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VR/AR엑스포] HMD 없이 즐기는 VR 게임 '오바케헌터'는 어떤 게임?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1개 |



재미있고 신선한 VR 콘텐츠를 찾아 서울 VR/AR 엑스포 행사가 한창인 코엑스 행사장을 거닐던 중, 'HMD가 없어도 플레이할 수 있는 VR 게임'이라는 다소 특이한 선전 문구를 발견했다.

일본의 1-10drive사에서 개발한 VR 어트랙션 '오바케헌터'는 어쩌면 VR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HMD를 착용하지 않고도 쉽게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오바케헌터'의 무대가 되는 ㄷ자 형태의 공간에서 유저는 그저 컨트롤러를 겨누고, 사방에서 등장하는 귀신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만 하면 된다. 몸에 어떠한 센서를 부착할 필요도 없고, HMD를 뒤집어쓸 필요도 없다. 플레이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앞으로 다가오는 귀신들에 대응하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귀신 사냥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즐겁게 체험을 마쳤지만, 의구심이 들었다. HMD와 각종 하드웨어 기술이 발달하여 더욱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스탠드얼론 HMD가 차례차례 등장하고 있는 지금, 구태여 HMD 없이 즐길 수 있는 VR 어트랙션을 개발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오바케헌터'를 개발한 1-10drive사의 모리오카 토요시 CTO와 개발진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Q. 1-10drive는 어떤 회사인가?

- 1-10drive는 게임 개발사가 아니다. 당연히 게임 이벤트에 참여한 적도 거의 없다. 회사가 설립된 지 약 20년이 됐으며, 초창기에는 주로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그러면서 프로모션 용도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VR과 프로모션을 결합하게 됐고, 게임 콘텐츠 쪽으로도 그 영역을 넓혀나갔다. 지난 2016년에 IBM이 주도했던 VR MMO 프로젝트 '소드 아트 온라인 더 비기닝'의 데모 제작이나, 펩시와 함께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프로모션 게임 '술래잡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VR 하드웨어,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VR 테마파크'처럼 코어 게이머 이외에도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직접 몸을 쓰며 즐길 수 있는 분야다. 요약하자면, 디지털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섞어 새로운 콘텐츠와 재미를 창조하고,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드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Q. 1-10drive가 서울 VR/AR 엑스포에 출품한 '오바케헌터'는 HMD를 사용하지 않는 VR 게임이라 신선하다.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 VR HMD에는 13세 이하의 어린아이는 체험할 수 없다는 안전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외에도 VR HMD를 착용하면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닌 착용자 개개인의 경험이 되버리는데, 우리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제약이 생기는 HMD를 쓰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야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VR 어트랙션이 바로 '오바케헌터'다.





Q. '오바케헌터'는 어떤 어트랙션인지,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 '오바케헌터'는 1회 플레이에 최대 4인의 유저가 함께 참여하게 된다. 트래커가 달린 총을 귀신에게 발사하기만 하면 되는 건슈팅 게임으로, 체험 시간은 대략 5분 정도다. 처음에는 약한 귀신들이 차례차례 등장하고, 이후 거대 보스를 격퇴하면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바케헌터는 VR 이외에도 AR 콘텐츠가 있는데, 스마트폰을 장착한 총기를 들고 교실 형태로 꾸며진 공간을 이동하며 곳곳에 배치된 부적을 스캔하고, 부적에서 튀어나오는 귀신을 퇴치하는 형식이다. 보통 교실 2개 정도 크기의 공간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하고 있지만, 부적을 붙이기만 하면 귀신을 찾아 돌아다니는 형태로 어디서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코엑스 회장 같은 넓은 공간이나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HMD 없이 즐길 수 있는 VR 게임 '오바케헌터'



▲ 바닥에 표시되는 마법진 위에 서서



▲ 귀신을 향해 VR 센서가 부착된 총의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끝!



▲ 게임이 끝나면, 각자의 점수도 표시된다

Q. 귀신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경위도 궁금하다.

- 유저를 향해 접근하는 물체를 총으로 쏘는 행위에 당위성을 부여해야 했다. 유저들이 납득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마법이나 귀신, 미래 세상 등을 테마로 잡아야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게임으로 하기 쉽고, 캐릭터를 만들기도 적절한 것이 바로 귀신이었다. 프로젝트를 처음 준비하면서 고려했던 것처럼, 어른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귀여운 생김새의 유령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


Q. 이번 서울 VR/AR 엑스포 이후 '오바케헌터'는 어디서 만나볼 수 있나? 한국 진출도 고려 중인지?

- 현재 일본에는 나고야와 토야마 지역의 2개 점포에 '오바케헌터'가 배치된 상태다. 현재 '브로틴'을 통해 한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으니,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한국 유저들도 근처 VR 카페에서 '오바케헌터'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Q. HMD를 사용하지 않는 VR 게임, '오바케헌터'를 기대하고 있을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1-10drive는 항상 '이런 것도 되는구나', '이런 미래도 있구나'라는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족들과 함께 플레이해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 '오바케헌터' 데모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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