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팀 이즈메이' 선임 프로듀서가 말하는 스타크래프트2의 변화와 신규 콘텐츠

인터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2개 |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7'의 현장에서 블리자드의 RTS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에 대한 많은 변화가 예고됐다. 신규 협동전 사령관인 '맷 호너'와 '미라 한'의 추가, 새로운 워체스트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바로 '멀티플레이'의 무료화였다. 여기에 협동전 사령관 3종은 완전 무료로, 다른 사령관은 5레벨까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자유의 날개' 캠페인 역시 무료로 개방된다.

많은 콘텐츠 추가와 함께 더불어 유저들이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건, 바로 지난 몇 달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밸런스 조정안이다. 이른바 '대격변 패치'라고 불리면서 모든 종족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 그만큼 이번 블리즈컨에서의 발표와 밸런스에 대한 언급이 커뮤니티에 크게 회자되곤 했다.

인벤에서는 블리즈컨2017 현장에서 '스타크래프트2' 개발팀의 팀 이즈메이 선임 프로듀서를 만나 '스타크래프트2'에 다가올 변화와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개한 콘텐츠들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2 개발팀의 팀 이즈메이(Tim Ismay) 선임 프로듀서

Q. 새로운 신규 협동전 사령관으로 '맷 호너'와 '미라 한'을 제작하면서 어떤 요소에 초점을 맞췄는지 궁금하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사령관 두 명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다. 미라 한과 맷 호너의 서로 다르면서도 조화가 있는 배치를 유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서로 다른 두 명의 사령관을 하나로 묶는 부분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고, 그 부분에 가장 큰 초점을 맞췄다. 게임을 시작할 대는 멧 호너와도 소통이 되고 미라 한과도 소통이 되면서 두 캐릭터의 성격을 플레이어가 직접 목격하게 된다. 두 캐릭터의 성격이 정말 달라서 플레이어도 사령관이 두 명이라는 느낌을 잘 받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처음에는 맷 호너의 컨셉의 유닛들을 가지다가 미라 한의 느낌을 가진 유닛들이 많이 증가하는데, 미라 한 스타일의 유닛은 정커(Jungker) 스타일의 룩을 만나볼 수도 있다. 공중 유닛을 예로 들면, 기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본 유닛은 맷 호너의 스타일이지만, 테크트리를 올리고 고위 유닛을 뽑을수록 미라한의 특징이 더 잘 드러나게 된다.


Q. 굉장히 흥미로운 시도라고 보는데, 테란 말고도 저그나 프로토스에도 이런 사령관의 형태를 볼 수 있을까?

=이번에 공개한 맷 호너와 미라 한은 옛 부부이기도 하고, 이야기와 설정상 두 명이 같이 등장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본다. 두 명의 사령관을 제작하게 되면 이런 설정상의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 될 것 같다. 물론 그런 부분이 완전히 없다고 배제하지는 않고, 재미있을 것 같다. 설정상 추가할 캐릭터들을 선정하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가능성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Q. 스타크래프트는 이전에 예고한 대격변 패치가 거의 다가왔다. 패치 이후에는 테란의 지게로봇이 미네랄 뿐 아니라 베스핀 가스를 채취할 수 있게 되더라. 다른 종족 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이렇게 가스 채취를 하게 되면 메카닉 테란을 장려하는 느낌이 든다.

=지게로봇으로 가스를 채취하게 되면 테란이 지금보다도 좀 더 상위의 테크트리를 빠르게 탈 수 있게 되는 건 맞다. 이게 여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가스 채취로 지게로봇을 돌리면 그만큼 미네랄 채취가 느려지게 된다. 일종의 기회비용이라고 할 수 있어서, 밸런스적으로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본다.

현재 PTR 서버와 내부 플레이, 프로게이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어느 정도 피드백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적은 수의 플레이어가 해보는 것과 많은 수의 플레이어가 해보는 것이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이후에 수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프로토스는 단 한기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모선 핵'이 사라지고, 이 기술들이 여러 유닛 및 건물들에게 분배된다. 이렇게 변화를 준 이유가 있는가?

=모선 핵이 공허의 유산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피드백을 받았었다. 프로토스 유저뿐 아니라 다른 종족의 유저들이 모선 핵에 대한 피드백을 줄 정도였다. 지금의 모선 핵이 워낙에 공수 양면에서 유용하게 잘 사용되고 의존도가 높은 유닛이라, 삭제를 결정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긴 했다. 하지만 프로토스 유저들도 모선 핵을 효과적으로 쓰기에는 별로 재미가 없는 유닛이라는 피드백도 있었고. 그래서 모선 핵을 삭제하면서 '기능'은 살리되 효과적인 플레이를 어떻게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 편이다.

그래서 모선 핵이 가진 기능, 역할을 프로토스의 유닛들과 건물들에게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실드 배터리 역시 그중 하나다. 실드 배터리는 건물이라서 움직일 수 없지만, 그만큼 요충지에 설치해서 유용하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와 함께 시간 증폭도 예전 스타일로 돌려서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변경을 했다.

또한 모선 핵이 그동안 정찰의 역할도 많이 수행했는데, 사도의 시야를 넓혀서 정찰에 사용하기 유용하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모선 핵' 자체는 사라지지만, 모선 핵이 제공하던 기능이나 역할은 유지하려고 많이 신경을 썼다.



모선 핵이 사라지면서 기능이 다른 유닛과 건물로 이동했다.

Q. 시간 증폭의 형태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됐는데, 손이 많이 가게 되는거라 다시 진입 장벽이 생기는 걱정은 되지 않는가?

=시간 증폭의 형태가 이전으로 돌아간 건 맞다. 공허의 유산이 나오고서 프로토스 유저들이 시간 증폭을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됐으니까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던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모선 핵 자체도 컨트롤을 하다보면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 그게 사라지면서 어느 정도 서로 밸런스가 맞지 않을까? 모선 핵 컨트롤이 시간 증폭의 컨트롤로 바뀐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저그의 패치노트에서는 그동안 저그가 방어적인 성향을 강요당한다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그의 변화는 어떻게 핵심을 잡고 있나?

=다른 종족에 비해서 저그는 변경사항이 많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저그를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게 하려는 건 의도한 사항이 맞다. 저그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보면, 주로 상위권의 저그 플레이어들은 방어 플레이를 강요당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차라리 저그의 개성을 살려서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하게끔 변화를 주려고 한다.

이게 저그의 패치 노트만 영향이 있는게 아니라, 테란과 프로토스의 변경점이 적용되면 저그가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다. 그리고 상위 테크트리의 유닛을 사용할 기회도 좀 더 많아질 것 같다. 물론 이 부분도 정식 서버가 적용되면 플레이어들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피드백에 따라서 변경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Q. 2018년 스타크래프트2 개발팀이 목표로 잡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의 방향, 미래가 궁금하다.

=아마 이번에 우리가 블리즈컨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고 궁극적인 목표를 예상한 분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스타크래프트2의 유저 풀을 늘리고 싶다. 그리고 동시에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를 더 높이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이번에 멀티플레이가 무료로 가능해지면서 플레이어의 풀이 늘어나면 당연히 관심도 높아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에서 유저들의 반응을 볼 때, 플레이어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콘텐츠는 '협동전' 모드다. 동맹 사령관을 보면서 새로운 사령관을 포함해 다른 추가 사령관 출시를 해보고 싶다. 아, 아직 어떤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다.

또한 멀티플레이나 PvP를 즐기는 유저들은 직접 e스포츠에 참여하는 걸 원하고, 새로운 콘텐츠도 원해서 그걸 '워체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협동전을 즐기는 코옵 플레이어들이 '순위표'와 같은 걸 많이 물어보더라. 그걸 또 준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전하는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유저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한다.

=우리는 한국의 플레이어들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 알다시피 '스타크래프트'의 e스포츠를 시작한 게 한국이었고, e스포츠가 이렇게 성장을 하게 된 게 한국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특별한 비전을 생각할 때, 한국의 커뮤니티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깊게 주시하고 있는 편이다. 한국 유저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큰 변화가 다가올 '스타크래프트2'를 기대해주시고, 경험해본 뒤 좋은 의견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번에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콘텐츠들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블리즈컨2017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지연, 양영석, 이현수, 장민영, 닉 도라지오(Nick D'Orazi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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