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국제관#7] "아세안 게임 시장, 초기 투자에 아주 좋은 기회"

인터뷰 | 김규만 기자 |



지스타 2018이 진행되고 있는 벡스코 제2전시장, 1층에 위치한 B2B 구역에서는 중앙을 거대하게 차지한 한-아세안 공동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개국 35개 업체가 지스타를 찾은 규모 만큼이나 거대한 부스로, B2B 구연을 다니면서 못 보고 지나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는 2019년이면 한-아세안 관계를 처음 수립한지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와 함께 2009년 수립된 한-아세안센터 또한 수립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죠. 지난 14일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까지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을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고 밝히며 한-아세안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이번 지스타 2018 현장에 전에 없이 큰 규모로 참가한 한-아세안 공동관은 그 의미가 남다른 것 처럼 보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아세안센터의 농칫 캄분흐앙 무역투자국장을 만나 지스타 2018에 참여한 소감과 아세안 게임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농칫 캄분흐앙(Nongchith Khambounheuang) 한-아세안센터 무역투자국장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부터 한-아세안센터의 무역투자국장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9개월 째라 아직 갈 길이 멀죠(웃음). 앞으로 약 3년간 한-아세안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아세안 국가와 한국의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아세안 센터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아세안 센터는 2020년까지 한-아세안 국가의 교역량 2,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2009년 3월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한국의 투자자들을 아세안 국가의 기업들에게 소개하고, 매력적인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농경 분야를 예로 들면 망고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은 한국에서 잘 볼 수 없죠? 이러한 제품들을 아세안 국가에서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세안(ASEAN)의 회원국이 10개 국가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라가 다른 만큼 각자 특징도 다를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세안 국가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고, 나라별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모두 다릅니다. 태국을 예로 들면 로봇 공학 분야에 대한 잠재력이 높습니다. 많은 공장들이 설립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하기에도 매력적인 곳이죠. 지난 9월에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함께 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실제로 몇몇 회사들은 태국으로 로봇 관련 제품 수출에 대한 계약도 성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태국은 일본에서 제품들을 수입해 왔다면, 요즘은 한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한 추세죠.




그렇다면, 한-아세안 센터에서는 양국의 교역량 증가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세 가지 주요 분야에 대해 '아세안 무역 전시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수산물, 8월에는 가구에 대한 박람회를 진행했고, 게임 분야를 위해 이번 지스타에 참가하게 됐죠. 올해의 마지막 박람회 참가인 셈입니다. 이번에는 아세안 7개 국가의 35개 회사를 초청해 한-아세안관을 꾸리게 됐습니다.

한국은 2018년 매출액 56억 47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세계 4위의 게임 시장으로 많은 아세안 게임 회사가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많은 아세안 국가 게임사들이 참여해 한국 시장에 대한 아세안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세안의 게임 산업은 역시 조금 생소한 편입니다.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세안 게임 산업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률 증가와 함께 인터넷 인프라 향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붐(Boom)' 이라고 할 수 있죠. 아세안 지역에서 게임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청년 산업이라고 불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지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국가들은 아직 게임 산업이 아주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는 라오스 출신인데, 제 고국 같은 경우는 아직 지역 개발사가 없습니다. 이렇게 아세안 국가 몇몇은 거의 게임 시장의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내년에는 라오스에서도 지스타에 참가하는 회사가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부터 업무를 시작하셨다니, 지스타 한-아세안관을 담당한 것도 처음이실것 같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말씀하신 대로 이번이 첫 지스타입니다. 많은 바이어들을 만나 미팅 기회를 가졌고, 한국 개발사는 물론 해외에서 참가한 다른 이들과 정보, 또는 제품을 교류하는 것으로 아주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한-아세안 센터에서 5년 째 지스타에 참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앞으로 3년동안 한-아세안 센터에서 근무하시게 되는데, 혹시 미래의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한마디만 해 주세요.

게임 분야에 대해 추진하고자 하는 미래 계획으로는 아세안 국가 시장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하는 것과 함께, 아세안 국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회사들을 데리고 직접 해당 국가에 방문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아세안의 관계를 더욱 깊게 진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고, 조만간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투자자들, 혹은 한국 게임 회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아세안 국가는 초기 투자에 아주 좋은 국가들입니다. 비교적 성장을 이룬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국가와 달리,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죠. IT 개발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국가들은 초기 투자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