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르시 힐량의 2배! 오버워치 '스캇 머서'가 말하는 신규 영웅 '모이라' 란?

인터뷰 | 김지연 기자 | 댓글: 39개 |
블리자드 게임 팬들을 위한 축제, '블리즈컨2017'이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금일 오전 11시(미국 현지시간)부터 진행된 블리자드 오프닝 세레모니에서는 오버워치의 신규 정보가 쏟아졌다. 새로운 영웅으로 지원가 타입의 '모이라'를 공개했고, 새로운 전장으로 '블리자드 월드'를 선보였다. 또한, 라인하르트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시네마틱 영상도 상영되었다.

'모이라'는 지원가 영웅이지만 힐과 딜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캐릭터이다. 얼핏 보기에는 시메트라와 다소 유사해보이지만, 캐릭터 설정과 주된 특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오버워치 '스캇 머서' 총괄 디자이너는 말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모이라'는 힐러이며, 그녀가 시전하는 딜 역시 힐을 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신규 전장인 '블리자드 월드'에 대해 이학성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지금까지의 전장에는 없던 새로운 요소가 가미되었으며, 여러 블리자드 게임의 이스터 에그가 많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블리즈컨 첫 날인 11월 3일,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새로운 오버워치 영웅과 전장, 그리고 메르시 밸런싱과 팀 랭크모드 도입 여부, 한국 전장 개발 여부 등에 대해 오버워치 개발진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 '이학성' 테크니컬 아티스트, '스캇 머서' 총괄 디자이너




Q. 금일 오버워치 신규 영웅 ‘모이라’가 공개되었다. 과학자 출신이라거나 지원 담당이라는 점, 스킬의 효과 등의 측면에서 시메트라와 유사해보였다.

스캇 머서: 시메트라는 힐 중심 영웅이라기보다는 터렛이나 공간이동기를 설치하여 아군의 플레이를 지원하는 서포터이다. 반면, 모이라는 힐에 특화된 영웅이다. 생체 구슬을 이용해 아군에게는 힐을, 적군에게는 딜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구슬이 벽에 튕기는 성질이 있어서, 좁은 방에서 이를 사용하면 300의 힐량을 다 소진하거나 200의 대미지를 다 줄 때까지 계속 튕기게 된다. 그리고 남은 힐량이나 딜량에 따라, 수치가 줄어들면 이에 맞춰 구슬의 크기도 줄어든다.

이학성: 캐릭터 설정 측면에서도 다소 다른데, 시메트라는 건축 엔지니어링인 반면 모이라는 유전학자로 설정되어 있다. 생체 에너지를 사용하여 다양한 스킬을 구사하는 캐릭터이다. 인간적인 면모보다는 과학과 지식을 추구하는, 다소 냉정하고 차가운 면을 강조했다.



Q. ‘모이라’는 지원가인데 스킬 세팅을 보면 딜러와 유사한 느낌도 든다.

스캇 머서: 힐러지만 모이라의 스킬은 적군에게 딜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순수 힐러나 지원가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학성: 모이라의 설정 자체가 ‘힐러이지만 정의롭지 않고 다소 교활한 성격의 캐릭터’이다보니, 힐과 함께 딜도 할 수 있도록 세팅하였다. 그러나 주 역할은 ‘힐러’이다. 스킬 중 ‘생체 손아귀’ 기술이 있는데 이를 시전하여 아군에게 힐을 주면 게이지가 줄어든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채워지지만, 더욱 빠르게 채우려면 적군에게 딜을 하면 된다. 대미지를 주면 해당 게이지가 더욱 빨리 차오르게 된다. 즉, 모이라의 딜은 게이지를 채우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생체 구슬’ 역시 대미지를 주는 양보다 힐량이 훨씬 크다. 궁극기인 ‘융화’를 쓰면 메르시 힐량의 2배 가량이 아군에게 들어가게 된다.








Q. 궁극기가 아군을 치유하면서 적에게는 피해를 주는 스킬이다. 딜과 힐이 같이되는데 힐량이 메르시의 2배라는 점에서 놀랍다. 금일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파라 궁극기를 막는 정도의 힐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 이 정도면 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캇 머서: 힐량이 높은 건 맞지만, 영상에서처럼 파라의 궁을 완벽하게 막을 정도는 아니다. 신규 영웅의 특성을 좀 더 잘 표현하고 더욱 이뻐보이게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다(웃음).


Q. 신규 맵인 ‘블리자드 월드’를 공개했다. 다양한 블리자드 게임의 특징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이 맵을 기획하게 되었나?

스캇 머서: 우리 회사가 디즈니랜드 근처라서 만든건 결코 아니다(웃음). 사실 ‘블리자드 월드’ 맵은 오버워치 개발 전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이야기하던 컨셉이다. 놀이동산을 가보면 각 기구마다 상징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 게임의 상징성을 이용한 테마파크를 디자인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블리자드 월드 맵을 보면 시즈탱크나 프로브, 스톰윈드 정문 등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이학성: 이 맵 안에는 여러 개의 이스터에그가 있어서, 이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이다.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통나무 통도 들어가 있는데, 이를 부시면 랜덤 확률로 전설 아이템이 떨어지는 효과를 엿볼 수 있다. 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오버워치 맵 중 최초로 ‘밀 수 있는 사물(pushable object)’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부셔지는 오브젝트가 많았는데, 이번 맵에서는 지하철 개찰구처럼 플레이어가 한 명씩 밀고 맵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밀리는 오브젝트가 들어갔다.



Q. 사실 신규 맵이 공개되었을 때, 행사장 내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제프 카플란의 “블리자드 테마 파크”라는 말에 디즈니랜드와 같은 실제 놀이동산을 기대한 거 같았다. 혹시 정말로 블리자드 테마파크를 만들 생각은 없나?

스캇 머서: (웃음)(웃음). 내가 블리자드에 입사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사실 그 때만해도 이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블리자드 행사가 열릴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니 20년 뒤에는 블리자드 테마파크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Q. 경쟁전 시즌 종료 보상이나 경기 후 얻을 수 있는 '경쟁전 포인트'는 현재 영웅들의 황금 무기를 구매하는 데만 쓰이고 있다. 향후 황금 무기 외 다른 구매처를 만들 의향이 있는가?

스캇 머서: 다방면으로 논의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경쟁전 모드 자체가 보상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자기의 레벨을 체크하고 수준 높은 사람들과 겨루는 경험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본래 의도한 것과 다른 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건 원치 않는다.


Q. 한동안 대회나 경쟁전에서 개편된 메르시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두드러졌던 감이 있다. 현재 PTR서버에서는 부활의 시전시간이 생기는 하향이 이루어지기도 했는데, 개발진이 생각하는 메르시 밸런싱의 주된 기준은 무엇인가?

스캇 머서: 개편 전 메르시는 주로 숨어있는 캐릭터였다. 숨어 있다가 부활만 시켜주고 아군이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활하고 다시 숨는 그런 패턴을 보였다. 개발에 있어 우리가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다. 개편하면서 궁극기를 바꿨고 부활을 일반기술로 함으로써 유저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유도했다.

많은 유저들이 다른 아군이 죽으면 와서 바로 살리고 바로 도망가고 하는 패턴을 보였다.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보상이 상당히 강력했다. 메르시가 다소 강력하다는 유저들의 피드백도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위험성을 높여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부활에 시전시간을 가미하게 되었다.





Q. 최근 레딧이나 포럼, 커뮤니티에서는 '지원가 위주 유저로만 파티가 구성되는 경우'에 대한 사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오버워치 등급전에서 '선호 포지션 등록 후 매칭' 기능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캇 머서: 우리 역시 도입하고 싶은 부분 중 하나이다. 언젠가는 관심을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있고, 도입 시기와 도입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Q. 오버워치에서 미리 팀을 등록하고 6v6으로 랭크를 올리는 식의 팀 랭크 게임 모드를 도입할 의향이 있는가?

스캇 머서: 당장은 계획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팀을 꾸릴 때 충분한 사람이 모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좋지 않은 게임 경험을 줄 여지도 있다. 그래서 특정 시간때 매치를 가능하게 한다거나 토너먼트 기능 등으로 도입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Q.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 여전히 한국 전장은 큰 이슈 중 하나다. 2018년에는 볼 수 있을까?

스캇 머서: 우리도 물론 한국 전장 개발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웃음).


블리즈컨2017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지연, 양영석, 이현수, 장민영, 닉 오라지오(Nick D'Orazi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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