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도 최고의 인디게임 요람, 'G-NEXT' 김선미 매니저

인터뷰 | 박태학 기자 | 댓글: 8개 |




눈이 소복하게 쌓인 오늘,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습니다. 경기도 게임지원 사업의 중심지. 그리고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인디게임사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있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3회씩 '게임창조오디션'을 개최했습니다. 각 대회에서 우승한 인디게임사들을 대상으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요람을 제공한지 올해로 딱 3년째입니다.

정부 사업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콘텐츠진흥원 G-NEXT 운영진은 "경기도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특히, 인디 게임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자신들을 향하는 물음표에 반박했습니다. 게임 산업 진흥에 대한 순수한 동기만을 봐주길 바랐습니다.

오늘 제가 만나본 사람은 게임 개발자가 아닙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산업 담당 지원팀 'G-NEXT'의 김선미 매니저입니다. 평소에 자주 접촉했던 분야의 인물이 아니었기에 자칫 딱딱한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게임 시장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디게임 개발자를 대하는 경기도의 자세가 편안한 대화 속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박태학 기자(이하 박태학) - G-NEXT가 인디게임업계 종사자분들에겐 익숙하겠지만, 일반 유저들에겐 좀 생소한데요. 먼저 간단한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김선미 매니저(이하 김선미) -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게임산업 브랜드명이자 저희 팀명입니다. 쉽게 말해 경기도 산하기관인데요. 콘텐츠 관련해서 경기도에 내려오는 안건 중 게임 관련한 분야는 저희가 다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인턴까지 합쳐서 11명이 근무하고 있어요.

저희가 맡고 있는 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게임창조오디션입니다. 2015년에 시작해서 올해까지 총 7회 진행했어요. 15년도에 2번, 16년도에 3번, 그리고 올해 2번으로요. 작년에 3번했다가 다시 2회로 줄인건데, 저희가 준비하기에도 그렇고, 인디게임업계 종사자 분들도 '개발 기간도 있고 하니 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의견을 주셨어요.


박태학 - 저도 얼마전 G-NEXT 네트워크파티에 참석했는데요. 그때 오프닝 멘트 하셨잖아요. 입주한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과 꽤나 친해보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개발자 분들과 자주 대화하세요?

김선미 - 게임창조오디션 3회차부터 제가 일을 시작했거든요. 1~2회차가 기반을 다지는 단계였고, 3회차부터는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였어요. 그때 생각한 게, 개발자분들끼리 커뮤니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저희가 소통의 장을 좀 더 마련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부터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했어요. 또, 입주자분들이 계신 층이 저희 사무실과 같다 보니, 평소에도 자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도움되는 점이 많았어요. 게임 관련한 다른 지원사업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좋은 참고가 됐죠. 또, 수요일마다 '넥모닝'이라고 해서 입주자분들이 다 같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거든요. 센터 직원들과 개발자 분들이 함께 하는 자리인 만큼,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1년 가까이 그렇게 진행하니 이제는 많이 편해졌어요. 메일 자주 보내고, 평소에도 대화 많이 하려고 노력하니 입주사 분들도 저를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담당자 입장에선 좋지요(웃음).




▲ "입주자들끼리 식사하며 편히 대화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박태학 - 원래 게임업계에서 근무하셨나요?

김선미 - 이전엔 법 관련한 협회에서 홍보지 발행하고 기사쓰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 이쪽 입사하게 되면서 G-NEXT를 담당하게 됐고요.

박태학 - 법률 분야와 게임산업은 분위기가 좀 다르잖아요. 실제로 오셔서 보니 분위기가 어땠나요.

김선미 - 저희 진흥원 분들이 모두 젊으세요. 공공기관이라면 좀 딱딱한 느낌인데 저희는 안 그래요. 팀장님과 직원 사이에 벽도 거의 없고, 모두 편하게 지내요. 특히, 저희 팀은 게임업계에서 일하다 오신 분들도 계셔서 그런지 연령대가 더 젊은 편이에요.

박태학 - 이곳에 오셔서 게임 개발하는 분들도 처음 뵈었을텐데,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김선미 - 큰 게임사 분들 뵐 때는 아무래도 회사 대 기관 입장으로 만나게 돼요. 그럼 대부분 업무적으로 대화하게 되는데,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은 순수한 면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어요. 제가 학교다닐 때는 오락실 게임 위주로 즐겼고, PC게임까진 좀 했어요. 그런데 모바일로 트렌드 넘어간 이후로는 게임을 거의 안 했거든요. 당시 제가 게이머였을 땐 게임만 봤지, 게임 개발자에 대해선 솔직히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 와서 개발자 분들 보면서 생각이 좀 변했죠. 일단 되게 똑똑하고, 뭐랄까... 예술가 느낌이 나요. 게임창조오디션 관련해서 저희가 영상을 하나 만든 게 있는데, 기획을 제가 했거든요. 제가 개발자분들 보고 느낀 점을 담으려고 했어요. 게임 개발자란 직업을 최대한 멋있게 포장하려고 했어요. 삼선 슬리퍼 끌고 트레이닝복 입고 다니는 개발자 이미지가 아니라, 뭔가 정말 열정적인 예술가 느낌이랄까요?






박태학 - 게임창조오디션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한 회당 총 몇 팀이 입상하나요?

김선미 - 일단 1차 서류심사를 받아요. 회차마다 접수되는 서류 양이 좀 다르긴 한데, 작년 기준으로는 90개 가까이 왔어요. 여기에서 누락되거나 중복된 것, 기준에 어긋나서 심사가 어려운 게임들을 빼고, 제대로 접수된 서류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과 논의 후 1차 오디션을 진행해서 총 10개 작품을 뽑아요. 일단 1차 오디션 통과하면 입상이라 보면 돼요.

그리고 10개 작품은 최종 오디션을 보거든요. 여기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 가능 권한이 걸린 5개 작품을 뽑고, 우승 작품도 선정합니다. 우승 상금은 7회차 기준으로 5,000만 원이었어요.


박태학 - 오디션에 지원하는 게임 숫자가 생각보다 많네요.

김선미 - G-NEXT에 처음 들어와 일할 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게임사 다니다가 여건이 어려워져서 인디게임 만들기 위해 나온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다고. 또, 그 분들이 저희 센터에 입주하면서 주변 게임 개발자 분들에게 홍보를 많이 해 주셨어요.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접수되는 서류 양도 늘어난 것 같아요.

박태학 - 그럼 입상한 10개 팀은 센터 차원에서 모두 지원해주는 건가요?

김선미 - 처음에는 TOP 5에 선정된 우승팀에게만 지원을 했는데, 시간 지나면서 혜택을 확대했어요. 최종 오디션 나가는 10개 작품이 다 괜찮을 때도 있고, 최종 5개 선정작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흥행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순위가 의미있는 게 아니라고 봤어요. 그리고 되도록 지원 많이 해주면 개발자 분들에게도 좋은 거잖아요. 다만, 최종 5개 팀에겐 그만한 보상이 있어야 하니, 센터 내 입주공간 지원은 그분들에게만 해주고 있어요.

다만, 우승을 해서 입주 조건을 갖췄는데 빈 공간이 없으면 조금 대기해달라고 부탁드려요. 최대한 개발팀이 요구하는 입주 일정에 맞추려고 노력 중이고, 지나치게 대기시간이 길어진 경우는 다행히 아직까진 없었어요. 이제 곧 졸업하는 팀도 몇 군데 있어서 당분간은 괜찮을 것 같아요. 또, 우승한 팀인데 '원래 일하던 곳에서 계속 하고 싶다'는 분들도 계시고, 사정이 생겨서 못 온다는 분들도 계세요. 물론, 그분들께도 입주 외 혜택은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태학 - 그 외 입주시 필요한 조건은 없나요?

김선미 - 아, 사업자 등록을 안 한 개발자 분들도 간혹 계신데요. 입주할 때 사업자 등록을 무조건 해야 됩니다.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를 땐 저희가 알려드리고요.

박태학 - 센터 안에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총 몇 개죠?

김선미 - 지금은 19개입니다. 원래 20개였는데 센터 내 구조를 변경하면서 하나가 줄었어요. 크기는 4인실, 8인실, 10인실로 구분됩니다. 우승팀 규모에 따라 배분하고요. 팀 내 개발자가 아주 많다면 10인실을 드리는데, 총 14명까지 되는 팀도 계세요.



▲ 김동규 대표의 하이디어도 이곳에 입주, '인간 혹은 뱀파이어'를 개발 중입니다.


박태학 -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으로 또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선미 - 외국 시장 진출하는 데 필요한 번역 관련해서 저희가 지원을 해드리고요. 또, 사운드, 마케팅, QA 분야도 저희가 도와드리고 있어요. 작년에는 법률이나 세무 관련해서 컨설팅을 해드렸고, 올해부턴 저희가 글로벌 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외국 게임행사 나갈 때 저희 오디션에 입상한 개발사 분들도 함께 데리고 갔어요. 따로 TO가 할당된 건 아니지만, 최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만게임쇼, 독일 게임스컴, 그리고 게임커넥션 아메리카(GCA)에 참석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지역기관 차원에서 게임 사업을 담당하다 보니, 주변 게임사나 관련 기관에서 협업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현재 아마존 웹 서비스, 경기신용보증기금, 아카마이, 코차바(모바일 어트리뷰션 분석 및 최적화 업체)가 게임창조오디션 TOP 10 선정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상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또, 게임 언론을 통해 인터뷰도 진행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마케팅에 도움을 드리기도 하고요.

또, 아까도 말씀드린 개발자 간 네트워크도 최대한 지원해드리기 위해 여러가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분들의 경력이 다양해요. 20년 이상 게임 개발하셨던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아예 개발이 처음이에요. 창업을 여기 입주해서 시작한 분도 계시고요. 이런 분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얻을 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태학 - 입주한 인디게임 개발사 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을텐데, 그들이 가장 요구하는 게 뭔가요?

김선미 - 아무래도 입주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이 제일 많죠. 또, 저희가 준비한 지원 외 직접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월급을 주는 기관이 아니고, 자원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그 부분은 좀 어려워요. 다른 부분에선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지원해드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박태학 - 지금까지 많은 인디 게임사를 보셨을텐데요. 그 중 흥행에 성공하는 팀의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선미 - 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고, 저희 지원사업에 관심을 많이 표현해주시는 입주사 분들이 결과가 좋은 편이에요. 뭐라도 하나씩 가져가려는 분들... 그러니까 적극성이 넘치는 게임사가 대체로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박태학 - 이제 곧 2018년인데, 내년 바람이 있다면?

김선미 - 지금 입주해 계시는 인디 게임사 분들이 모두 성과가 잘 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희 보람이기도 하고요. 또, 올해 입상팀 못지 않게 뛰어난 인디 게임사 분들을 많이 만나기를 바랍니다.

박태학 - 오늘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디 게임사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김선미 - 정부에서 하는 사업이라고 무조건 안 좋게 보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조그만 게임사에게 저작권 받고 따로 파는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저희는 입주한 분들에게 절대로 별도의 권리를 요구하지 않아요. 그냥 게임이 잘 되도록 지원만 해드리는 거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혼자 게임 개발하셨던 분들이 여기 오시고 나서 '환경이 마음에 든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 편이에요. 혼자 만들면 편하기는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시간이 오래 지나면 외롭기도 한데, 여기는 분위기가 밝은 편이다 보니 개발할 때 필요한 에너지가 더 많이 충전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에서 게임 산업 진흥에 정말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가 하는 사업들이 많으니 하나씩 찾아보시고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G-NEXT 사무실 풍경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G-NEXT 사무실을 둘러보던 중 반가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유니티 에반젤리스트 출신이자, 현재 1인 인디게임 개발사 '문틈'의 지국환 대표가 휴게실에서 열심히 커피를 타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곳에 입주했다는 사실은 SNS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습니다. 센터 내 그의 사무실에서 가볍게 진행된 인터뷰도 담았습니다.



▲ '문틈' 지국환 대표


박태학 - 벌써 세번째 인터뷰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지국환 대표(이하 지국환) - 정말 죽어라 개발만 하고 살았어요. 유니티 에반젤리스트였을 땐 나름 직장인이니까 출퇴근 패턴이란 게 있었는데, 지금은 1인 개발자잖아요. 처음엔 자유란 자유 다 만끽하고 살았는데, 그러다보니 게임 개발이 진행이 하나도 안 되더라고요. 지금은 출퇴근 라이프 맞추려고 와이프 출근할 때 같이 출근하고 그래요.

박태학 - 최근에 신작 '던전을 찾아서'를 구글에 선출시했잖아요. 앱스토어에는 언제 나오냐는 문의가 많더라고요.

지국환 - 저도 최대한 빨리 출시하고 싶어요. 심의 등록은 했는데 승인이 안 나고 있어요. 애플이 신규 출시작보다는 업데이트 위주로 먼저 일처리를 하는 것 같아요.

박태학 - 그동안 방치형 클리커 게임, 간단한 캐주얼 게임 위주로 개발했다가 이번 '던전을 찾아서'를 통해 처음으로 볼륨감있는 RPG에 도전했는데요. 출시를 완료한 시점에서 개발 과정을 회상해본다면?

지국환 - 이전 작품들에 비해 개발 기간이 엄청 길었어요. 스토리도 제법 길고 그 사이에 여러가지 이벤트도 넣으려다보니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할 게 많아졌습니다. 수작업 코드가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고, 실제로 게임 개발시간 만큼 개발툴 만드는 시간도 길었어요.

박태학 - '던전을 찾아서'의 스토리 볼륨이 대략 어느 정도예요?

지국환 - 멀티 엔딩 시스템이고, 엔딩만 4개 이상 있어요. 그리고 엔딩 본 이후에는 2회차 플레이가 가능해서 볼륨 자체는 제법 긴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피드백을 보니 벌써 2회차를 본 유저들도 있더라고요. 약 한 달 볼륨이라고 예상했는데, 일주일 만에 한 분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 '던전을 찾아서' 공식 플레이 영상


박태학 - 구글플레이 평가를 보니 초반 반응이 제법 좋더라고요. 실제로 체감이 되시나요?

지국환 - 이런 종류의 RPG가 모바일에 왜 없었을까 하는 유저들의 반응이 많았어요. 고전 RPG느낌 날 것 같다고, 많이 기대했는데 생각만큼 잘 나왔다는 반응도 있고... 저야 당연히 감사하죠.

박태학 - 이후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어요.

지국환 - 캐릭터와 몬스터는 꾸준히 추가할 예정이고, 내년 5~6월까지는 업데이트를 이어갈 생각이에요. 업데이트 진행하는 동안 유저 분들이 질리지 않고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예요. 달성도도 있고 라이브러리 시스템도 있거든요. 아이템이 약 700종인데, 그거 수집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NPC와의 친밀도를 올려서 전설의 유물을 모으는 시스템이라던가 랜덤 던전 등 즐길 요소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박태학 - 예전에는 집 근처 사무실에서 게임 만드셨잖아요. 올해 게임창조오디션에서 최종 1위 하고, 7월부터 G-NEXT 센터에 입주했는데 개발 환경 면에서 이전과 비교해 어떤가요?

지국환 - 일단 보시다시피 공간이나 창밖 풍경이 시원시원해요. 이덕분인지 개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습니다. 확실히 덜 지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층에 다른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이 많다 보니, 편하게 만나고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 G-NEXT 내 '문틈' 사무실 전경


박태학 - 여기 출퇴근 시간은 따로 없는 거죠?

지국환 - 네. 자유예요. 센터 안 나온다고 해서 기관에서 뭐라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다른 분들 보면, 집에 안 가고 그냥 여기서 사는 것 같아요. 워낙 다 갖춰져 있으니까(웃음). 제가 그나마 출퇴근을 꼬박꼬박 하는 편이에요.

박태학 - 게임창조오디션 우승자 입장에서 볼때, 심사위원들이 주로 게임의 어떤 면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생각하세요?

지국환 - 심사위원이 매번 바뀌니 뭐라 꼬집어 말하긴 어려운데요. 청중평가단의 영향이랄까,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가진 작품들 위주로 선정하는 것 같아요.

박태학 - 우승팀에게는 기관 내 공간을 주잖아요. 여기 제공 기한이 어떻게 되나요?

지국환 - 기본적으로 1년 주고요. 요청에 따라 반년 더 쓸 수 있어요. 처음에 들어올 때 계획서를 써서 내는데, 달성도나 게임 성과에 따라 제공 기간이 늘어나요.

박태학 - 혹시 다음 작품으로 생각해 둔 장르가 있나요?

지국환 - 제가 대항해시대나 삼국지같은 게임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아마 왕국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장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아직 먼 후 이야기라, 확정은 아니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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