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집형 RPG의 익숙함에 연격의 호쾌함을 더했다! '진연격'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25개 |

지난 20일, 엑스레전드 코리아의 두 번째 모바일 타이틀 '진연격'이 원스토어를 통해 마침내 정식 출시됐다. '진연격'은 작년 12월 원스토어 베타게임존을 통해 우수베타게임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아기자기한 카툰랜더링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으로 호평받은 게임이다.

하지만 이런 호평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됐던 것 역시 사실이었다.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수집형 RPG가 있지 않았던가. 게임뿐 아니라 어떤 시장에서도 선발주자를 후발주자가 따라잡기란 어려운 법. 거기에 더해 모두가 피하는 지금 시기에 출시한 것까지, '진연격'의 행보는 얼핏 이례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과연 '진연격'이 모두가 피하는 이 시기 출시한 이유는 뭘까? 그리고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삼국지에 수집형 RPG라는 점에서 걱정은 없었을까? 엑스레전드 코리아에서 '진연격'을 담당한 홍희람 PM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 엑스레전드 코리아 홍희람 PM


■ 호쾌한 연속 공격! '진연격'

Q. '진연격'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진연격'은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RPG로, 연격이 핵심이다. 간단히 말해자면 연속 공격이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전투의 템포를 살림으로써 익숙한 수집형 RPG임에도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연격은 랜덤하게 캐릭터들이 추가타를 날리는 식인데, 단순히 한두 대 더 때리는 거로 끝나는 게 아니다. 캐릭터의 조합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이를테면 유비, 관우, 장비처럼 삼국지하면 누구나 알만한 캐릭터 조합이 있잖은가? 이런 조합에 따라 연격의 효율이 달라진다.

이렇게 함으로써 낮은 등급의 캐릭터라고 해도 연격 효율에 따라서는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게 함으로써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도록 했다.



▲ 허저 하나만 해도 다양한 연격 조합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Q. 해외에서 개발한 게임인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우선 다른 여러 이유를 떠나 시기적으로 지금이 가장 적기였다. 이미 '진연격'은 작년 12월 원스토어를 통해 1차 CBT를 실시했고, 이후에도 한 차례 더 CBT를 했었다. 1차 CBT 이후로 약 5~6개월이 지난 만큼 유저들을 더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

그 외에도 중국 개발사가 한국에서의 피드백에 관심이 컸던 점도 있었다. 실제로 1차, 2차 CBT에서 나온 다양한 유저 피드백을 중국 개발사에 전달하니 우리 의견을 경청하고 많이 반영할 정도였다. 지금도 여전히 국내에서의 반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정식 서비스하게 됐다.


Q. CBT때 반응을 안 들어볼 수 없는데, 당시 유저 반응은 어땠나?

우수베타게임으로 선정된 만큼 게임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단지 1차 CBT 당시에는 시스템적으로 아쉬운 점이 더러 있었는데 UI나 파밍이 좀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파밍은 반복전투가 없어서 유저가 일일이 전투를 시작해야 했다. 이 부분은 우리도 인식하고 있던 문제라 바로 개발사에 전달해 2차 CBT 때는 반복전투를 넣어 개선했다. 덕분에 2차 CBT 때는 유저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어서 4.4점이었던 평점도 4.8점으로 증가했고, 설문조사에서도 재밌다는 의견이 10%나 증가했다.


Q. 이미 시장에는 비슷한 게임이 많은데,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된 '진연격'만의 콘텐츠가 필요해 보인다.

맞는 말이다. 연격이 그런 '진연격'만의 콘텐츠랄 수 있고, 그 외에도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초반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천하재패라는 비동기식 땅따먹기 모드부터 타 유저를 침략하는 약탈전장, 그리고 수집형 RPG 중 거의 유일하게 실시간 PvP를 제공해 다른 게임에선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천하재패의 경우 군단(길드)끼리 성을 차지하는 땅따먹는 방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 해당 모드 개발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 정벌, 결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Q. 약탈의 경우 뭘 뺏나? 설마 골드나 다이아인가?

그러면 정말 큰일 난다.(웃음) 약탈은 장신구를 만들 수 있는 장신구 조각을 뺏고 뺏기는 식으로 이뤄진다. 장신구가 전투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상대를 약탈해 빨리 완성해야 한다.


Q. 보통 이런 약탈 시스템의 경우 내 것을 뺏은 유저에게 복수할 수도 있는데, 복수 시스템은 없나?

처음에는 염두에 뒀었는데 이걸 넣었다간 유저들이 자기 걸 뺏은 유저한테만 약탈을 한다든가 해서 너무 단조로워질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복수 시스템은 넣지 않았다. 더욱 자유로운 약탈을 하길 바란다.






■ 또 삼국지 게임? NO! 핵심은 캐릭터 간의 유대

Q. 삼국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제목인데, '진연격'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나?

'진연격'에서 삼국지는 게임의 배경인 셈이기 때문이다. 정통 삼국지 게임이라기보다는 삼국지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퓨전 게임으로 이해해야 한달까. 그래서 삼국지를 제목에 넣지 않고 '진연격'이라고 지었다. 삼국지라는 제목을 넣으면 삼국지라는 것에 종속된다고 느꼈었다. 물론, 이렇게 지은 데는 캐릭터 간의 유대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연격 시스템이 핵심인 점도 있었다.


Q. 게임의 핵심인 연격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기본적으로는 처음에 말한 데로 일종의 추가타 개념인데, 캐릭터 조합 그러니까 덱에 따라 그 효율이 천차만별이다. 효율에 따라서는 레벨이나 등급이 높은 유비, 조조 조합보다 레벨, 등급이 낮은 유비, 관우 조합이 더 좋기도 한 셈이다. 또한, 수동전투의 경우 최소 1.2배에서 최대 1.5배까지 연격 효율이 높아 자동전투로 깰 수 없는 스테이지라면 수동전투를 하는 걸 추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투에 좀 더 박진감을 더했다.



▲ 연격을 얼마나 정확히 터치하느냐에 따라 효율이 다르다


Q. 덱이라 하면 역시 캐릭터 조합을 말하는 건가?

단순히 캐릭터 조합만 말하는 게 아니다. '진연격'에는 진법 시스템이 있는데 단순히 캐릭터를 배치하는 거로 끝나는 게 아닌, 어떤 진법을 사용하냐에 따라 캐릭터도 강화된다. 거기에 일종의 필살기로 신수가 있는데, 다양한 신수가 있어 조합 역시 무궁무진하다. 즉, 캐릭터 조합 + 진법 + 신수가 바로 '진연격'의 덱이랄 수 있다.

참고로 진법은 처음부터 다양한 진법을 제공해줘서 성장시키면 되고, 신수의 경우 특정 레벨이 되면 신수 유적에서 획득할 수 있다. 물론 신수도 성장시킴에 따라 더 강해진다.


Q. 진법이나 신수까지 있다면 덱 조합이 너무 많아지는 건 아닌가 싶다.

그렇긴 하지만 유저들의 취향이란 게 있지 않나? 이를테면 누군가는 방어보다 공격에 모든 걸 투자한 덱을 짜고 싶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랜덤하지만 한 방이 강한 치명타 위주의 덱을 짜고 싶을 수도 있다. 진법이나 신수는 이런 유저들의 욕구를 극대화한 부분이다. 또한, 다양한 덱을 구성함으로써 고착화를 피하고 싶었다.


Q. PvP 콘텐츠의 경우 특이하게도 동기식, 비동기식 모두 있어 신기했다.

'진연격'만의 특징이 필요했다. 사실 결투장이라는 비동기식 PvP 콘텐츠는 비단 수집형 RPG 뿐 아니라 많은 모바일 게임에서 쓰고 있는 방식이다. 그러니 '진연격'에도 넣긴 했으나 특색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진연격'만의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선 다른 게임에는 없던 콘텐츠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그게 바로 실시간 PvP인 보물쟁탈이었다.


Q. 실시간 전투는 어떤 식으로 펼쳐지나? 각각 턴을 반복하는 건가?

보물쟁탈은 일종의 난전으로 유저는 자신의 메인 캐릭터 하나만 갖고 전투를 하게 된다. 전투 방식은 단순한데 이스 시리즈에서 아돌이 몸통박치기 하는 식으로 전투가 펼쳐진다. 단순한 한편, 보물상자를 얻기 위해 다양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해 고도의 심리전을 느낄 수 있다.



▲ 보물쟁탈 하나의 메인 캐릭터로 전투가 진행된다


Q.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을 보면 캐릭터와 스토리가 매력적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진연격'처럼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은 누구나 스토리를 알지 않나?

맞는 말이다. 그래서 '진연격'은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되 스토리는 퓨전을 가미했다. 동탁이 마왕으로, 마왕을 퇴치하는 이야기인 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익숙한 스토리에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건 물론이고 캐릭터들 역시 정통 삼국지가 아닌,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퓨전인 덕에 삼국지 장수가 아니더라도 등장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들어 한국 고유의 영웅도 조만간 추가할 예정이다.



▲ '진연격'은 삼국지 캐릭터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Q. 수집형 RPG의 핵심은 캐릭터 수다. 얼만큼의 캐릭터가 준비돼 있나?

런칭 기준으로는 35종 정도의 캐릭터가 준비됐다. 사실 더 많이 추가할 수도 있었는데 캐릭터들의 유대 관계 같은 걸 고려해야 하다 보니 무턱대고 캐릭터를 넣을 순 없었다. 또한, 쓸데없는 캐릭터가 생기는 것 역시 지양하고 있어서 이용률이 저조한 캐릭터가 있다면 개편 등을 통해 효율을 개선하는 쪽도 염두에 두고 있다.


Q.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도록 한다고 했는데 반대로 이해하면 개성이 없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 않나?

당연히 유저들이 희소성을 느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 특유의 가치를 유지시키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편을 통해 캐릭터 밸런스를 맞춘다고 해도 그런 최상위급 캐릭터는 여전히 최상위급에 위치하도록 고려하고 있다.





Q. 원스토어로 선출시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그리고 구글, iOS는 언제 출시하나?

CBT 때부터 원스토어를 통해 했었고 원스토어와 우리 엑스레전드 코리아 양쪽의 의견이 일치한 부분이 있어서 선출시했다. 구글과 iOS는 대략 한 달 정도 후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Q. 끝으로 포부 한마디 부탁한다.

다른 무엇보다 유저들이 재미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 우리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UI나 콘텐츠처럼 보이는 부분에서부터 밸런싱이나 BM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까지 유저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니, 비록 초반에 캐릭터 수가 적다든가 해서 미비한 부분이 있다 해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도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들을 들고 오겠다. '진연격',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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