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우터월드'의 마지막 DLC, 개발팀에 직접 물었다

인터뷰 | 박태학 기자 | 댓글: 1개 |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완전한 신규 IP의 작품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서양식 RPG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폴아웃: 뉴 베가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를 개발하며 게임플레이와 흥행성을 검증받은데다, 그들이 꺼내든 '아우터월드'는 폴아웃 76에 실망한 게이머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줄 것처럼 보였기 때문.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아우터월드는 출시 후 지금까지 200만 장 넘게 팔렸다. 중소규모 게임사의 신작이라는 걸 고려하면 매우 뛰어난 성적. 실제로 개발사 역시 '우리가 예상한 판매치를 훌쩍 넘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면 평가는 미묘했다. 초반 몰입도는 폴아웃 못지 않게 뛰어나지만, 지나친 반복플레이와 의외로 선형적인 네러티브가 발목을 잡았다. 6만 원에 이르는 풀 프라이스 가격임에도 20시간이 채 되지 않는 플레이타임 역시 많은 유저들의 지적을 받았다. 적어도 오리지널 판은 '미완의 수작'이란 평가가 알맞은 듯 했다.

그런 아우터월드의 2번째 확장팩이 금일(17일) 출시됐다. 신규 지역과 몬스터는 물론, 다양한 무기까지 꽉꽉 눌러담아 볼륨을 키우려는 흔적이 보였다. 떠난 유저들을 다시 아우터월드의 세계에 끌어들이기 충분한 매력이 있는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핵심 개발자 2명에게 직접 물었다.



▲ 좌- '메건 스탁스'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게임 디렉터, 우- '팀 케인' 공동 게임 디렉터





Q. 지난 확장팩이 2020년 9월에 출시되었으니 약 반 년만의 신규 확장팩 출시다. 이번 확장팩으로 플레이어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 데 중점을 뒀나?

메건: 나와 함께한 공동 리드 내러티브 디자이너 니타이 포다르(Nitai Poddar)가 이 DLC를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한 표현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DLC로서 "아우터 월드"를 떠나보내며 우리는 이 게임이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마지막 모험이 되기를 원했다. 공상 과학 유니버스에 자리잡은 새로운 배경, 수많은 선택들과 기로, 부패한 기업 말장난, 블랙 코미디, 자화자찬식의 경험담들,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새로운 과학 무기, 적, 특권, 결함 등을 말이다.

플레이어는 은하계 탐정 역할을 플레이 하며 좋아하는 동료들과 함께 식민지의 가장 유명한 여배우를 누가 왜 죽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조사함과 동시에 할시온 식민지에 대한 새로운 위협도 발견한다. 우리가 이번 DLC를 통해 플레이어들이 경험하길 원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들만의 공상 과학 어드벤쳐 스토리의 주연이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미스터리, 느와르, 펄프 공상과학 장르 등에 기반한 정말 독특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


Q. '에레다노스 살인사건'이란 제목에서부터 추리극이 연상된다. 의도한 것인지.

메건: 맞다! 이 DLC를 만들면서,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즐길 수 있는 "추리극" 살인 미스터리를 기획했다. 이 DLC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전 추리 장르(옛날 10센트 추리소설-18세기 말 19세기 초 미국에서 발행되던 대중 소설, 아가사 크리스티, 클루-미스테리 보드게임, 누아르 영화 등)들을 많이 참고해 우리만의 공상과학 세계와 혼합했다.






Q. 이번 확장팩에 적용될 신규 지역이나 시스템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메건: 이 확장팩은 오리지널 게임에선 잠겨 있던 식민지 지도상의 행성들 중 하나인 에리다노스를 열어준다. 에리다노스는 거대 가스 행성으로 탐사할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상층 대기 공간으로 한정되어 있는 독특한 환경이다. 이것은 진정으로 숨막히는 경치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하늘을 파괴하는 살인 폭풍을 조심해야 한다.

이 DLC에 추가된 또 다른 측면은 플레이어의 지속적인 조사 과정에서 탐정 도구 역할을 하는 과학 장비인 ‘이상 탐지기(Discrepancy Amplifier)’다. 이 장치는 플레이어들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장치로 인해 재미있는 롤플레이 옵션이 생긴다.

팀: 나는 이 확장팩의 새로운 결점들이 마음에 든다. 그 결점들은 이 새로운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만 게임 어디서나 트리거 될 수 있다. 그것들은 재미있는 결함이며,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게임의 난이도를 높혀준다.


Q. 메인+서브 퀘스트를 모두 플레이할 경우 예상 플레이타임은 어느정도 되나.

메건: 첫 번째 확장판과 비슷하다. 우리는 두개의 확장판이 발란스가 맞길 바랬다.

팀: 이 확장판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스킬과 퍽, 결함, 심지어 동료들도 플레이어가 용의자들과 나눈 대화를 바꿀 것이고, 그러한 요소들은 심지어 단서가 드러내는 정보의 깊이를 바꿀 수 있다. 이 모든 반응성은 "평균"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플레이 시간을 추정하기 어렵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확장판의 리플레이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지능이 낮은 캐릭터(재미있는 엔딩을 볼 수 있다)를 포함해서 여러 번 플레이 하기를 권한다.








Q. 본편의 경우 초반부 몰입도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엔딩까지 끌고가는 네러티브가 다소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플레이타임도 RPG 장르임을 고려하면 다소 짧은 편이었는데, 이번 확장팩에선 이러한 부분을 개선했는지 궁금하다.

메건: 오리지널 게임과 마찬가지로, 확장판도 타이트 하고 컴팩트 하고 페이스 완급 조절이 잘 된 완벽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Q. 몬스터 종류나 장비 숫자가 RPG 기준으로 매우 적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확장팩에선 이 부분을 해소했는지 들어보고 싶다.

팀: 이 확장판에는 새로운 무기, 방어구나 크리쳐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플레이어들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팀에게 늘 말하듯이 게임에 대한 주요 피드백이 플레이어들이 더 많은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좋게 받아들이겠다.


Q. 폴아웃: 뉴 베가스 개발사의 신작이라는 부분에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고, 실제로 아우터월드는 2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예상치를 넘어서는 성공을 거뒀다. 후속작도 고려할만 한데, 계획이 있나.

메건: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도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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