 SDK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요. 그래도 미리 미국시장에 카카오 플랫폼을 알리고 싶었어요. 미국 지사도 자리잡았고 이제는 북미 게임사들에게 기술 지원도 가능해졌으니깐요. 그래서 올해 GDC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북미 모바일 게임사들이 한국에 진출할 때,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나 시장성에 대해 불안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 회사라서 홍보활동을 하는데 있어 다소 버거워 하는 부분도 있고요. 카카오톡은 이러한 방면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고 봅니다. 미리 돈을 쓰는 것 보다, 카카오톡을 붙여서 시장에 출시해 보고, 잘 되면 추가 마케팅을 하면 되니까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카카오톡의 변경된 정책을 알리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GDC 컨퍼런스 세션을 하게 된 것이죠.





Q. GDC 강연이 끝나고 난 뒤, 질문이 굉장히 많았어요. 북미 개발사들에 있어서 카카오톡에 대한 관심은 어떠나요?

남궁훈 대표 :그 전에도 카카오톡을 활용한 게임 런칭에 대해 북미 게임사들로 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북미 지사가 없었고, 주 업무가 다른 부분이다보니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이제 북미 지사와 함께 담당부서를 만들고 개발자도 채용했어요. 북미 개발사들이 SDK를 적용하는 것도 도와주고 있어요. 한 번 도와주니 이후에는 쉽게 적응하고 이를 활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도 꾸준히 북미 개발사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카카오를 알리려고 해요.






Q. 한국 게임이 북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진정희 북미 법인장 : 한국 게임들은 당연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창의적인 요소나 그래픽 등 작은 부분이 유저들에게는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가잖아요. 현재 서비스 중인 '검은 사막'도 미국 내에서는 최고의 그래픽을 보유한 MMORPG로 불리는 수준이고요.

남궁훈 대표 :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이야기를 하잖아요. 저희가 GDC에서 한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인바운드에요. 그렇지만 아웃바운드도 함께 진행을 해야합니다. 우선은 프렌즈 게임들을 전부 글로벌로 출격시키려고 해요.

그 동안 카카오가 퍼블리싱 비즈니스를 한 것이 아니라서 게임사에게 권한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퍼블리싱 사업을 하게 되었고, 마침 프렌즈가 자체 제작 타이틀이잖아요. 우리도 하나씩 게임을 내보내면서 최대한 시장을 지켜보려고 해요.

점차 해외에서도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가 정액제로 변경되고 있는 추세인데, 한국 게임들이 대용량이 많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유리한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요. 그리고 '검은 사막'을 진행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요. 운영팀도 준비되어 있고 현지 마케팅도 진행해봤죠. 그래서 저희는 미국 게임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것과 한국 게임을 북미 시장으로 진출시키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Q.저희도 미국에서 e스포츠 관계자를 자주 만나는데, 많은 분들이 '검은 사막'을 알고 있더라고요. 미국에서의 '검은 사막'의 인기는 어떤가요?

진정희 북미 법인장 :이제 시작이죠. 더 잘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데이터를 보면 꾸준히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요. 작년 3월에 런칭에서 8~9월까지는 패키지 판매도 많아서 매출 부문에서도 성과가 좋았어요. 이후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말이 되면서 다시 증가했죠. 이용자 수도 최근에 수직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저희도 더욱 기대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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