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이버펑크 2077, CDPR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인터뷰 | 박태학 기자 | 댓글: 14개 |


▲ CD 프로젝트 레드 '스탠(Stanislaw Swiecicki)' 작가


E3 현장에서 실제로 본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이버펑크)'는 매우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줬고, '위쳐3' 바로 다음 작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제 CD 프로젝트 레드(이하 CDPR)은 판타지 RPG 명가라는 이미지가 잡혔고, 좀 더 안정적인 선택도 가능했을텐데, 왜 이러한 도전을 하게 됐는지.

E3 현장에서 CDPR '스탠(Stanislaw Swiecicki)' 작가를 만났고, 그들의 모험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위쳐3'에서 어떤 요소를 가져왔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CDPR 입장에서 보더라도 '사이버펑크'는 도전의 의미를 갖는 작품일 것 같다. SF를 향한 도전, 슈팅을 향한 도전이라고 할까.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나.

'위쳐3'를 완성하고 난 후, 다음 작품은 어떤 것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내 직원들과 회의를 할 때마다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펜 앤 페이퍼(Pen And Paper)' 게임인 '사이버펑크 2020'을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보자는 거였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라 생각했고, 나중에 신작을 개발할만 한 에너지가 충분히 쌓이면 도전해보기로 했다.

'사이버펑크'를 1인칭 슈터로 만든 이유는, CDPR의 특징을 더 잘 살리고 싶어서였다. 우리는 스토리텔링이 강조된 게임을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다. 1인칭으로 만들 경우, 게임의 스토리에 몰입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사이버펑크'의 전체적인 플레이 타임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아직 개발 중이기에 볼륨이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개발팀은 '사이버펑크'를 살아있는 퍼즐에 비유하고 있다. 지금은 이 퍼즐을 더 멋진 모습으로 조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든 미리 제한을 만들어둘 생각은 없다.





캐릭터의 성장 배경, 또 트라우마에 따라 게임 내 스토리가 변한다는 설정이 매우 독특하더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다.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지는 수준인지, 아니면 큰 흐름은 유지하고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건지.

캐릭터 설정에 따른 스토리 변화가 있는 건 사실이나, 완전히 뒤바뀌는 수준까진 아니다. 게임을 만들 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몰입도가 얼마나 높은가'다. 캐릭터 생성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이게 진짜 내 캐릭터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책임감이라고 해야 할까.

CDPR은 플레이어의 판단과 선택, 이로 인한 결과가 어떤지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이버펑크'를 플레이하는 내내 플레이어가 게임의 스토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이버펑크'의 모든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여러번 플레이하는 게 필수적일 것 같은데, 대략 몇 번 정도 플레이하면 '다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아직 개발중이기에 정확한 수치를 말하긴 어렵다. 다만,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갈리는 이야기도 많은 만큼, 리플레이 요소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점에 대해선 '위쳐3'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사이버펑크'의 세계관 내 모든 NPC가 각자의 사연을 갖길 바라고 있다. 나이트 시티를 네러티브가 가득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





'사이버펑크'를 만들면서 참고한 것도 많을 것 같다. 대표적인 게 있다면?

펜 앤 페이퍼 게임인 '사이버펑크 2020'을 많이 참고했다. SF 세계관을 만드는 건 우리도 처음이라서 개발 도중 막히거나 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 작품에서 힌트를 얻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참고할 경우, 자칫 게임이 딱딱해질 수 있다. 말 그대로 참고만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개발진의 상상력이라고 본다.

물론, '사이버펑크 2020'을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우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혹시라도 '2020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재미없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사이버펑크'에는 '사이버펑크 2020'의 시스템을 소개하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2020의 팬들에겐 추가적인 재미를 주는 시스템이고, 기존 게이머들에겐 새로운 게임을 하나 더 알려주는 요소라고 보면 된다.


왜 2077년을 배경으로 했는지 궁금하다.

80~90년대에 상상한 미래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 '사이버펑크 2020'이다. 그런데 이제 그 때가 얼마 안 남지 않았나(웃음). 현 세대에서 상상하는 미래로 2077년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사이버펑크 2077'로 정했다. 어떤 과학적인 이유가 들어간 건 아니다.





위쳐3에는 '궨트'라는 걸출한 미니 게임이 있었다. '사이버펑크'에도 이런 수준의 미니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까.

일단은 메인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미니게임에 대한 언급을 하긴 어렵다. 참고로 '궨트'는 지금 사내에 다른 개발팀이 열심히 만들고 있다. 이 작품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한국의 '위쳐3' 팬들에게서 많은 피드백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가 그걸 확인하는 역할은 아니기에 자세한 말을 하긴 어려우나, 개발팀에게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다. CDPR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회사고 개발 과정도 힘들지만, 이런 노력들이 모여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사이버펑크'는 대화량이 무척 많은 게임인데도 음성 한국어화까지 확정됐다. 한국 팬들도 이에 대해서 매우 기뻐하고 있다.

캐릭터 보이스는 몰입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DPR 내부적으로도 매우 신경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며, '사이버펑크'의 음성 한국어화로 한국 팬들이 더 우리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E3가 진행됩니다.박태학, 박광석, 김수진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E3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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