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재미있게! 더 치열하게! '다크에덴' 각성 업데이트를 말하다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8개 |



1세대 MMORPG '다크에덴'은 여러모로 독특한 게임입니다. 호러 콘셉트를 MMORPG에 접목한 것부터 시작해 공성전으로 대표되던 경쟁 시스템을 당시로써는 생소한 종족전으로 만들었죠.

여기에 뱀파이어가 되기 위해선 흡혈을 당해야 했던 점, 종족별로 레벨, 스킬 시스템이 다른 점 등 이전의 MMORPG와는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무장했습니다. 아마 이런 독특함이 있었기에 '다크에덴'이 16년 동안 달려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다크에덴'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크에덴'의 꽃인 PvP 콘텐츠의 개편을 통해 과거의 향취를 불러일으킬 계획입니다. '다크에덴을 더욱 다크에덴답게!'를 목표로 한 이번 업데이트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이번 업데이트를 진두지휘하는 유정현 PD, 이상희 운영 부장, 이승욱 사업 실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소프톤 이상희 운영 부장, 유정현 PD, 이승욱 사업 실장


Q.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방향성이나 목표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요?

유정현 : '다크에덴'이 가진 기본적인 '게임성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 여름에 4차 승직, 초광속 육성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복귀 유저의 성장이 수월하도록 지원했는데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크에덴 2.0 리본(Re:Born)을 앞둔 상황에서 나아가기에 앞서 미흡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탄탄히 다지자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게임성의 회복'이라... 좀 애매한 설명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게임성이란 어떤 걸 뜻하는 거죠?

유정현 : '다크에덴'이 추구하는 게임성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MMORPG면 어떤 게임이든 가진 사냥과 그로 인한 성장의 재미이고 다른 하나는 RvR을 통한 경쟁의 재미입니다. 그런데 '다크에덴'이 워낙 오래된 게임이다보니 이것들이 많이 희석된 게 사실입니다. 초광속 육성 업데이트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런 성장의 재미가 미흡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희석된 성장의 재미를 되살리고 그 결과 더 많은 유저들이 '다크에덴'에서 재미를 느끼고 RvR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업데이트를 준비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사냥과 성장, 그리고 경쟁의 재미를 되찾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초광속 육성 업데이트는 유저 간 격차는 줄였으나 성장의 재미를 희석하고 말았다


Q. 성장의 재미를 되찾겠다고 하셨는데 어떤 식이 될까요?

유정현 : 초광속 육성, 점핑을 하면 중간 과정을 건너뛰고 고레벨이 되죠. 복귀,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지만 이게 계속되니 성장의 가치가 무너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저가 사냥을 통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 함으로써 성장의 재미를 되찾고자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성장 지원 시스템은 유지하겠지만 사냥하는 재미, 성장하는 재미라는 가치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Q. 준비 중인 콘텐츠나 시스템이 있다면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정현 : 사냥터 리파인과 PvP 전용 인던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이중 사냥터 리파인 계획의 경우 기존의 사냥터를 재배치한다고 보면 됩니다. 레벨 구간별로 적절한 몬스터를 배치함으로써 유저들이 성장해가면서 인접한 사냥터로 이동하고 장비를 얻으면서 다음 사냥터로 넘어가는 식이죠. 이를 통해 놓쳤던 사냥하는 재미, 성장하는 재미를 유저들이 느끼길 바라고 있습니다.

PvP 전용 인던은 그간 PvP에 소외됐던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PvP 콘텐츠는 초고렙 유저와 저렙 유저가 한 자리에 위치해서 여러모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학살당하거나 해서 게임의 재미가 반감하는 거였죠. 그래서 PvP 전용 인던을 만듦으로써 승직 구간별로 유저들을 나눠 비슷한 유저들끼리 PvP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런 인던 시스템을 통해 필드 PvP의 재미를 회복하고 PvP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이 많아지면 궁극적으로는 '다크에덴'의 핵심인 필드 PvP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동선을 개선함으로써 보다 쾌적한 성장을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Q. 사냥터 리파인을 통해 다른 종족끼리 자연스럽게 충돌하도록 한다든가 할 계획은 없나요?

유정현 : 가장 좋은 건 성장의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유저들이 끊임없이 충돌함으로써 경쟁의 재미도 함께 느끼는 건데 아직은 좀 더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승욱 : 좀 부연설명을 하자면 사냥터는 원래부터 종족끼리 충돌하도록 의도한 디자인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저렙 구간에서 사냥으로 성장하고 그러면서 충돌하는 사례가 적어서 문제였죠. 이번 사냥터 리파인을 통해 그런 부분이 채워지리라고 봅니다.


Q. 앞서 고레벨 학살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혹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은 계획에 없나요?

유정현 : 아예 학살을 못 하도록 패널티를 주는 방식이 아닌 의미 있는 PK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랭커끼리 싸우던가 레벨이 맞는 사람끼리 싸우는 게 더 이득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상희 : 위 시스템과는 별개로 사냥터 리파인 계획으로 자신의 레벨대의 사냥터에서 사냥해야 제대로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레벨이 저레벨 지역에 굳이 올 필요성이 없도록 할 생각입니다.


Q. 추가한다는 PvP 전용 인던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유정현 : 기존의 PvP는 모든 레벨의 유저가 한데 뒤엉키다 보니 말 그대로 최상위 유저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격차가 너무 크니 저레벨 유저는 재미를 느끼려야 느낄 수가 없었죠. 이걸 보완하기 위한 게 바로 PvP 전용 인던입니다. 인던에 입장하면 비슷한 유저끼리만 매칭되니 좀 더 공정한 승부를 펼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를 통해 그간 몰랐던 PvP의 재미를 유저들이 느끼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만,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그렇다고 필드 PvP를 소홀히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요. 인던을 통해 PvP 밸런스 자료를 축적해 필드 PvP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Q. 사냥과 PvP가 함께 이뤄지는 건가요?

유정현 : 아, 인던이라고 해서 오해하신 거 같은데 기본적으로는 필드의 형태를 한 PvP 공간입니다. 그래서 사냥이나 성장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Q. 여러모로 PvP를 대대적으로 손 본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경우 밸런스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유정현 : 기본적으로는 상향평준화로 진행할 듯합니다. 워낙 오래 서비스했고 유저들이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한 부분이 있다 보니 기존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유지시켜야 하니까요. 목표로는 비슷한 레벨대의 유저끼리는 한방컷이 안 되도록 밸런스를 손봐서 아슬아슬한 전투가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Q. 회사 측이 보기에 지금까지는 어떤 종족이 우세했고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유정현 : 아무래도 슬레이어가 기본적으로는 가장 우세한 종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킬이 좋다거나 이런 문제보다도 탱딜힐이 나뉘었다 보니 수가 많아질수록 다대다 전투에서 더 힘이 실리는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는 이런 부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상희 : 덧붙이자면 그렇다고 무조건 슬레이어가 강세인 건 아닙니다. 서버별로 다른 경우도 있고 서버 오픈 후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우세한 종족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종족의 유저가 많은가, 어떤 유저가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종족의 강세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종족 간의 밸런스를 일방적으로 조정하기 보다는 PvP 전용 인던을 통해 종족별 밸런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생각입니다.



▲ 수가 많을수록 슬레이어가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슬레이어가 마냥 강세인 것도 아니다


Q. 전체적으로 중간층 유저를 위한 업데이트 느낌입니다. 최상위 유저를 위한 경쟁, 사냥터 업데이트 계획은 없나요?

유정현 : 이번 업데이트는 중간층 유저를 최상위 유저들이 있는 곳으로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장의 재미를 추구하고 경쟁의 재미를 추구한 게 바로 그 이유죠. 그렇게 해서 중간층 유저들이 성장해 최상위 유저들과의 PvP가 활발해지면 그건 그것대로 최상위 유저들이 추구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다크에덴'에는 배틀로얄 모드랄 수 있는 블러드 배틀이 있죠. PvP와 관련해서 혹시 업데이트 계획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유정현 :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종족별 어뷰징이 있겠네요. 기존에는 3종족 모두가 한 공간에서 싸웠는데 이 경우 '뱀파이어끼리는 나중에 싸우자' 하는 식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유저들이 만든 하나의 룰이자 재미일 수도 있겠지만 저희가 추구한 바는 아니었죠. 그래서 종족별로 분리하는 모드를 내놓을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니 어느 정도 감안하고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Q. PvP 전용 인던 외에 다른 PvP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은 없나요?

유정현 : 당분간은 없습니다. 사실 이미 '다크에덴'에는 PvP 콘텐츠가 넘칠 만큼 있습니다. 무려 11개나 되죠. 문제는 전부 다 유저들이 즐기지는 않는다는 거에요. 지금에 와선 한두 개나 활성화된 편이죠. 그래서 당분간은 기존 콘텐츠를 개선해서 활성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업데이트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유정현 : 여러 차례에 걸쳐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으로 최종적으로는 12월 중 업데이트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상희 :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필드 리파인은 이번 주에 업데이트 예정이고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연내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필드 리파인, 밸런스 조정, PvP 인던 추가 크게는 이런 식으로 업데이트 이뤄지겠네요.



▲ 사냥터 리파인을 시작으로 추후 PvP 인던 등이 추가될 계획이다


Q. 끝으로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유정현 : 이번 업데이트는 개발진 내부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패치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유저분들이 공감하고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라는 의지가 말이죠. 존 버프라고 해서 레벨에 맞는 필드에서는 경험치 배속 아이템을 통해 얻는 경험치보다 더 높은 경험치 버프가 이뤄질 것이며, 유료로 제공되던 강화 아이템은 사냥으로도 얻을 수 있게 바뀝니다. 앞으로도 유저분들이 더 편하게,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2019년 다크에덴 2.0 계획의 첫 순인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존에 서비스하면서 부족함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더 나아질 '다크에덴'을 목표로 하는 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합니다.





이승욱 : '다크에덴'이 내년에는 제대로 일 한번 내겠다는 의도로 유저분들이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업데이트명을 각성이라고 명한 데에는 개발진부터 각성하자는 의미를 담은 만큼,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상희 : '다크에덴'을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담긴 업데이트입니다. 앞으로 더욱 유저분들에게 다가가며,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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