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엘소드 이동신 디렉터, "3차 전직 업데이트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완성"

인터뷰 | 윤서호 | 댓글: 15개 |



10년이라는 말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있지만 10대 청소년이 20대의 어엿한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이기도 하고, 20대 청년이 30대의 원숙한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죠.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엘소드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소년소녀들의 모험을 다룬 엘소드는 독특하게도 '전직' 시스템을 통해서 캐릭터들이 성장한다는 설정을 갖췄죠. 엘소드는 그간 2차 전직까지 거치면서 단순히 스킬이 추가되고 스탯이 강화되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변화와 성장도 거치는 과정을 선보였고, 각 캐릭터의 팬들은 자신과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에 공감하고 플레이해왔습니다.

유저들과 함께 성장해오던 캐릭터들은 어느 덧 지난 업데이트를 통해 3차 전직까지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지난 9월에 열린 엘소드 개발 컨퍼런스(EDC)에서 이동신 디렉터는 "3차 전직은 캐릭터가 추구한 완성된 모습"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발언은 엘소드 팬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게 했죠.

10주년을 맞아 3차 전직을 공개하고 적용하는 한 편, 팬들을 위한 또 다른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엘소드, 이번에 인벤에서는 엘소드 3차 전직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있는 KOG의 이동신 디렉터와 장상준 차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이동신 디렉터(우)와 콘텐츠 및 게임디자인 담당인 장상준 차장(좌)


Q. 간단히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동신 디렉터(이하 이동신): 디렉터이자 개발팀장인 이동신입니다. 초창기에는 디렉터나 개발쪽 분야가 아닌 PM 쪽에서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블로그 운영에 많이 관여했고, 이후에 개발로 옮긴 뒤 현재 메인 디렉터이자 개발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장상준 차장(이하 장상준): 컨텐츠와 게임디자인 담당인 장상준 차장입니다. 엘소드 쪽으로는 최근 맡게 되었습니다.


Q. 이번 10주년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부분은 3차 전직 업데이트라고 생각하는데, 10주년을 의식해서 준비하신 건가요?

이동신: 의식을 처음부터 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은 2차 전직까지 업데이트한 이후에, 3차 전직에 대해서 언제 적용해야겠다라는 것을 내적으로도 많은 고민이 있었긴 해요. 3차 전직 시점이 언제가 되어야 하는지 타이밍도 타이밍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잡는 것도 큰 일이었거든요.

사실 이전에 내부에서는 3차 전직 업데이트에 대해서 회의적이기도 했어요. 전직이 엘소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데다가, 3차 전직은 특히 중요했거든요. 업데이트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거든요.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도 했고요. 또 그러다보니 2차 전직 업데이트 이후 꽤 오랜 시간 동안 3차 전직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10주년을 맞아 여러 이벤트를 하고, 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저분들이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엘소드가 다음 10년을 위해서는 그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Q. 캐릭터의 성장과 가능성의 발전을 그려낸 것이 엘소드 전직 시스템의 특징인데, 9월 EDC에서는 3차 전직은 각 캐릭터가 추구한 ‘완성된 모습’을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서 '완성'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동신: 서비스를 계속 해나가고, 2차 전직까지 업데이트 된 이후로도 많은 팬분들이 꾸준히 레벨업을 하고 스펙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생각해보면 한동안 장비 및 스킬 관련해서 피드백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작년에 초월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보완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떠올려보면 많은 유저들이 아쉽다고 피드백을 하셨더라고요. 스킬만 업데이트되는 그 부분이 아쉽다고요.

아울러 엘소드 유저 분들은 엘소드 특유의 비주얼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 중에는 캐릭터들의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또 엘소드 유저 중에는 캐릭터의 성장과 스토리, 설정에 굉장히 열성을 보이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전직이 필수적이었죠.

3차 전직의 완성은 모험을 하면서 성장을 거쳐온 캐릭터들의 기술과 능력이 또 한 차례 성장했고, 어느 수준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3차 전직에서는 캐릭터의 보다 성장한 모습과 한 단계의 완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Q. 캐릭터의 완성이라고 하니 이 이후의 방향도 궁금해지네요. 보통 캐릭터의 성장을 다룬 작품에서 캐릭터의 '완성'이라고 하면 조금 끝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이동신: 사실 그 단어 때문에 내부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최초에는 2차 전직이 마지막이야, 라고 생각했거든요. 7년 간 업데이트를 안 해온 이유 중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것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고민해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이유도 있고 해서 오랜 기간 고민만 해오고 적용하지는 못해왔죠.

그러다가 '완성'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면서 풀렸습니다. '완성'을 단순히 콘텐츠의 완결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를 매듭짓고 다음으로 나간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말이죠. 그 뒤로는 다음 단계, 즉 향후 10년을 더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한 번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하신 캐릭터의 '완성'에 대한 의미와도 맥락이 상통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또 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 3차 전직으로 1단계의 '완성'을 거치는 것이죠.


Q. 현실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개입되어있지 않나요? 리소스 적용이나 일러스트 등의 문제 같은 것도 말이죠.

이동신: 그 점도 일부 있기도 합니다. 비주얼 부분이 아무래도, 10년 가까이 서비스하고 또 디자인 인력들도 변화가 있고 하니까 화풍이나 그런 것들도 점차 바뀌어가고 있기도 하고, 또 캐릭터마다 스타일의 차이도 생기고 있고요.

아무래도 비주얼적인 측면이 엘소드 팬들이 중요시하는 부분 중 하나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일관성과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흐름에 맞춰서 변할 수밖에 없긴 하죠. 다행히도 팬 여러분들이 이 점을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이런 부분에서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보자, 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물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부분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통일성이죠. 그 캐릭터 고유의 스타일의 맥락을 살리면서, 더 개선되거나 혹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Q. 11월 30일에 일부 캐릭터를 제외하고 모델링 개선도 이루어졌는데, 그것도 이 일환인가요?

이동신: 완전히 동떨어진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스킬슬롯 무료화 및 퀵슬롯 무료화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사실 게임에서 변화되어야 할 부분과 변화되면 안 될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 유저들을 위해서 어느 부분이 변화가 필요할까, 이 점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그 중에 유저들이 모델링에 대해서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셨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일부 유저들은 또 부정적이기도 했지만요. 아울러 개발 초부터 자리잡은 모델링을 개선하는 작업은 기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0년이 지났으니 변화를 주는 것이 유저에게 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모델링 개선이 이루어진 11월 30일 점검 공지


Q. 변화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밸런스 문제죠. 특히나 전직 같은 굵직한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에, 각 전직 캐릭터 간 밸런스에 대해서 유저들이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동신: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여러 모로 부족했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고요. 전직할 때, 캐릭터를 추가할 때마다 캐릭터가 많다보니 나눠서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그러다보니 밸런스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울러 나눠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도 이전에는 한 번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유저의 피드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작업량이 많아서 벅차기도 했고요. 또한 캐릭터 간 밸런스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셨는데, 거기에 대한 대응도 미흡한 점도 있었죠.

이번에 캐릭터별 업데이트보다는 라인 별로 전직을 차근차근 공개하고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라인 순별로 우선 업데이트를 하고, 각 라인별 캐릭터들의 밸런스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서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고 다음 라인 전직 업데이트 때는 이를 반영해서 적용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또한 밸런스 패치도 기존에는 몇 개월에 한 번 몰아서 했는데, 이 부분이 유저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바꿀 예정입니다. 한 번에 많이 개편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자주 패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이죠. 짧게는 2주에 한 번, 이런 식으로 주기를 바꾸어나갈 예정입니다.


Q. 라인 별 업데이트 방식이면 아무래도 2, 3라인의 캐릭터를 키우고 계신 분들이 조금 섭섭해하실 것 같습니다.

이동신: 그 점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밸런스 패치 등을 고려해서 그렇게 계획했습니다.


Q. 그래서 2, 3라인의 3차 전직이 언제 업데이트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엘리시스의 3라인 2차 전직인 크림슨 어벤저를 키우고 있거든요(웃음)

이동신: 헛, 그러면 기대 많이 하시겠네요. 일단 지금 계속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정해가는 과정이라 언제 적용이 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조만간 찾아뵐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현재는 각 캐릭터마다 1라인 전직 캐릭터만 3차 전직이 가능하다


Q. 업데이트와 더불어서 이벤트에 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난 여름에는 결혼식장을 빌려 엘소드와 유저의 결혼식을 올렸고, 9월에는 EDC(엘소드 개발자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개발자 강연 행사도 진행하셨잖아요? 이와 같은 특이한 이벤트나 기획을 더 진행하실 계획인가요?

이동신: 일단 넥슨 측과 함께 엘소드 카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 엘소드 IP를 활용한 방탈출 카페 등도 계획 중에 있죠.


Q. 엘소드 IP를 활용한 방탈출 카페라고 하니까 특이하긴 하네요. 그런데 엘소드 IP의 특징이 방탈출 카페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살짝 맞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동신: 사실 엘소드의 스토리와 설정을 완벽히 맞췄을 때는 분위기가 따로 놀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히 그 요소를 빼고, 방탈출 카페에 맞도록 재구성해서 적용할 계획입니다.


Q. 하긴 엘소드의 느낌은 소년소녀의 성장기이자 모험기니까요. 어떻게 구성할지 기대가 되네요. 오픈은 언제 하는 건가요?

이동신: 1월 중으로 잡혀있고,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Q. 엘소드 IP라고 하니까 떠오르는 게 있는데, 엘소드는 유저들의 2차 창작이 활발한 편입니다. 실제로 픽시브 등 일러스트 커뮤니티에도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관련 일러스트를 올리기도 하고요. 이렇게 2차 창작이 활성화된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장상준: 엘소드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굉장히 매력적인 게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 애니메이션풍이다보니 그쪽 부분으로 취향인 유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요. 해외의 경우 특히 일본과 대만 쪽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동신: 내부에서는 2차 창작에 대해서는 특별히 제약을 걸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콘테스트 등을 통해서 유저들의 2차 창작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런 유저분들이 일부 팬층만을 대변하는 게 아니기도 하거든요. 그런 부류의 유저들에 대해 갖는 생각 중 하나가 헤비 유저일 것이 분명하다는 편견인데, 사실 그 분들 가운데에는 게임을 그렇게 많이 안 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다만 게임을 액티브하게 하는 시간에 캐릭터와 게임 설정, 스토리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조사하면서 그림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 분들이 게임에 느끼는 부분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비스하고 있는 곳이 대만, 중국, 미국, 유럽, 일본인데 각 지역마다 유저 수의 일정 비중 이상이 2차 창작을 하셨더라고요. 특히 일본은 PC게임, 온라인 게임 유저가 극히 적다보니 절대적인 숫자는 적긴 해도 비중을 생각하면 유저 분 중 정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 천생엘분 행사에서는 유저 일러스트를 선별해서 전시하기도 했다


Q. 2차 창작하니까 떠오르는 게 굿즈인데, 이전에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서 엘소드 굿즈를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엘소드 굿즈를 앞으로도 계속 제작할 예정인지, 그러면 어떤 굿즈를 또 낼 예정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동신: 작년에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긴 했죠. 그렇지만 팝업 스토어는 좀 규모가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팝업 스토어를 다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 중입니다.

일단 IP 사업은 넥슨 측과 계속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까 언급드렸던 방탈출 카페 말고, 엘소드 관련 상품을 파는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물론 커피를 시키면 엘소드 라떼 아트라던가, 그런 것도 나오죠(웃음). 이전 팝업 스토어에서 반응이 좋았던 뽀루 인형과 헤지호그 인형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그곳에서 팔 예정입니다.



▲ 작년 12월부터 1월까지 판교 현대백화점에 엘소드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Q. 올해의 엘소드에 대해서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애니메이션이잖아요? 특히 지난 천생엘분 때 유튜브에 정기 연재를 한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엘소드 팬들이 호응해주셨고요.

이동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까지 큰 소리로 환호하실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웃음)


Q. 사실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프로모션 영상은 국내 게임계에서 많이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을 독자적으로 제작해서 정규 연재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이 그리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시도를 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고요.

이동신: 사실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그걸로 수익 사업을 한다거나, 그런 쪽으로 접근하진 않았습니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 걸 알았고요. 아무래도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상황이 그리 좋은 게 아니다보니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엘소드를 보다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제작을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이전에 올리던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프로모션 영상이 팬 여러분의 호응을 받은 것도 컸고요.

요즘 유튜브로도 많이 영상을 보시기 때문에 케이블 채널 같은 곳에 올리기보다는 유튜브를 선택했습니다. 애니메이션 한 시즌으로 스토리를 다 담지 못하는 게 아쉽긴 하고, 또 멋진 부분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팬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합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팬들이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1화 공개 당시엔 비정기 연재였지만, 이후 유튜브에 정기 연재 중인 '엘소드: 엘의 여인'

장상준: 현재로는 애니메이션 원화북 출판이 계획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들의 로망이 DVD 수집이다보니 애니메이션 DVD를 기획했는데…DVD는 영상 최대 사이즈가 720pi더라고요. 저희 유튜브 영상은 1080pi이다보니 안 맞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시즌 전 화를 헤지호그 USB에 담아서 발매할 예정입니다.


Q.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엘소드는 꾸준히 팬들에게 사랑받아왔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동신: 아무래도 엘소드만의 독특한 스타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엘소드는 MMORPG이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있잖아요? 3D 게임에 2D 횡스크롤 요소도 섞여있고, 애니메이션풍, 카툰풍의 요소가 배합되어있죠. 이와 같은 스타일에 일부 유저들이 유치하게 보인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하신 분들은 꾸준히 호응해주고 계시죠.

아울러 캐릭터도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팬분들의 돈독하시거든요. 이러한 캐릭터들을 잘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서 부담감도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꾸준히 애정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횡스크롤에 3D 카툰렌더링, 애니메이션풍 연출 등 여러 요소가 담긴 것이 엘소드의 매력이라고


Q. 10년 간 꾸준히 서비스하면서 업데이트를 계속 해온 것도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아요.

이동신: 엘소드를 계속 서비스 해오면서 어떻게든 유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왔습니다. 아울러 한 방향으로 변화 없이 계속 나아가면 도태될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고요.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잘된 것도 있고, 잘못된 것도 있죠. 특히 몇몇 업데이트는 많은 유저들이 크게 반발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런 비판도 '애정이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다' 하고 받아들이고, 계속 맞춰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래픽도 서비스를 거치면서 변화해왔는데요. 특히 현 모델링과 예전 모델링을 비교할 때, 예전의 카툰렌더링 방식에서 자주 보이던 선명한 음영표현 및 계단 현상이 개선된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러한 변화도 그 맥락에서 진행하고 계신 건가요?

이동신: 아무래도 서비스가 오래 진행하는 동안, 기술도 발전하고 나오고 있는 게임의 그래픽들도 발전해왔잖아요? 또 그 사이에 유저들의 취향도 변해가고 있고요. 쉐이더나 그런 부분의 개선도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 업데이트긴 합니다. 그것보다 일반 유저분들은 손발의 크기에 좀 더 방점을 두시더라고요.

이전에는 손발의 크기가 큰, 전형적인 캐주얼풍의 느낌에 대해서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또 컨셉이었고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발이 큰 캐릭터에 대해서 이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시기도 하고요.

또 후반부에 등장하는 신규 캐릭터의 경우 손발을 원래부터 작게 만들어서 적용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유저들이 호응해주시는 것을 보고 기존 캐릭터도 손발 크기를 개선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 모델링 업데이트에서 변화를 주었죠.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올드 유저들 중에는 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취향에 맞게 옵션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했죠. 다만 손발 크기는 옵션을 적용하진 않았습니다.



▲ 손발크기를 제외하고는 설정을 변경하면 올드 스타일 그래픽으로도 즐길 수 있다고........


Q. 서비스 10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으시다면?

이동신: 이브 업데이트 때가 제일 기억이 남습니다. 당시에 유저들이 캐릭터들 중에 부족한 유형의 캐릭터를 채워줬다는 평가를 해줬던 게 기억이 남네요. 아울러 매력적인 캐릭터를 뽑아줬다고 말해준 것도 굉장히 기뻤죠.

또 기억나는 것은 초창기 때입니다. 당시 제가 PM이었고, 주로 하는 업무가 블로그 연재 업무다보니 유저와 직접 소통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업데이트 하나하나에 대해서 올릴 때마다 많은 유저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거기에 응답하고 그랬던 거죠. 업데이트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유저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그 경험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울러 그만큼 유저들이 관심을 가져줬다는 것, 유저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가장 두려운 경험이라면, 아무래도 3차 전직을 준비하면서가 가장 두려웠던 것 같아요. 유저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컸거든요. 그만큼 중요한 업데이트이기도 하고요. 또 2차 전직 캐릭터들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도 가장 매력적이다, 라는 평도 많았던 데다가 유저들이 오랫동안 보아왔던 캐릭터들의 모습이라서 3차 전직이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이 들었어요.

장상준: 2D 아트 분들도 과연 우리가 3차 전직을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부담감이 심했죠.

이동신: 천생엘분 행사에서 3차 전직에 대해서 처음 예고했는데, 그때 유저 분들이 환호하시는 것을 보고 조금은 안심하게 되긴 했습니다. 그 전까지 정말 걱정이 많았거든요. 3차 전직 업데이트 첫날도 유저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호불호가 일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반응으로 보면 기대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이러한 반응 덕에 2, 3라인 3차 전직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게 되었고, 최대한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천생엘분 당시 공개한 3차 전직 업데이트 예고


Q.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동신: 엘소드는 끝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차 전직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웃음). 그리고 이 3차 전직 업데이트가 10년 했으니까 마무리짓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10년을 같이 시작하기 위한 단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단계를 마무리짓고 새로 시작해나가기 위한 과정에 돌입하고 있는 만큼, 유저 분들의 많은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얼마든지 질책해주시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으면 재미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유저들과 더 피드백을 하고 즐거운 게임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을 같이 해주셨으면 하고, 엘소드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장상준: 아까 전에 기억에 남는 경험에 대해서 말했는데, 엘소드 팀에 합류했던 초기가 또 생각납니다. 그때 엘소드 유저들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었는데, 그럴수록 유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능이 좋고 나쁨, 스킬의 좋고 나쁨,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다 아니다를 떠나서 엘소드 캐릭터 전체에 대한 애정이 굉장하셨거든요. 좋아하는 캐릭터는 말할 것도 없고,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들에 대한 관심도 놀라웠습니다.

그만큼 게임플레이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게임 콘텐츠에 대한 영역도 전적으로 관심을 갖는 유저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보니, 그만큼 부담감이 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3차 전직 업데이트가 그 기대에 잘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차 전직 업데이트가 캐릭터의 완성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까지 현 업데이트에 적용된 스탯 등이 캐릭터의 완성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또 전 라인 3차 전직 업데이트가 끝나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계속 더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패치해서 더욱 더 완성을 향해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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