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검 테마로 시동 거는 '카트라이더', 앞으로의 변화를 말하다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14개 |



지난 5일, 카트라이더에 검과 협객이 등장하는 이색 테마 '도검'이 추가됐습니다. 1년 7개월 만에 새롭게 추가되는 테마인만큼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와 색다른 컨셉의 트랙은 물론, 무협지를 읽는 것과 같은 탄탄한 시나리오가 준비됐는데요. 카트라이더를 꾸준히 즐기고 있는 기존 유저들은 물론, 무협을 좋아하는 신규 유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위해 새롭게 준비된 콘텐츠들은 어떤 모습일지 확인하기 위해 넥슨 카트라이브유닛 조재윤 리더와 조윤희 파트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넥슨 카트라이브유닛 조재윤 리더, 조윤희 파트장

박광석 기자(이하 박광석) = 1년 7개월 만인가요? 카트라이더에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테마 '도검'이 추가됐습니다. 근데 계절에 맞춘 시즈널 테마도 아니고, 갑자기 무협 설정이에요. 색다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레이싱 게임에 넣기에는 조금 생뚱맞기도 한 것 같습니다.

조윤희 파트장(이하 조윤희) = 지난 14년 동안 카트라이더를 통해 정말 다양한 세계관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왔어요. 아직 반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많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중에서 무협 요소를 선택한 것이죠. 무협으로 테마를 결정한 후, 레이싱 게임에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경공'이나 '이기어검' 같은 요소를 따서 접목하게 됐어요.

조재윤 리더(이하 조재윤) = 시즈널 요소를 활용해서 여름 분위기에 맞춰 재밌게 꾸밀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새로운 이미지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여러 테마를 적용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하면 유저들에게 더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테마가 되리라 판단했죠. 무협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기존의 테마들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박광석 = 그렇다면 앞으로도 무협처럼 레이싱 게임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독특한 소재의 테마가 계속 추가되는 건가요?

조재윤 = 당장 '도검'의 다음 테마가 어떤 것인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겨울에 또 한번 '재미있는 카트라이더'를 모토로 신규 테마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여기서도 유저들에게 독특하고 새로운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광석 = 올겨울이면, 정말 빠른 신규 테마 업데이트가 되겠네요.

조재윤 = '네모' 테마 이후 '도검'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유저분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에 하나가 새로운 트랙과 테마 추가인데, 이런 것에 대한 건의가 많았죠. 지난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도검 이후 다음 테마 업데이트는 빠른 주기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함께 연계해서 준비 중입니다.

조윤희 = 하나의 테마를 준비하는데 보통 7개월에서 8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내부에서도 항상 타이트한 일정에 쫓기고 있지만, 긴 공백만큼의 보상을 유저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주기는 짧지만, 카트라이더만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광석 = 인터뷰를 통해 신규 테마 업데이트 소식을 접하게 될 유저들을 위해서 '도검' 테마는 어떤 테마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조윤희 = 앞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무협'을 주제로 하고, 전설의 보검 '은월검'을 지키는 깊은 산 속의 비밀 문파 '월하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인 '월희'와 '일영'이 신규 캐릭터로 등장하고, 이들의 복잡한 관계에 카트라이더의 기존 캐릭터들이 더해져서 새로운 시나리오가 펼쳐지게 되죠. 바퀴가 달린 탈 것이 주가 됐던 기존의 레이싱에 무협의 경공, 이기어검술 등의 요소가 결합된 것이 '도검' 테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재윤 = 무협지에서 나올 만한 이야기에 기존 캐릭터를 연계해서 카트라이더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규 캐릭터 일영이 무술이라는 연관점이 있는 관우와 장비, 여포에게 가르침을 받고, 카트라이더의 주인공인 다오와 배찌를 만나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도 '도검' 테마와 카트라이더 세계관의 자연스러운 융화를 위해 만들어졌죠.

박광석 = 다오와 배찌가 자연스럽게 무협 세계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조재윤 = 새롭게 추가되는 월희와 일영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도검' 테마의 스토리에서 다오와 배찌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키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다오와 배찌는 카트라이더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기존에 가지고 있는 테마와의 관계도 계속 정리하고, 주인공 캐릭터로서의 역할도 확실히 가져갈 생각입니다.




▲ 도검 테마 신규 캐릭터 '월희'와 '일영'


박광석 = 보통 신규 테마 업데이트 이후에도 새로운 트랙이 계속 추가되곤 했죠. 이번 도검 테마에도 신규 트랙이 더 추가될 예정인가요?

조재윤 = 첫 업데이트와 함께 신규 스피드 트랙과 아이템 트랙 2종씩 총 4개의 트랙을 추가했고, 이후에도 한 달 주기로 계속 새로운 트랙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테마 업데이트 이외에도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를 계속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박광석 = 신규 트랙이 e스포츠를 위한 '카트리그 맵'으로 선정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유저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데요. 도검 테마와 함께 공개된 4개의 트랙 중, 리그에서 사용될 것을 고려해서 개발된 트랙도 있나요?

조윤희 = 신규 아이템 트랙인 '도검 용의 길'과 스피드 트랙 '도검 구름의 협곡'이 e스포츠를 위한 색다른 개념을 추가한 트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의 길'의 경우, 두 개의 길을 갈라놓고 선수들이 서로 경쟁을 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를 준 것이 특징입니다.

조재윤 =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경기를 보며 관객들이 열광하면 선수들의 인기도 함께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관람할 때 멋있는 경기를 연출할 수 있는 트랙을 만들어야 하죠. 과거의 리그에서 명경기로 꼽히는 경기를 참고하여 유저 의견을 모으고, 신규 트랙과 테마에 어떻게 녹일 수 있는지 꾸준히 토의도 하면서 리그에 어울리는 트랙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박광석 = 그렇다면 리그용으로 개발된 트랙은 대부분 실제 리그에 사용하게 되나요?

조재윤 = 리그용으로 집중해서 개발한 트랙들이 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카트라이더를 이용하는 유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저 의견이 좋지 않은 맵을 리그에 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실제로 '리그에 나올 것 같다, 안나올 것 같다'라고 말하는 유저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박광석 = 지난 5일에 '도검' 테마의 신규 카트와 캐릭터, 트랙이 업데이트됐습니다. 실제 유저들의 초반 반응은 어떤가요?

조재윤 =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출시된 신규 테마에 반가워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간혹 '무협'이라는 생소한 소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이러한 유저 피드백을 모두 모아서 앞으로 추가할 테마에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조윤희 = 신규 캐릭터가 귀엽고, 트랙이 정말 재미있다는 유저 반응이 많습니다. 적어도 한 달 정도 지나야 정확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겠지만, 레벨링이 잘 짜여졌다는 평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광석 = 새롭게 추가된 검 형태의 카트바디도 그야말로 '무협'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어서 유저들의 반응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재윤 = 지금까지의 탈것이 앉아서 타는 형태였다면, 신규 카트바디 '비룡도 9'와 '은월검 9'는 캐릭터가 서서, 공중을 부양하는 형태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무협에 관심이 있다면 '이기어검술'이 얼마나 높은 경지의 검술인지 쉽게 알 수 있을텐데요. 이러한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이번 신규 카트바디의 특징입니다.



▲ 신규 카트바디 '비룡도 9'와 '은월검 9'


박광석 = 공식 홈페이지의 이벤트 페이지를 보면 월희와 일영, 장비 캐릭터가 직접 달리는 이미지가 있는데, 기존에 있었던 '뛰라이더'와는 다른 콘텐츠인가요?

조재윤 = 오는 19일에 도검 테마의 시나리오 업데이트가 진행되는데요, 이때 경공술의 느낌을 살린 카트바디가 함께 추가됩니다. 이 카트바디는 이전에 만우절 이벤트로 넣었던 '뛰라이더'를 더욱 발전시켜서 계승한 것인데요. 뛰는 모습을 더 최적화해서 편한 주행이 가능하고, 일반 카트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기존의 뛰라이더가 재미에 초점을 둔 콘텐츠라면, 이번에는 레이싱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죠.

▲ 카트라이더 만우절 이벤트로 추가됐던 '뛰라이더'



▲ 19일 시나리오 업데이트와 함께 경공술 느낌의 카트바디가 추가된다


박광석 = PC방 전용 이벤트와 퀘스트 등, PC방 유저들을 위한 혜택이 크게 강화된 것도 눈에 띕니다.

조재윤 = 카트라이더는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할 때보다 친구랑 같이 할때 훨씬 더 재미있는 게임이죠. PC방 혜택을 더 강화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카트라이더를 하려고 일부러 PC방에 방문하는 유저들은 얼마 없는데, 친구들과 다른 게임을 하다가 중간에 쉴 때라도 친구랑 같이 이벤트로 한판 즐기는 형태가 더 많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카트라이더는 부담 없이 한판씩 할 수 있어서 PC방에서 하기 참 좋은 게임이에요.

박광석 = 서비스를 시작하고 14년이 흐른 지금, PC방 유저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신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조재윤 = 한 번에 큰 변화를 주면 호불호를 느끼는 유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부분에 대한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나갈 계획이 있습니다. 한번은 캐릭터 모델링을 크게 변화시킨 적이 있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었죠. 역시 중요한 것은 연착륙이라고 생각해요.

14년의 서비스 동안 카트라이더와 함께 추억을 쌓아온 유저들이 상당히 많아졌어요. 대학생 때 카트라이더를 했는데, 지금은 딸과 함께 플레이한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게임 자체의 모습이 일종의 추억이 되어버린 거죠. 올해부터는 바꿀 부분은 바꾸되, 유저들에게 인지할 시간을 주고 천천히 바꿔나갈 생각이에요. 그 시작점이 바로 '도검' 테마입니다. 도검 테마를 시작으로 '어, 카트라이더가 왜 저러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규 업데이트를 계속 추가하면서 낡은 부분을 계속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박광석 = '도검' 테마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변화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겠네요.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 될 것 같은데, 두 분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조윤희 = 오랜만에 추가한 신규 테마 '도검'을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니, 카트라이더를 사랑하는 유저라면 꼭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계속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조재윤 = 카트라이더는 달리기 위한 시작점에 섰고, 이제 스타트 신호를 받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엔 10단계 카트, 신규 모드, 신규 테마 등 정말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고, 이를 통해 유저들에게 레이싱 본질의 재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도검'은 오랜만에 추가된 테마이니 충분히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더 나은 카트라이더를 만들 수 있도록 기탄없이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유저들과 함께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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