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만에서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꾸다, '이카루스M'

인터뷰 | 원동현 기자 | 댓글: 15개 |

하늘과 땅을 오가는 전투, 나 혼자 떠나는 외로운 여행이 아닌 동행, 이색적인 컨셉을 잡고 세간의 이목을 끈 게임이 지난 2014년 출시됐었습니다. 위메이드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이카루스'였죠. 독특한 펠로우 시스템과 비행 시스템은 기존 게임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작년 출시한 '이카루스M' 역시 그러한 매력점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특히 공중전의 경우, 독특한 기믹과 플레이 감각을 제공해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죠. 아티스트라는 모바일 버전만의 차별점 역시 존재해 확고한 마니아층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21일) '이카루스M'이 대만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간 아쉬웠던 부분을 대폭 보완해 대만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치겠다는 각오죠. 이카루스M, 과연 대만 게임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을까요?







▲ 해피툭 양민영 대표

Q.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해피툭의 대표인 양민영이라고 한다. 해피툭은 2012년 설립된 게임 퍼블리셔로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대만 지역을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게임을 가장 많이 퍼블리싱하는 업체로서 서비스 규모는 1등이라 할 수 있다. 아쉽게도 매출은 그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매출 규모는 상장사들과 비교하긴 힘들지만, 약 5위에서 10위 사이를 오가고 있다. 현재 일본 지사와 태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전역으로 권역을 넓혀가고 있다.


Q. 해피툭이라는 사명은 어떤 뜻을 담고있는가?

툭은 의성어다. 사명을 무엇으로 정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전을 찾다보니 유럽쪽 국가 언어 중 TUK이 꾸러미라는 뜻을 가진 곳이 있었다. 행복을 툭툭 떨어뜨리며 전파하자는 의미로 해피툭이라 지었다.


Q. 많은 게임중 '이카루스M'을 고른 이유가 궁금하다.

'이카루스M'이 대만 서비스를 준비중일는 정보를 얻고 교류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즈음 전체적인 서비스 전략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준비해 위메이드 측에 말씀을 드렸고, 위메이드 측도 우리를 좋게 봐줘서 계약까지 이어진 거 같다.



▲ 지난 12월 계약 체결식

Q. 대만 유저들의 취향에도 '이카루스M'이 잘 맞을지 궁금하다.

대만에서 M시리즈 붐이 일어났다. 이카루스M 역시 이러한 원작 기반의 모바일 게임인 만큼 그러한 기대치를 갖고 있다.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MMORPG라는 요소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대만 게이머가 많다.

또한, 대만 게이머들은 한국의 중세 유럽풍 게임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Q. '이카루스M'이 한국에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대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현지화 전략이 있을까?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빨리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콘텐츠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많은 부분이 개선됐고, 시스템 전반이 상당히 고도화됐다고 보고 있다. 여러가지 개선점을 갖춰놓은 만큼, 한국보다는 조금 더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일본 성우 더빙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만 게이머들이 일본향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만큼, 일본 성우에 대한 관심 역시 매우 높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일본 성우와 현지 성우 녹음을 동시에 진행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제작할 생각이다.



▲ 성황리에 진행 중인 사전예약


Q. '액스(AxE)'도 대만 내에서 사전예약 중인데, 경쟁작으로서 부담은 없나?

마케팅에서 부딪히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경쟁작으로 생각 하지 않는다. '이카루스M'이 더 고퀄리티의 게임이라 생각한다.


Q. 매출 목표치는 어느 정도인가?

딱 숫자로 말하긴 그렇지만, 일단 '리니지2 레볼루션'을 목표로 두고 있다.


Q. 대만 내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게임이 출시됐다. 한국 게임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편인가?

S급 PC 게임들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국은 게이머들의 층이 명확히 갈리지만 대만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메이플스토리'와 '검은사막'을 즐기는 유저층은 완전히 다른데, 대만 게이머는 이를 포괄적으로 아우른다.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한국 게임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며, '이카루스M' 역시 그런 면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Q. '이카루스M'의 어떤 부분을 강조할 것인지 궁금하다.

귀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아티스트와 차별화된 공중전투 그리고 이색적인 펠로우 시스템을 강조할 생각이다. 특히 펠로우는 12주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대만은 별자리를 몹시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 메인 모델로 자리잡은 아티스트


Q. 오랜 현지화 노하우가 있을텐데,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이카루스M'은 사실 엄청난 대작 게임인데, 아직 그런 느낌이 부족하다. 대작 게임이라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프라인 마케팅도 잡아놓은 상황이다. 오픈 시기에 맞춰 타이페이 시내 버스 40%가량에 '이카루스M' 광고를 도배할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오프라인 행사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을 줄이는 추세인데, 우리는 한달에 한 번 정도 유저들과 호흡을 하는 편이다. 예산이 부족하면, 작게라도 한다. 유저들한테 오프라인에서도 재미를 전달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평소에 쉽게 구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상품을 경품으로 걸기도 하고, 유저들을 위한 옥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벤트 역시 '이카루스M' 오픈 시기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대만은 이렇게 모이는 걸 놀이문화라고 생각한다. 행사가 있으면 삼삼오오 모여서 마치 길드 모임하듯이 서로 어울려 논다. 아이를 데려오시는 분도 계신다(웃음).


Q. 타이페이 게임쇼에 참여 안 한 이유가 있을까?

그 시기에는 워낙 많은 게임이 나와서 주목받기가 힘들다. 오히려 그 시기는 피하자고 생각을 했다. 너무 빨리 묻힐 가능성이 높아 2월에 별도 마케팅을 진행하는 걸로 계획했다.


Q. 대만 전용 콘텐츠를 개발 중인지?

따로 대만 전용 콘텐츠를 개발 중인 것은 없다. 대만 내 일본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일본 콘텐츠를 사용할 계획은 있다. 실제로 일본과는 동시 론칭할 계획이다.


Q. 초기 서비스 빌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처음에는 서버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 MMO다 보니 자동으로 사냥을 돌려놔도 캐릭터가 쉽게 죽어서는 안 되는데, 당시 한국 버전은 크래쉬 문제가 심각해 조금 돌리면 튕기기 일쑤였다. 현재는 그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다.



▲ "예전 빌드보다 훨씬 재밌어졌습니다"


Q. 대만 이용자들은 뽑기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편인지?

대만 게이머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확률 역시 하나의 재미라는 인식이 있다. 과거 중국산 웹게임이 한창 유행할 때, 가챠는 사악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분위기가 한 때 생겼었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걸 많이 접해서 그런지 관대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Q. 방송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도 계획 중인지?

1000여명의 BJ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 내 업체와 계약한 상황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치 등을 통해 방송을 진행할 생각이다. 특이하게도 대만은 페이스북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Q. '이카루스M'은 상당히 고사양 게임인데 대만 평균 하드웨어 스펙에 부합할 지 궁금하다.

하드코어 성향의 유저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꽤 많은 게이머가 모바일 게임을 PC 앱플레이어로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다수 게이머가 4g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 사양과 네트워크 환경 부분에서 걱정할 건 없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이카루스M'의 퍼블리셔로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시간이 짧은 게 항상 아쉽다. 어찌됐든 성과는 분명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 자체가 워낙 좋기에 게임성만 믿고도 충분히 좋은 성과 나올 것이라 본다.

해피툭은 대만에서 직접 창업을 하고 규모를 키워온 회사다. 유일하게 대만 내에서 직접 모양을 잡아온 회사인 만큼, 한국에서도 관심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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