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지원 디렉터가 돌아본 'P의 거짓'과 앞으로

인터뷰 | 김수진,강승진 기자 | 댓글: 1개 |



P의 거짓, 올 한해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출시작 중 하나입니다. 국산 AAA급 싱글 게임이라는 의미 있는 시도가 빛을 발한 케이스거든요.

메타크리틱 80점대에 판매량 100만 장 달성 등 여러모로 한국게임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P의 거짓은 피노키오라는 명작 동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완벽에 가깝게 각색해 게임으로 선보였습니다.

평단과 대중에게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P의 거짓과 개발사 네오위즈의 라운드8 스튜디오는 이번 2023 인벤 게임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GOTY), 최고의 한국 게임, 최고의 각색, 최고의 한국 스튜디오까지 총 4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는 “후보로 선정된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결과와 무관하게 저희는 앞으로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게임을 만드는, 그런 스튜디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죠.




사실 P의 거짓과 라운드8 스튜디오는 출시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는 ‘다크호스’라는 분위기가 강했던 작품입니다. AAA급 싱글 게임으로 처음 글로벌 게임 무대에 도전하는 느낌이었달까요. 하지만 지금은 이미 차기작이 기대되는 게임이자 개발사가 되었죠. 많은 게이머들이 전편 보다 더 좋고, 또 더 나아진 작품을 바라게 됐달까요.

자연스레 라운드8 스튜디오와 최지원 총괄 디렉터가 가지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커졌습니다. 한국에서 콘솔 게임을 만드는 스튜디오로서 의미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겼죠. 그렇기에, 최지원 총괄 디렉터는 보다 신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자리잡은 P의 거짓인 만큼, 출시 후 국내외로 많은 게이머들의 반응과 피드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최지원 총괄 디렉터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손이 아닌 입으로 컨트롤을 하는 쿼드 스틱으로 플레이 하는 유저의 영상입니다. 해당 유저의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정도였다죠.

“그 분께는 정말 P의 거짓을 플레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게임의 장르 중, P의 거짓이 선택한 건 소울라이크였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서 문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를 제대로 만들어내는 게임은 극소수라고도 볼 수 있죠.

최지원 총괄 디렉터는 자신이 생각하는 소울라이크의 핵심은 ‘타협하지 않는 기본기’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울라이크야 말로 어느 것 하나 기본기를 놓쳐서는 안되는 장르라고요. 그래서 P의 거짓 개발진들 역시 레벨, 전투, 사운드, 최적화, 완성도 등 모든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타협하지 않고 개발을 진행해 왔죠.

“개발 초기에 비해 늘어난 흰머리가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차기작엔 더 심해질 것 같고요(웃음).”

그렇게 모두가 함께 최대한 노력해서 선보인 작품이지만,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조금 더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말이에요. 아무래도 개발자다보니, 입장의 간극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데, 이 부분은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 하는 건 역시 DLC나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지원 총괄 디렉터는 후속작 역시 P의 거짓을 제작했던 개발 기조, ‘잘 알려진 이야기를 우리만의 매력있는 이야기도 탈바꿈 시키는 것’과 비슷한 방향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특히 P의 거짓을 통해 좋았던 부분과 잘했던 부분은 이어나가면서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부분은 잘 다듬고 개선하면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개발자로서 꾸준히 전달하고자 하는 재미의 목표가 명확한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게이머로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거나 재미를 느꼈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구현하겠다는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죠.




한편, 최지원 총괄 디렉터가 꼭 정정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스콜라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이건 정말 이번에 제대로 얘기를 해야겠어요(웃음). 저는 스콜라가 아닌 다크소울 2가 가장 처음 접한 소울본 작품이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어요. 오히려 가장 재미있고 감명받은 작품은 엘든 링입니다. 오픈 월드 기반에 소울본의 재미를 계승한 부분은 정말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스콜라가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웃음)!”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를 맞아, 인벤 게임 어워드에서 진행한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의 인터뷰는 지스타 TV 및 인벤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송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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