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용자가 소유하는 블록체인 기반 VR 플랫폼 '디센트럴랜드'

인터뷰 | 이현수 기자 | 댓글: 1개 |
[Decentraland 소개 영상]


암호화폐에 관한 관심은 한풀 수그러들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불요의 유일한 가치를 가지는 디지털 자산을 교환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크립토키티를 시작으로 이더리움 기반의 게임이 사용자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동명의 이더리움 기반 VR 플랫폼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디센트럴랜드는 지난해 8월 ICO에서 35초 만에 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목표금액인 270억 원을 모으며 관심을 받았다. 이 플랫폼은 이더리움 기반, 소유권이 존재하는 땅(Land)을 판매하고 땅을 구매한 사람은 소유지에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개한 콘텐츠는 디센트럴랜드의 토큰 'MANA'로 거래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로 발생한 수익을 수수료 없이 콘텐츠 제작자가 100% 가져간다는 점이다.






▲ 에스테반 오르다노(Esteban Ordano) CTO, 아리엘 메이리치 (Ariel Meilich) CEO

경력을 포함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

아리엘 메이리치: 난 디센트럴랜드의 CEO인 아리엘 메이리치(Ariel Meilich)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회사인 찰스 리버 벤처(Charles River Ventures)의 분석가였으며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을 알선해주는 벤크라이즈(Benchrise)의 CEO를 역임했다. 기술분야에 투신하기 전에는 아마존 및 GE 고객을 대상으로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에이전시를 운영했다. 또한,, 인간 의사 결정에 대한 신경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국립 보건원의 연구원이기도 했다.

에스테만 오르다노: CTO를 역임하고 있는 에스토반 오르다노(Esteban Ordano)다. 블록체인 기반 게시도구인 Poetet의 CTO였다. 그전에는 Smart Contract Solutions (현재 Zeppelin)을 공동창립했으며 블록체인 결제 채널을 구현한 최초의 앱 'Stramium'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Bitpay에 몸담았을 때는 Bitcore로 알려진 Bitcoin 인프라 라이브러리를 공동 개발했고 비트코인 지갑인 Copay와 bitcoin blockchain API인 인사이트의 팀원이었다.


디센트럴랜드은 어떤 플랫폼인가.

아리엘 메이리치: 디센트럴랜드는 분권화된 가상 현실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이동 가능한 3차원 공간 플랫폼을 구성하는 가상 땅에서 콘텐츠, 게임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본 플랫폼의 목표는 가상 주민이 자산을 소유한 가상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계획대로 구성을 완료하면 가상 세계 안의 인프라 및 거버넌스가 완전히 분산되어 현실 기업의 통제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이는 이더리움( Ethereum) 및 인터플래닛터리 파일 시스템(InterPlanetary File System)과 같은 도구와 플랫폼으로 만들어진다.

디센트럴랜드를 구성하는 각 땅은 NFT(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 토큰)로 표시되며 다른 고유한 디지털 자산처럼 구매하여 거래할 수 있으므로 가상공간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부여할 수 있다. NFT 및 암호수집(crypto-collectibles) 덕분에 소유권이 있는 고유한 디지털 자산은 사람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대하는 방식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디센트럴랜드 팀은 새로운 콘텐츠의 생성, 호스팅 및 공유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특한 디지털 콘텐츠, 숙련된 VR 개발자, 이더리움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 디지털 아티스트, 게이머 및 열혈 팬 모두 디센트럴랜드에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3월 19일(한국시간 20일) 오픈한다.



▲ 디센트럴랜드의 SDK를 사용해 구축한 최초의 프로젝트 이더몬,
이더몬을 포획하고, 사고팔며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땅을 사서 콘텐츠를 노출한다는 점에서 'milliondollarhomepage'와 같은 임대 플랫폼으로 이해하면 될까?

아리엘 메이리치: 사업 모델은 우리의 토큰인 'MANA' 수요를 증대시키는 데 있다. 회사는 MANA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MANA는 게임 내 통화이며 앞으로는 소유지의 마켓 플레이스(LAND marketplace)에서 땅 목록을 홍보하고 더 많은 구매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MANA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말한바와 같이 milliondollarhomepage 웹사이트와 비슷하게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장도 제공해 준다. 즉, 사람들은 변방에 있는 땅보다 중심에 가깝고 트래픽이 높은 땅에 500배 이상의 비용을 기꺼이 낼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비싼 곳은 120,000달러이며 가장 저렴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은 150달러다.

추가로 VR을 사용하는 개발자는 땅 위에 바로 콘텐츠를 통합하여 제작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디센트럴랜드의 땅은 milliondollarhomepage 보다 더 확장성이 크다. 따라서 디센트럴랜드의 사업 모델은 개발자가 중계자 없이 콘텐츠를 게시하고, 생성한 수익의 100%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풍부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가상현실 플랫폼인 복셀(Voxels)과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아리엘 메이리치: 디센트럴랜드는 서로가 함께 공유되는 단일 세계다. 그러므로 사용자들은 세계에 연속성 있게 머무르면서 근접한 이웃의 땅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센트럴랜드는 내부 경제를 창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디센트럴랜드 내부에서 암호화 자산을 매매할 수 있으며 일부 땅을 디지털 자산의 가상 쇼룸과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가상현실 시장은 8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milliondollarhomepage는 구역을 구매해 배너를 노출하는 형식이다.

가상 현실세계에서 VR기기 없이 즉각적으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아리엘 메이리치: 디센트럴랜드에 웹VR을 구축하는 건 전략적 결정이었다. 웹VR 성능과 그래픽은 여전히 네이티브 클라이언트에서 얻을 수 있는 만큼 좋지는 않지만, 웹 기반이므로 더 많은 사용자 풀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디센트럴랜드에서 VR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입점할 개발자들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하다.

아리엘 메이리치: 디센트럴랜드는 콘텐츠 개발자의 매출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최초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매출 흐름을 블록체인의 규제 안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게 한다. 이더리움 기반 게임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일부 희귀한 자산을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실제로 자산을 소유한다는 사실은 혁신적인 변화다. 퍼블리셔가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자산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는 '세대0' 고양이를 사용자에게 판매해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선점 효과가 있기도 했지만,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소유권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완벽히 새로운 산업의 문을 열게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거나 다른 게임이나 응용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많은 이더리움 기반 게임 개발자는 사용자가 자산을 거래할 때마다 판매 가격의 일부를 받는다. 이는 콘텐츠 작성자가 아이템이 거래되는 장소와 관계없이 로열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새로운 방향이다.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 게임의 초기 사례와 유사한 모델을 따르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경계를 넓히기 위해 여러 개발팀과 협력 중이다. 나는 아직 많은 혁신에 도달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블록체인의 규모와 처리량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차원으로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고, 전통적인 게임 회사들이 전문 지식을 갖추고 합류하면 생태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많은 한국 개발자들이 이 흥미진진한 여행을 디센트럴랜드를 통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결국 플랫폼에 사용자가 없으면 성립이 안 되는 구조인데,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아리엘 메이리치: 카카오, 트위터, 디스코드, 텔레그램, 위챗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매우 활동적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콘텐츠 마케팅을 한다. 효과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 토큰 또는 땅을 경품으로 주는 실험적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게임 사용자들이 반복적이고 지속해서 디센트럴랜드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MMORPG 개발자들과 함께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 트위터 바이럴 마케팅

블록체인 ICO 가치 이슈가 있다 보니 사기꾼과 일명 '먹튀'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인가?

아리엘 메이리치: 죄송하게도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 자문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몇 가지 데이터는 공유해줄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2017년 8월에 ICO를 완료하고 2,600만 달러(한화 약 278억 원)를 초기 모집했으며 현재 시가 총액은 2억 4천만 달러(한화 약 2,566억 8,000만 원)이다. 디센트럴랜드 커뮤니티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목표한 개발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디센트럴랜드를 함께 하는 한국 참가자와 개발자들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나고 싶으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개발이 마무리되는 실리콘 시대는 언제쯤 구현할 예정인가.

아리엘 메이리치: 올해 말에 철기시대를 시작할 계획이다. 2주 안에 개발자용 도구를 출시하여 땅 위에 콘텐츠 및 응용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리콘 시대는 내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백서에 따르면 너무 추상적으로 쓰여 있는 말이 많은데, 정말 현실성이 있는 플랫폼인가?

아리엘 메이리치: 블록체인과 VR 기술 안에서 '현실적'이라는 단어의 경계는 이미 재정의 되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추상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백서에 명시한 것은 그 자체로 뚜렷한 목적과 의미를 전달한다. 디센트럴랜드는 주권 개인 가치의 트로이 목마다. (Decentraland is a trojan horse of Sovereign Individual values.)

우리는 디센트럴랜드의 소유지에서 제작자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방문자에게 전하고 이로부터 완전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아직 우리가 초기 개발단계일 때도 우리의 플랫폼에서 프로젝트를 창작하고 개발하기 위해 벤처 캐피털 펀드를 모집하는 기업도 있었다.

웹 기반 플랫폼에서 달성할 수 있는 성능 등 기술적 장벽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디센트럴랜드의 로드맵

VR 시장 성장이 기대치보다 낮은 현 상황에서 VR 이더리움 플랫폼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으며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리엘 메이리치: 시장 조사가 발표한 바로는 VR 시장은 수년 동안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의미있는 대중 시장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재 시장은 주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자들에 의해 분열되어 있다. 현재 그 기업들의 정책 및 비즈니스 구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어떤 플랫폼이 표준 플랫폼으로 살아남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런 와중에 VR 개발자들은 수익 창출 모델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개발자를 위한 개방형 플랫폼이며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으로 단일 지배적 사업체가 아니라 참가자가 함께 플랫폼을 구성하고 관리한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의 이익이 급증함에 따라 새로운 자본 시장이 생겼다. 그리고 VR과 함께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디센트럴랜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디센트럴랜드는 VR콘텐츠의 새로운 시장 및 투자 확보 기회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으로 관심받고 있다. 그 결과 디센트럴랜드 세계 안에서 콘텐츠 VC 펀드가 새롭게 결성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단순 VR 그 이상이다. VR은 본 플랫폼에 접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데스크톱 및 모바일은 VR이 더 널리 보급될 때까지 앞으로 몇 년간 대부분 사용자가 경험하는 방식일 것이다. 우리는 웹 및 모바일 특히 이더리움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접근 방식도 중요하게 생각하여 웹VR 기반 기술을 적극 적용 중이다.

결론적으로 새롭게 부상한 암호화폐 자본 시장과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VR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유통하고 더 많은 콘텐츠 제작자 수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우리는 이번 여름 홍콩에서 세계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많은 한국인이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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